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연이은 ‘금빛 질주’ 덕택에 포털 등 한국 인터넷 중계 서비스가 ‘밴쿠버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해외 한인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털 다음의 경우 17일 금 1개, 은 1개를 수확하며 최고의 ‘깜짝 스타’로 부상한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이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전날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3만5천명에 달했다. 더구나 전체 접속자 수는 무려 140만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다음 뿐만 아니라 동시접속자로 10만명 제한을 뒀던 네이버도 경기가 열릴 당시 일찌감치 한계점을 찍었고, 네이트도 10만명 가량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포털 외에 동계올림픽 인터넷 중계에 들어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역시 같은 날 8만여명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모태범과 ‘빙속퀸’ 이상화가 차례로 남녀 500m 금메달을 거머쥔 지난 15일과 16일에도 3사 포털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10만명 전후였다.
이같은 포털과 인터넷방송이 밴쿠버 특수를 누린 이유는 한국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올림픽 중계가 SBS 한 곳에서 이뤄지는데다 미국의 경우도 NBC 한곳이지만 이 마저도 한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제대로 중계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 인터넷 중계는 이용자가 한국내에 거주할 경우만 제공할 수 있다는 올림픽위원회(IOC)의 저작권 규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실시간 생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SBS닷컴의 경우도 이미 한국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일부 네티즌들만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NBC닷컴 등 일부 방송 및 포털사이트에서 밴쿠버 올림픽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문자 및 그래픽으로 중계해 주고 있어 다소간 위안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