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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TV중계 “속터진다”…NBC방송, 한국 선수에 무관심

New York

2010.02.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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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금메달 아예 안 보여줘
밴쿠버에서 한국 태극 전사들의 메달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한인들이 올림픽 중계 시청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NBC방송의 올림픽 중계가 메달권에 들어있는 미국 선수들의 경기나 일부 인기 종목에 치중돼 있어 한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은 아예 방송되지 않았고, 16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에서 모태범이 1위로 골인하는 장면도 이날 밤 늦게나 녹화방송으로 겨우 볼 수 있었다.

17일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결승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등은 샤니 데이비스와 안톤 오노 등 미국 선수가 출전한 탓에 ‘생중계’혜택을 볼 수 있었다.

많은 한인들이 생방송으로 경기 장면을 보며 환호하고 싶지만 짬짬히 나오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으로 만족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

플러싱에 사는 제이슨 김 씨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맞춰 TV 앞에서 기다리지만 피겨 스케이팅 등 원하지 않는 경기만 나올 때면 허탈함을 감출수 없다”며 “TV 앞에 앉아 편하게 생중계를 즐기는 한국의 친구들이 부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도 곧 한계에 도달한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는 해외 접속시 시청이 불가능하다. 또 ‘다음’과 ‘네이트’ 등은 한국 선수들의 출전 경기 때마다 동시 접속자들이 몰려 심한 버퍼링 때문에 감격의 순간을 놓치기 십상이다.

김정윤씨는 “TV 녹화방송은 생생함이 떨어지고 인터넷 중계는 자꾸 끊겨 속 터진다”며 “미디어 선진국인 미국에서 원하는 올림픽 경기조차 시청할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푸념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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