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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in 뉴스] 증자시한 연장, 회생길 접어든 새한은행 '9부능선 넘었다'

Los Angeles

2010.0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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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만달러 유치…2700만달러 더 모아야 안전
새한이 5일 감독 당국으로부터 증자 마감시한 연장을 승인받으며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일부 남기는 했지만 이번 연장 승인은 새한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새한의 증자 과정을 보면 돈보다는 시간이 문제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한은 지난 4일까지 약 4300만달러를 모았는데 이 돈이면 감독국이 이날까지 요구한 8%선을 훨씬 넘어선다.

하지만 새한 측이 당초 감독국과 투자자들에게 6000만달러가 완전히 모여야 이 돈을 넣겠다고 약속했기에 이 돈이 그간 은행 자본금으로 편입되지 않아온 것이다.

본지의 계산 결과 6000만달러 증자가 성공하면 은행의 티어1 레버리지 자본비율은 13~14%선이 된다.

감독국 입장에서 본다면 요구사항의 절반은 지켜진 셈이다. 감독국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감독국은 이들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단 은행을 살리는데 급급한게 아니라 투자자를 보호하고 증자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해 증자가 추진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비상상황에서 경영진 이사회 신규 투자자 모두가 은행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지켜진 것이 이례적인 마감 시한 연장이라는 결과가 나온 배경"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문제가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새한이 지금까지 모은 4300만달러 가운데 일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하게 2700만달러를 추가로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일단 시한 연장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마음을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지난 1년여간 새한이 큰 액수의 부실 대부분을 털어내 이번 고비만 넘기면 그 어느 은행보다 탄탄한 자본구조를 갖게 돼 투자 유치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지난 4분기 새한 실적을 보면 전체 대손충당금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손실처리와 새로 추가한 충당금(Provision)은 3분기 당시보다 60% 73%씩 각각 감소 자산건전성이 안정됐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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