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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 이 순간을 영영 못 잊을 것이다"

Los Angeles

2010.02.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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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세인츠 쿼터백 브리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했다.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수퍼보울 무대를 밟은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쿼터백 드루 브리스(31)는 다윗이었다. 3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4번의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쿼터백 페이튼 매닝(33)은 골리앗이 분명했다. 더구나 브리스는 매닝(6피트 5인치)보다 5인치나 작다. 쿼터백치곤 왜소했기에 퍼듀대를 졸업한 2001년 NFL 드래트프에서도 1라운드 지명에서 외면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브리스는 단신(?)의 컴플렉스를 많은 연습과 타고난 지략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골리앗을 쓰러트렸다. 브리스는 7일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44회 수퍼보울에서 매닝의 콜츠를 꺾고 생애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브리스는 4쿼터 종료 5분42초를 남기고 제레미 샤키에게 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면서 수퍼보울 사상 최다패스 성공 타이기록을 세웠고 MVP에도 선정됐다. 총 39개의 패스 중 32개를 적중시키며 288야드를 전진했다.

콜츠의 전력이 워낙 막강했기에 쿼터백 평가에서도 브리스는 손해를 봤다. 올해 9년차로 2001년 샌디에이고 차저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6년부터 세인츠 유니폼을 입은 브리스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4338야드 패싱에 32개 팀 쿼터백 중 가장 많은 3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쿼터백의 패싱능력을 재는 '쿼터백 레이팅'에서도 브리스는 109.6으로 매닝(99.9)에 앞섰다. 또 인터셉션도 브리스는 11개로 16개나 범한 매닝보다 안정됐다. 그런 기록은 수퍼보울 대결에서도 증명됐다. 브리스는 인터셉션 없이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터치다운 1인터셉션의 매닝을 압도했다.

브리스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었다. 뉴올리언스 시민과 전국민이 세인츠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했다. 정말로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냈다. 지금 이 순간은 아마도 영영 잊지 못할 것이다"며 감격해 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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