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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 '거침없이 하이킥'···모태범 1000m서 0.18초차 '은'

Los Angeles

2010.02.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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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빙속에서만 금 3·은 2
‘아~, 0.18초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이 간발의 차로 아쉽게 2관왕을 놓쳤다.

모태범은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09초12을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ㆍ1분08초94)에 간발의 차로 뒤지며 금을 내주고 말았다.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1000m 2연패에 성공했다. 동메달은 미국의 채드 헤드릭(1분09초32)이 차지했다.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모태범은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16조 경기에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선 모태범은 마지막 조 경기가 있기 전까지 금메달이 유력했다. 데이비스와 한국의 문준 경기. 데이비스는 초반 200m를 16초73에 끊고 600m마저 42초01에 통과하면서 모태범의 2관왕 꿈은 거의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막판 스퍼트는 눈부셨다. 마지막 1바퀴에서 역주를 거듭한 데이비스는 1분08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모태범을 가까스로 누르고 우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맏형 이규혁은 초반 스피드는 좋았지만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치며 동계올림픽 4전5기의 신화를 노메달로 마쳤다. 또 문준(1분10초68)과 이기호(1분12초33)는 각각 18위와 36위에 그쳤다.

한편 한국은 이날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1000m에서도 성시백, 이호석, 김정수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빙상 강국’의 이미지를 확실히 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밴쿠버올림픽이 개막한 후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롱트랙에서 무려 금 2개, 은메달 2개를 휩쓸며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의 성적을 향해 거침없이 내닫고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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