가격 부담없고 부피작아 MOMA 등 기념품숍으로 '굿바이 세제' 인기몰이…주류업체 400여곳에 납품
주방용품을 판매하는데 주방용품 판매점이 아닌 박물관을 겨냥한 한인업체가 있다.
휘슬러USA(사장 프랜시스 노)가 그 주인공. 휘슬러 북미주 총판인 로랜드(대표 노말선)와 휘슬러 독일 본사가 공동투자해 2006년 세운 합작회사다. 노 사장의 임무는 주류 시장 진출. 홈웨어 카달로그를 통해 니먼 마커스에 입점하는 등 휘슬러의 주류 시장 공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의외의 대박은 로랜드의 친환경 수세미 '굿바이 세제(Goodbye Detergent)'에서 터졌다. 노 사장이 지난해 초 독일에서 열린 하우스웨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출장을 떠나기 전날 잠이 오지 않아 TV 채널을 돌리다가 일본 케이블 방송에 소개되는 수세미를 본 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하우스웨어쇼에서 TV에서 본 수세미를 발견했다.
유럽 브랜드만 취급하는데 이 일본 수세미는 특이했다. 되겠다 싶어 제품에 대해 조사를 했고 일본 본사에 연락해 미국 시장 판권을 땄다.
하지만 이름과 패키지 디자인은 노 사장과 직원들이 완전히 새로 했다. 품질에 모던하면서 세련된 그러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입혔다.
지난해 8월 런칭하고 한달만에 주류 업체 250곳이 굿바이 세제를 달라며 연락을 해 왔다. 10월에는 미처 주문을 소화못해 바이어들이 물건을 사겠다고 매장까지 직접 찾아오는 등 굿바이 세제 인기에 한바탕 진땀을 뺐다.
지금은 굿바이 세제를 납품하는 곳이 400개가 넘는데 이 중에는 주방 및 생활용품점도 있고 홀푸드마켓같은 그로서리점도 있지만 박물관도 있다.
LA현대미술관(MOCA)뉴욕현대미술관(MOMA) 스미스 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등이 그 곳이다. 박물관 내 기념품숍에 입점한 것이다.
10달러 이하로 불경기에 부담이 없고 부피가 작아 선물하거나 기념품으로도 좋은 게다가 친환경 제품으로 트렌드에 맞고 실용성이 뛰어난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었던 것.
지난 1월부터는 고급 생활용품점 '크레이트&배럴' 80개 매장에도 굿바이 세제를 납품한다. 기내에서도 판매된다. 마사 스튜어트 매거진 '바디&소울' '리빙' 등에도 소개됐다. 굿바이 세제는 전시회에도 출품된다. LA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굿바이 세제 수세미를 이용해 비디오를 제작했고 이 비디오가 LA카운티박물관(LACMA)의 봄~가을 '잇(It) LA' 전시회에 출품되는 것. 이와 함께 휘슬러 뉴라인과 굿바이 세제도 전시된다.
프랜시스 노 사장은 "사실 친환경 보다는 디자인 중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새로운 소비자층이 좋아하는 디자인 중심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