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정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말도 안 돼요. 두 번째 금메달은 꿈만 같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인터뷰 도중 "아~ 진짜 말도 안 돼"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그는 "원래 남에게 주목 받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솔직히 '카메라 울렁증'도 있어요. 평소 카메라를 보면 어지러운데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라며 웃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2)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20년간 5번이나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단 한 개의 메달도 허락하지 않은 무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서러워서다. 이규혁은 21일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안 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상처를 드러냈다. 그는 "난 실패했지만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스피드 스케이팅 전체로는 좋은 일이다. 나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가 되어선 안 된다. 후배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노리는 '피겨퀸' 김연아(20)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자신이 가장 꺼리는 '마지막 연기자'를 피하는 행운을 안았다. 김연아는 21일 캐나다 퍼시픽 콜리세움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식은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먼저 순서를 뽑았고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2번을 잡았고 안도 미키(일본)은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골랐다.
○…아폴로 안톤 오노는 한국선 '공공의 적'이지만 미국에선 '전설'이다. 오노는 지난 20일 열린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미국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통산 7개.금 2 은 2 동 3)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오노를 '겨울의 제왕'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기록 수립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나 테터(23.미국)가 속옷 판매를 통해 아이티 구호에 나서 화제다. 속옷의 가격은 한 벌당 18달러이며 그중 5달러가 최근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난민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테터는 5월달까지 2만 벌을 팔아 10만 달러'국경 없는 의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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