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남학생을 자녀로 둔 어느 어머니가 상담을 하러 와서 하는 말이 '빨리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골치 아픈 아들은 중국계로 필자의 학원에서 10학넌 때부터 SAT I & SAT II 시험준비를 했으므로 잘 아는 학생이다. 꽤 착실한 학새으로 알고 있었는데 집에서는 어머니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
어머니 눈에는 빈둥빈둥 놀면서 12학년 2학기가 되어서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학교 행사다 클럽이다 하여 밖으로만 다니는 것이 매우 거슬릴수 밖에 없었다. 대만에서 공부한 이 어머니는 철저한 유교 사상을 가진 데다 학창 시절 매우 모범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잔소리를 들어 본적도 없었고 도덕적으로도 손색이 없었고 굉장히 가정적이고 건실한 사람이었다.
사실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 바에 의하면 온갖 정성과 헌신으로 키워 온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SAT 2360 뿐만 아니라 GPA도 거의 4.0이고 상담을 해 주는 본인이 생각해도 이 학생에게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 볼 때 학교 연극 클럽에서 활동하랴 여러 행사에서 관련된 파티 준비 하랴 친구들과의 잦은 전화통화 등 모든 활동이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또한 가끔씩 공부를 할라치면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 놓고 공부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의사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자신의 아들이 호텔 경영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도 어머니 마음에는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머니는 전혀 상상해 보지도 못했던 것이었고 마음에 차지도 않았다. 자신이 자라왔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자녀가 이해가 되질 않았고 이런 문제로 아들과 굉장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나는 이 어머니에게 전문 상담가와 상담하기를 권했다. 상담을 마치고 나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내 아들에게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살아온 세대와 자기의 고정 관념으로만 자식을 보아왔고 기대했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이 자라온 문화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자녀와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각각의 취향과 가치관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 이후 이 어머니는 자녀와의 갈등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이로인해 아들과의 갈등도 현명하게 극복 하셨고 그의 아들은 지금 명문 코넬대학 호텔경영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대학 2학년이 끝난 여름에는 뉴포트에 있는 유명한 호텔에서 인턴십도 했다.
어머니가 기대했던 의대는 아니지만 본인의 취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서 공부하고 즐겨 일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 아닌가 생각한다.
# 교육a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