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이번 주말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주말 한국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줄줄이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남자 1000m 경기에 각각 진출했다. 결승 경기 또한 당일 열려 금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자 1500m 대표팀으로는 박승희·이은별·조해리 선수가 출전하고 남자 1000m 대표팀으로는 성시백·이정수·이호석 선수가 출전한다. 특별히 남자 1000m 경기는 세 선수 모두 각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이 유력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금메달이 기대된다. 20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에는 모태범·문준·이종우·하홍선 선수가 출전하고 21일 여자 1500m 결승에는 노선영·이주연·박도영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이주사랑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0.02.19. 21:53
밴쿠버에서 한국 태극 전사들의 메달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한인들이 올림픽 중계 시청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NBC방송의 올림픽 중계가 메달권에 들어있는 미국 선수들의 경기나 일부 인기 종목에 치중돼 있어 한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은 아예 방송되지 않았고, 16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에서 모태범이 1위로 골인하는 장면도 이날 밤 늦게나 녹화방송으로 겨우 볼 수 있었다. 17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결승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등은 샤니 데이비스와 안톤 오노 등 미국 선수가 출전한 탓에 ‘생중계’혜택을 볼 수 있었다. 많은 한인들이 생방송으로 경기 장면을 보며 환호하고 싶지만 짬짬히 나오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으로 만족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 플러싱에 사는 제이슨 김 씨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맞춰 TV 앞에서 기다리지만 피겨 스케이팅 등 원하지 않는 경기만 나올 때면 허탈함을 감출수 없다”며 “TV 앞에 앉아 편하게 생중계를 즐기는 한국의 친구들이 부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도 곧 한계에 도달한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는 해외 접속시 시청이 불가능하다. 또 ‘다음’과 ‘네이트’ 등은 한국 선수들의 출전 경기 때마다 동시 접속자들이 몰려 심한 버퍼링 때문에 감격의 순간을 놓치기 십상이다. 김정윤씨는 “TV 녹화방송은 생생함이 떨어지고 인터넷 중계는 자꾸 끊겨 속 터진다”며 “미디어 선진국인 미국에서 원하는 올림픽 경기조차 시청할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푸념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10.02.18. 21:34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연이은 ‘금빛 질주’ 덕택에 포털 등 한국 인터넷 중계 서비스가 ‘밴쿠버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해외 한인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털 다음의 경우 17일 금 1개, 은 1개를 수확하며 최고의 ‘깜짝 스타’로 부상한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이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전날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3만5천명에 달했다. 더구나 전체 접속자 수는 무려 140만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다음 뿐만 아니라 동시접속자로 10만명 제한을 뒀던 네이버도 경기가 열릴 당시 일찌감치 한계점을 찍었고, 네이트도 10만명 가량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포털 외에 동계올림픽 인터넷 중계에 들어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역시 같은 날 8만여명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모태범과 ‘빙속퀸’ 이상화가 차례로 남녀 500m 금메달을 거머쥔 지난 15일과 16일에도 3사 포털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10만명 전후였다. 이같은 포털과 인터넷방송이 밴쿠버 특수를 누린 이유는 한국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올림픽 중계가 SBS 한 곳에서 이뤄지는데다 미국의 경우도 NBC 한곳이지만 이 마저도 한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제대로 중계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 인터넷 중계는 이용자가 한국내에 거주할 경우만 제공할 수 있다는 올림픽위원회(IOC)의 저작권 규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실시간 생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SBS닷컴의 경우도 이미 한국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일부 네티즌들만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NBC닷컴 등 일부 방송 및 포털사이트에서 밴쿠버 올림픽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문자 및 그래픽으로 중계해 주고 있어 다소간 위안이 되고 있다. 천일교 기자
2010.02.18. 16:22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모태범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의 코치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1000m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사상 처음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데이비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장 코치는 데이비스가 흑인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선발된 지난 2001년부터 지도해왔다. 2006년 데이비스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에도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해 줬다. 장 코치는 SBS와 인터뷰에서 특히 이틀 전 모태범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데이비스가 1차 시기에 부진하자 체력 비축을 위해 2차 시기에 기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1,000m 경기를 앞두고도 데이비스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장 코치는 SBS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데이비스는 “미국 쇼트트랙팀에는 장권옥 등 훌륭한 한국인 코치가 있다”며 “이들은 나를 무척 많이 도와줬고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을 하게 허락해줬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2010.02.18. 16:21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체육사를 새로 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이번 토요일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회 중반까지 국가별 순위에서 종합 3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20일 빙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일 빙상에 걸린 금메달은 쇼트트랙의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등 3개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은 이정수와 이호석, 성시백 트리오가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남자 1000m는 쇼트트랙이 처음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올림픽까지 5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4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던 전략 종목이다. 이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은 1500m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여자 대표팀이 과거보다 기량이 처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종목에서는 그나마 1500m가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이밖에 여자 500m 결승에서 독보적인 질주를 펼쳤던 왕멍 등 중국선수들과 홈링크의 이점을 업은 캐나다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이긴 하지만 조해리, 이은별, 박승희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하다는 것이 한국선수단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다. ‘밴쿠버 영웅’으로 우뚝 선 모태범(21.한국체대)은 자신의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17일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금·은·동메달을 다 딴다면 무릎 꿇고 울겠다”고 밝혔던 모태범은 몸도 마음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한번 ‘사건’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18일 여자 1000m 결승에서 또 한번의 금빛 사냥을 기대했던 이상화는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남겼다. 천일교 기자
2010.02.18. 16:01
한국은 17일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500에 이은별과 조해리 박승희가 출전했으나 단 1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표팀 막내 박승희는 1조 예선에서 2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캐나다의 칼리나 로베르즈를 밀쳤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고 3조의 조해리는 3위에 그쳐 2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라운드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 4조 예선에 나선 이은별은 2위로 1회전을 통과했으나 준결승에서 최하위로 처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500 우승자인 중국의 왕멍은 8강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연속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올랐다.
2010.02.17. 22:46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21.사진)이 스피드스케이팅 500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더니 17일 1000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친 김에 20일 1500에서도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마지막 조의 데이비스 경기를 지켜볼 때 느낌은.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 들어갔다. '조금만 더 늦게 가주면 안될까?' '한 번쯤 실수해주면 안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한 만큼 기록이 나왔나. "지난해 이곳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렀는데 그때보다 기록이 좋아졌다. 어쨌든 내 실력을 다 발휘해서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은메달에 만족한다." -이규혁이 끝나고 축하인사를 했는데. "이규혁 선배가 "잘했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해주면서 안아줬다. 그래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이규혁 선배가 지금의 주법을 비롯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너무 감사하다." -1500 경기와 팀추월이 남아있는데 메달 전망은. "1500 메달은 욕심이지만 안될 것 같지도 않다. 팀추월 경기를 훈련한다고 생각하면서 욕심 없이 타겠다. 팀추월은 두 번만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한다. 만약에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딴다면 그때는 진짜 울겠다. 무릎을 꿇고 울 준비가 돼 있다. -한국에 가면 뭘하고 싶나. "5000에서 은메달을 딴 친구 이승훈(한국체대)과 서울에 가면 남들이 혹시 알아보나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웃음). 진짜로 사람들이 알아보는지 거리를 걸어보겠다." -여자 500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와 사귀냐는 소문도 있는데. "절대 아니다. 상화가 아깝다. 상화가 그런 얘기 들으면 싫어한다."
2010.02.17. 22:45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5000 계주 2연패를 노린다. 토리노동계올림픽 우승팀인 한국은 17일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 계주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결승에 올랐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예선 1조에 속한 한국은 남자 1500 금메달리스트인 이정수를 쉬게 하고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 김성일을 내세웠다. 첫 주자로 나선 이호석은 선두로 치고나간 뒤 한국은 끝까지 선두를 지켜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끄는 미국은 2위로 결승에 합류했다. 2조에서는 중국과 캐나다가 결승에 올랐다. 남자 5000 계주 결승은 26일 열린다. 이승권 기자
2010.02.17. 22:44
이상화(21.사진)의 아버지 이우근 씨(53)는 최근 달력을 보다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2월16일에 동그라미를 치고 '인생역전'이라고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캐나다로 떠난 딸이 남긴 '각오의 메시지'였다. 16일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 선수가 기대한 '인생역전'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이상화가 각오한 대로 금메달을 따내자 이상화 선수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김인순 씨(49)는 "토리노대회 때의 한을 오늘에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이상준 씨(24)도 "내 몫까지 탄다더니 결국은 금메달까지 땄다"며 기뻐했다. 오빠 이 씨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다. 동생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친 사람도 그였다. 이 선수는 은석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에 빠져 "나도 스케이트 선수를 시켜 달라"고 부모를 졸랐다. 고교 교직원이던 아버지 이 씨는 둘씩이나 스케이트를 시킬 형편이 안 돼 오빠에게 스케이트를 포기하라고 설득했다. 중학교 때 운동을 그만둔 오빠 이 씨는 "동생을 원망한 적도 많았다"면서 "동생도 미안했는지 '늘 오빠 몫까지 타고 있다'고 말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씨 부부는 이 선수를 외국에 전지훈련을 보내기 위해 은행에서 700만 원을 빌리기도 했고 집 지하에 옷 공장을 차려 부업을 하며 뒷바라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는 18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 다시 출전 2관왕에 도전한다. 이승권 기자
2010.02.17. 22:43
'스키 여제' 린지 본(26)이 부상투혼 끝에 기어이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본은 17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에 올랐다. 대표팀 동료 줄리아 맨커소도 1분44초75로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이 알파인 활강 부문에서 금ㆍ은메달을 휩쓴 것은 통산 세번째이며 26년 만이다. 하지만 모두 남자들이었으며 여자선수로 본이 처음이다. 동메달은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차지했다. 2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본에게는 너무나 감격적인 금메달이었다. 18살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본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훈련도중 충돌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본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활강 8위 수퍼대회전 7위에 머물렀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지난 2일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훈련 중 오른쪽 정강이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다. 올림픽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출전을 강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악천후로 지난 주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연기된 것도 본에겐 행운이었다. 본은 출발에 앞서 남편이자 개인 코치이기도 한 토마스 본과 30초 동안이나 깊은 포옹을 한 후 힘차게 슬로프를 내려갔고 결승선을 통과한 후 환한 '금 빛 미소'와 함께 다시 남편 본과 재회했다. 우승을 확인한 본은 벅찬 감동에 목이 메인 채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다. 바로 이 것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었다"라고 말했다. 본은 활강에 이어 수퍼대회전에 나서 2관왕에 도전한다. 김문호 기자
2010.02.17. 22:43
‘아~, 0.18초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이 간발의 차로 아쉽게 2관왕을 놓쳤다. 모태범은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09초12을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ㆍ1분08초94)에 간발의 차로 뒤지며 금을 내주고 말았다.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1000m 2연패에 성공했다. 동메달은 미국의 채드 헤드릭(1분09초32)이 차지했다.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모태범은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16조 경기에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선 모태범은 마지막 조 경기가 있기 전까지 금메달이 유력했다. 데이비스와 한국의 문준 경기. 데이비스는 초반 200m를 16초73에 끊고 600m마저 42초01에 통과하면서 모태범의 2관왕 꿈은 거의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막판 스퍼트는 눈부셨다. 마지막 1바퀴에서 역주를 거듭한 데이비스는 1분08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모태범을 가까스로 누르고 우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맏형 이규혁은 초반 스피드는 좋았지만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치며 동계올림픽 4전5기의 신화를 노메달로 마쳤다. 또 문준(1분10초68)과 이기호(1분12초33)는 각각 18위와 36위에 그쳤다. 한편 한국은 이날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1000m에서도 성시백, 이호석, 김정수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빙상 강국’의 이미지를 확실히 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밴쿠버올림픽이 개막한 후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롱트랙에서 무려 금 2개, 은메달 2개를 휩쓸며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의 성적을 향해 거침없이 내닫고 있다. 김문호 기자
2010.02.17. 22:42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모태범은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09초12을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8초94)에 0.18초 뒤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았던 이규혁은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쳤다. 문준과 이기호는 각각 18위와 36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 남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정수·성시백·이호석은 이날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1000m 1차 예선에서 나란히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선수는 전원 탈락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10.02.17. 21:52
한국 젊은이들의 질주가 눈부시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승훈이 남자 5000m에서 은메달 모태범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스스로 믿기지 않았고 보는 사람은 놀란 쾌거다. 이들의 질주가 금메달 혹은 은메달이었기에 쾌거인 것은 아니다. '우린 안 돼'라던 오랜 생각의 벽을 깼기 때문에 쾌거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 국가가 500m에서 동반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흔히 이 종목은 육상의 100m에 비교된다. 한국 선수가 여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100m 경기에서 우승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도 남자와 여자 선수가 모두. 이들 우승의 의미와 감격을 느낄 수 있다. 이승훈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고정관념을 깼다. 아시아 선수는 한 번도 겨울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의 5000m 이상 장거리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걸 이승훈이 깼다. 한 국가가 한 인종이 오랜 실패의 기억을 쌓아 만든 벽을 깨는 일은 지난한 일이다. 한국 젊은이들이 그 지난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래서 더욱 놀랍고 자랑스럽다. 수영의 박태환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그리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삼총사…. 이들은 하나같이 체격 조건 자체가 불리하다고 지레 포기했던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섰다. 이들의 쾌거는 생각 자체를 바꾸게 했다는 점에서 하나의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 이민자여서 한계를 느낄 때 인종의 천장에 부딪칠 때 문화와 언어의 벽에 막힐 때 이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열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도 그들처럼 달릴 수 있다.
2010.02.17. 20:46
○… 올림픽 중계를 맡고 있는 NBC는 17일 오후 최근 한인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 대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인타운을 직접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인들은 "아무래도 스포츠맨십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500m를 석권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NBC측 질문에 카페 맥 자니 박 사장은 "한국 빙상계 최초의 쾌거"라고 대답했다. ○…이상화는 이규혁 이강석 등 자신의 훈련을 도와준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오빠들이 끌어주시면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받았던 '설움'도 솔직히 내비쳤다.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해도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저희는 묻히니까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별명이 '리쌍' '쌍화차'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서 팬들은 '금(金)벅지' '철벅지'라는 새 별명을 선사했다. 탄탄한 허벅지로 막판 스퍼트를 이끌어낸 그의 모습에 붙인 찬사였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금메달을 향한 오랜 훈련으로 22인치(55.88㎝) 정도라고 이상화가 다니는 한국체대에선 알려졌다. 이상화의 스쿼트(앉은 채로 역기를 드는 운동) 기록은 170㎏이다.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모태범 선수에게 '모터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7일 모 선수가 10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내자 네티즌들은 '모터범'이라는 닉네임으로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마치 모터를 단 것처럼 빙상장을 달리는 모태범 선수의 모습을 빗댄 것. 모 선수 역시 미니홈피에 '모터범 고고씽 힘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 "금메달리스트로서 자존심을 보여준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오늘(18일) 열릴 여자 1000 결승이다. 500 전문인 이상화는 사실상 메달과 거리가 멀뿐 아니라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면서 상위권에 입상한 적도 없다. 김관규 감독은 "500 전문인 이상화에게 1000는 힘든 종목이지만 등수가 비록 낮게 나오더라도 금메달리스트로서 자존심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해줬다"며 "이번 대회 500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사실상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말했다. ○… 이번 올림픽 최대 메인 이벤트의 막이 오른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0일 마침내 '약속의 땅' 밴쿠버에 입성한다. 김연아는 선수촌이 아닌 시내 호텔에 머문다. 이유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주변의 지나친 관심에서 한발 물러서 차분하게 금메달 사냥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다. 김연아는 23일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며 25일에는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연아는 17일 '토론토선'이 선정한 '올림픽을 달굴 10명의 여성 섹시스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전 세계인들로 부터 실력과 함께 뛰어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빙상영웅 에릭 하이든(52)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벌어진 한국 대표팀의 이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이든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17일(한국시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선수를 향해 "도대체 어디에서 온 선수들이냐"며 "그들을 가르친 지도자들은 지금 절정의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하이든은 1980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제13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1000m 1500m 5000m 10000m에서 모두 우승 남자부 전 종목을 휩쓴 빙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상우 기자
2010.02.17. 20:22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자 맏형 이규혁(32.사진)이 결국 20년 동안 이어진 올림픽 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규혁은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에서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머물렀다. 이규혁은 앞서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500에서도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48로 15위에 그쳤다. 남은 1500m와 10000m 릴레이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규혁은 결국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스스로도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나이도 많기 때문에 사실상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않은 채 올림픽 무대를 떠나게 된 셈이다.
2010.02.17. 20:20
스피드스케이팅 500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모태범은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09초12를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8초94)에 0.18초 뒤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미국의 채드 헤드릭(1분09초32)이 차지했다. 이로써 모태범은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또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스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 남자 쇼트트랙 이정수.성시백.이호석 등은 이날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 1차 예선에서 나란히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쇼트트랙 여자 500에서 한국선수는 전원 탈락했다.
2010.02.17. 20:18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한국에 사상 첫 빙속 금메달을 안겨줬던 모태범이 10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카고 출신의 샤니 데이비스는 자신의 주종목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지막 400m를 남기고 금메달과 은메달이 바뀐 승부였다. 모태범은 17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16조로 나서 1분09초12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19조에서 한국의 문준과 함께 나선 샤니 데이비스는 600m까지는 모태범에 뒤졌지만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600m까지 기록이 모태범에 0.26 뒤졌지만 오히려 남은 구간에서 0.18초를 앞서 메달 색깔을 바꿨다. 하지만 모태범은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 은메달로 한국이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함께 출전했던 한국의 이규혁은 1분9초92로 9위, 문준은 1분10초68로 18위, 이기호는 1분12초33으로 36위로 밀렸다. 이에 앞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은별이 8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은별과 달리 박승희와 조해리는 아쉽게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스노우보드 하프파인에 도전한 김호준은 8위로 선전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팀은 18일 이상화가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000m 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미국은 이날 데이비스와 스키여자 부문 린지 본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알파인 스키 여자 다운힐에서는 스키 여왕 린지 본이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본은 올림픽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정강이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산될 뻔하는 위기를 겪었다. 미국의 쥴리아 만쿠소도 본과 0.56초 차이로 은메달에 성공했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16일 러시아와의 예선에서 13-0 큰 차이로 이겼다. 또 남자 피겨 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네이퍼빌 출신 이반 리사섹이 2위를 기록해 18일 메달에 도전한다. 박춘호·김주현 기자
2010.02.17.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