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역사상 최다 시청자 1억650만 명 피자 900만개, 경기장 핫도그 6만개 개최도시 마이애미 4억달러 경제효과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물리치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쥔 제44회 수퍼보울이 TV 역사상 최다 시청자 신기록을 수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퍼보울 시청자가 1억650만명으로 추정돼 TV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83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 매쉬(M-A-S-H) 시리즈 최종회 당시의 1억597만명을 27년만에 능가한 수치.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경기를 지켜본 셈이다. 지난해 하인스 워드가 이끈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수퍼보울 경기는 987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됐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황폐화됐던 뉴올리언스의 홈팀이 출전한데다 당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칭송받는 페이튼 매닝(콜츠)의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를 중계한 CBS의 션 맥메이너스 뉴스 & 스포츠 사장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뉴올리언스 연고팀이 출전한 게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률(레이팅)에서는 여전히 MASH가 1위를 지켰다. 현재 미국의 TV 보유 가구수는 총 1억1490만 가구. M-A-S-H가 방영됐던 1983년에는 8330만이었다. 당시 TV를 보유한 전체 가구의 77%가 MASH 최종회를 지켜본 반면 이번 수퍼보울은 68%에 머문다.
이번 수퍼보울의 남다른 인기는 광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수퍼보울 경기 중 방영된 모든 광고의 누적 러닝타임이 48분으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NFL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NFL 플레이오프 경기들도 전체적으로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수퍼보울 바로 전에 열린 NFC와 AFC 챔프전도 1980년대 이후 최다 시청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기관 캔타 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HDTV 등 고화질 TV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인츠와 콜츠가 접전을 펼친 것도 시청자를 TV에 붙들어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영된 CBS의 새 리얼리티 시리즈 'Undercover Boss'는 386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 수퍼보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최 도시인 마이애미도 수퍼보울 특수를 봤다. 마이애미가 얻은 경제적 이익은 3억53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도 어마어마하다. 경기를 앞두고 고화질 평면 TV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수퍼보울에 진출한 세인츠팀 연고지 루이지애나주와 콜츠팀의 인디애나주는 최근 한 달 TV 판매량이 평소의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번 경기에 걸린 내기 판돈도 약 8000만~8500만 달러에 달했다. 도미노 피자는 경기가 열린 7일 하루 팔린 피자가 900만 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7만4000여 명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팔린 핫도그도 5만5000여 개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수퍼보울 우승 직후 뉴올리언스 일대는 별 사고없이 수퍼보울 우승 파티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는 수퍼보울 우승 퍼레이드를 이번 주 내내 진행한 뒤 '지상 최대의 공짜 쇼'로 불리는 '사육제(Madri Gras)'에 바로 돌입 완전히 축제 분위기로 뒤덮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