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은 17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에 올랐다. 대표팀 동료 줄리아 맨커소도 1분44초75로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이 알파인 활강 부문에서 금ㆍ은메달을 휩쓴 것은 통산 세번째이며 26년 만이다. 하지만 모두 남자들이었으며 여자선수로 본이 처음이다.
동메달은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차지했다.
2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본에게는 너무나 감격적인 금메달이었다. 18살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본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훈련도중 충돌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본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활강 8위 수퍼대회전 7위에 머물렀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지난 2일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훈련 중 오른쪽 정강이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다. 올림픽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출전을 강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악천후로 지난 주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연기된 것도 본에겐 행운이었다.
본은 출발에 앞서 남편이자 개인 코치이기도 한 토마스 본과 30초 동안이나 깊은 포옹을 한 후 힘차게 슬로프를 내려갔고 결승선을 통과한 후 환한 '금 빛 미소'와 함께 다시 남편 본과 재회했다.
우승을 확인한 본은 벅찬 감동에 목이 메인 채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다. 바로 이 것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었다"라고 말했다. 본은 활강에 이어 수퍼대회전에 나서 2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