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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우리가 해냈다!"…세인츠, 콜츠 31-17로 꺾고 창단 첫 우승

Los Angeles

2010.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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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는 온통 축제 한마당
5년만에 닦아낸 '카트리나 눈물'
재앙은 희망이 되어 돌아왔다.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이 성자들의 성지가 됐다. 4년 반 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휘몰아쳐 눈물을 흘렸던 뉴올리언스. 하지만 뉴올리언스 시민들이 비로소 눈물을 닦았다. NFL 홈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7일 강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31-1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43년만에 처음으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과거 세인츠는 '되는 일이 없다'해서 '에인츠(Ain'ts)'로 불렸고 홈팬들은 응원하기에도 창피하다며 페이퍼백을 뒤집어썼다. 이젠 페이퍼백을 과감하게 벗어 던질 수 있게됐다. 놀랍게도 승부는 쿼터백 대결에서 갈렸다. 세인츠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NFL 최초의 4회 MVP 수상자 페이튼 매닝(콜츠)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였다. 39개 패스 중 32개를 적중시켜 터치다운 2개를 터트렸다. 패스 성공 32개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와 함께 역대 최다 타이 기록. 매닝은 333야드를 던졌지만 패스 정확도(45개 중 31개)가 떨어졌고 터치다운과 인터셉션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콜츠의 막강한 화력을 17점으로 틀어막은 세인츠 디펜스도 숨은 공신. 코너백 트레이시 포터는 종료 3분12초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74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전반에는 콜츠가 리드를 잡았다. 최고령 키커 맷 스토버(42)의 선제 필드골 뒤 매닝이 수퍼보울 최장인 96야드 터치다운 드라이브를 이끌어 10-0으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세인츠의 판도로 경기양상이 뒤바뀌었다. 필드골 2방을 휘두르며 6-10으로 추격했다.

3쿼터도 화끈하게 열어제쳤다. 션 페이튼 감독이 온사이드킥을 단행하는 모험을 걸었다. 수퍼보울 사상 4쿼터 이외에 나온 최초의 온사이드킥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좌측으로 살짝 찬 온사이크 킥은 콜츠 행크 바스켓의 손을 맞고 튀어나왔고 세인츠의 크리스 리스가 세인츠 42야드 지점에서 살려냈다.

브리스는 잇달아 패스를 성공시킨 뒤 피에르 토마스와 16야드 터치다운을 합작 13-1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콜츠도 매닝의 패스 공격을 앞세운 뒤 조셉 아다이가 4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뽑아내 17-1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콜츠가 잡은 마지막 리드였다.

이후 세인츠는 쉴세없이 콜츠를 몰아쳤다.

3쿼터 2분을 남기고 가렛 하틀리의 47야드 필드골로 추격한 세인츠는 4쿼터 들어 경기 시간 5분을 잡아먹는 긴 공격을 펼쳐 승기를 잡았다. 브리스가 연속 패스로 콜츠 2야드 지점까지 파고든 뒤 제레미 샤키에게 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 22-17로 재역전시켰다. 이어 브리스가 2포인트 컨버전을 성공시켜 24-17로 점수를 벌렸다. 심판이 보너스 플레이 때 리시버 랜스 무어의 캐치가 실패했다고 선언했으나 페이튼 감독의 챌린지 때 판정이 번복 컨버전이 인정됐다.

콜츠는 마지막 찬스도 놓쳤다. 매닝이 노허들 공격을 앞세워 세인츠 31야드 지점까지 급하게 침투했으나 다음 플레이에서 레지 웨인을 향해 던진 패스가 그만 코너백 트레이시 포터에게 걸려들고 말았다. 포터는 그대로 콜츠 엔드존까지 74야드를 내달리며 터치다운을 작렬 31-17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콜츠는 간판 수비수 드와이트 프리니가 발목부상에도 출장을 강행 2쿼터 10분여를 남기고는 브리스에게 색도 가했으나 이후 발목부상이 재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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