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마감시한을 연장하며 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새한은행의 육증훈 행장(사진)은 한달내 증자 목표액 6000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육 행장은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증자 시한 연장을 승인받은 것에 "주주와 이사회 경영진과 직원 고객 모두가 은행을 위해 힘을 합친 결과"라며 "지난 2년여간 감독국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쌓아 온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시한 연장 발표 다음 거래일인 8일 주가가 주당 80센트에서 1달러로 오른 것 자체가 투자자들이 시한 연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불과 4일전만 해도 새한의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목표의식을 갖고 똘똘 뭉친 새한의 저력은 유례없는 감독국의 시한 연장 승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증자가 성공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전체의 12%에 불과하게 되지만 지난해 옛 미래은행 폐쇄를 목격한 데 따른 이른바 '학습효과'도 큰 듯 하다. 그는 "보통 그 정도 소문이 나면 고객이나 직원들의 이탈이 심한데 그런 불안감이 보이지 않아 감독국에서도 놀란 눈치"라며 "커뮤니티에서 보내 준 신뢰를 져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한은 목표액 6000만달러 가운데 4000만달러를 이미 모은 상태. 물론 해결할 문제가 적잖이 남았고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는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현재 논의의 막바지에 다다른 금액은 이미 6000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육 행장은 "투자 유치를 시작했던 한달 전에 비해 여건이 좋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과 대화가 어려웠으나 이제 인식이 틀려졌고 주가도 올라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증자 성공 이후 계획에 대해 "아직 상업용 부동산 이슈가 남아 섣불리 말하긴 어렵지만 자산 건전성은 많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며 "증자 이후 은행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경영정상화를 통해 순익을 내 좋은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