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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깨끗이 이겨 통쾌하다”

지난 주말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인 선수들의 선전으로 한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 선수들은 20일 남자 쇼트트랙 1000m경기에서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각각 금·은메달을 땄고, 여자 쇼트트랙 1500m경기에서 이은별·박승희 선수가 각각 은·동메달을 따냈다. 하루만에 총 4개의 메달을 휩쓴 것. 유학생 조성인씨는 “하루에 메달을 4개나 따내 종합 순위 5위에 오른 선수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1000m 경기에서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아폴로 안톤 오노를 이기고 금·은메달을 휩쓸자 한인 사회는 오노를 이겨서 통쾌하다는 분위기다. 뉴저지에 사는 서용재씨는 “한인 선수들이 오노를 젖히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어 통쾌하다”면서도 “꾸준한 몸 관리로 2002년 동계올림픽부터 계속 출전하는 오노도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노는 2002년 1500m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을 이끌어 내며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그는 이번 밴쿠버에서도 13일 1500m 결승에서 성시백과 이호석과 충돌하는 바람에 은메달을 차지한 뒤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기를 희망했다”고 발언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오노는 20일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통산 7개 메달을 목에 걸어 미국 겨울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공공의 적’이 미국선 ‘전설’이 된 셈이다. 우드사이드에 사는 이모씨는 “미국 역사상 동계올림픽 최대 메달을 따냈지만,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없는 선수가 영웅 대접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날 신기록 수립 후 “역사적인 밤”이라며 기뻐한 오노는 앞으로 500m, 5000m 계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조진화·정승훈 기자

2010.02.22. 16:44

이번엔 김연아가 금 사냥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내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연아는 23일 오후 7시30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날 점수와 오는 2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해 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여자 싱글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는 21일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자신이 가장 꺼리는 ‘마지막 연기자’를 피해 5조 세 번째로 나서는 행운을 안았다. 한국은 21일 현재 금메달 4개로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전날 6위였던 한국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과 노르웨이, 독일에 이어 종합 4위로 치솟았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0.02.22. 16:36

한국, 역대 최고성적 기대…25~26일도 ‘골든데이’

금빛 질주를 펼치는 태극전사들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역대 최고의 올림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20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에서 금 1개와 은 2개, 동 1개를 추가해 메달 합계 금4, 은4, 동1개를 따냈다. 대회 중반을 갓 지난 현재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도 추가 금메달이 예상되고 있어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회 막판인 25일과 26일을 ‘골든데이’로 꼽고 있다. 25일에는 ‘피겨퀸’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 26일에는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무더기 금빛 행진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 6, 은 3, 동 2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김기우 기자

2010.02.22. 14:35

[벤쿠버 올림픽] 오노 한국선 '공공의 적' 미국선 '전설'

한국에서는 '공공의 적'이지만 미국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미국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20일 열린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미국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금 1 은 1) 2006년 토리노(금 1 동 2)에 이어 2010년 밴쿠버에서 은 1 동 1개를 보태 통산 일곱 개(금 2 은 2 동 3)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오노를 '겨울의 제왕'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기록 수립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보니 블레어(금 5 은 1)의 여섯 개다. 그러나 한국 팬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2002년 대회에서 오노는 1500m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을 이끌어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1000m에서 중국의 리자준과 몸싸움을 벌이다 안현수를 걸고 넘어진 것도 오노였다. 이번 밴쿠버에서도 그는 14일 1500m 결승에서 성시백과 이호석이 충돌하는 바람에 은메달을 차지한 뒤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기를 희망했다"며 한국 선수들의 실격을 바랐다는 듯한 발언을 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정찬 기자

2010.02.21. 23:04

[벤쿠버 올림픽] 경기장 대신 디스코텍 간 '쿨 러닝'

1988년 캘거리(캐나다) 겨울올림픽. 당시 노랑-초록-검정 3색 경기복을 입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도중 썰매가 뒤집혀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포기 대신 결승선을 걸어서 통과해 감동을 불러왔던 얘기는 93년 영화 '쿨 러닝'으로 제작돼 인기몰이를 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92년 알베르빌 94년 릴레함메르까지 올림픽에 개근하며 인기를 이어갔지만 원년 멤버들이 은퇴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010년 밴쿠버. 22년 만에 캐나다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이 나타난 곳은 봅슬레이 트랙이 아닌 디스코텍이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20일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 (밴쿠버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오륜(five-ringed)'의 즐거움까지 버리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을 불러온 디스코텍은 대회 기간 내내 가게를 자메이카풍으로 꾸미고 자메이카산 주류 등을 판매한다. 또 '원조 쿨 러닝'인 88년 올림픽 멤버 크리스 스톡스 데본 해리스를 비롯해 이번 올림픽의 유일한 자메이카 출전 선수인 에롤 커(스키 크로스)도 불렀다. 스톡스는 자메이카 선수단 임원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2010.02.21. 23:04

[벤쿠버 올림픽] '악동' 스키스타 보디 밀러, 생애 첫 금메달

미국 스키의 '악동스타' 보디 밀러(32)가 기어이 해냈다. 4번의 도전 끝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안았다. 밀러는 21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에서 합계 2분44초92의 기록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남매 스키영웅'으로 유명한 이비차 코스텔리치(31)가 2분45초25로 은메달 스위스의 실반 추브리겐(29)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밀러는 첫 활강 레이스에서 7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회전 경기에서 3위로 골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밀러로서는 13년 동안 이어진 도전 끝에 따낸 감격스런 금메달이었다. 1998년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밀러는 그해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4차례 동계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전날까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복합과 대회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각인시킨 밀러는 이후 2003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2위 2005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2년 만에 등장한 미국인 챔피언의 등장에 미국 팬들은 열광했고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 이후 차세대 황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특히 밀러는 더부룩한 머리칼에 수염까지 기른 자유분방한 외모와 반항적인 성격 종잡을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카우보이' '악동'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경기 도중 한쪽 스키가 빠져버리자 코스 중반까지 외발로 스키를 탄다거나 방송 인터뷰에서 '음주 스키'를 탄 적이 있음을 시인한 것 등이 대표적인 '기행'으로 꼽힌다. 나이를 먹으며 많이 얌전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1월에는 US오픈 테니스대회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또 한 번 '튀는' 언행을 보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밀러는 알파인 스키 5종목에 모두 출전하고도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이동안 밤 늦게까지 파티를 한 게 발각 구설수에 올랐다. 활강과 대회전에서 각각 5위 6위에 그쳤고 회전과 수퍼대회전에서는 아예 경기를 마치지 못하더니 복합 경기에서는 기문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실격하고 말았다. 밀러는 2008년 다시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4번째 동계올림픽에서 주종목이 아닌 활강과 수퍼대회전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조율한 밀러는 결국 이번 복합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평생 꿈이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밀러는 "정말 굉장하다. 오늘의 경기를 나는 평생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감격해했다. 원용석 기자

2010.02.21. 23:03

이정수, 내친김에 4관왕! 쇼트 1000m도 금…26일 500·5000m 계주 도전

완벽했다. 이젠 명실공히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이정수(21)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정수는 20일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3초747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배 이호석(1분23초801)이 0.054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는 김기훈(92 알베르빌.94 릴레함메르)-김동성(98 나가노)-안현수(2006 토리노)에 이어 한국 남자의 전략 종목인 1000m를 석권하며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계보를 이어갔다. 1000m는 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제외하곤 대표팀이 왕좌를 지켰던 종목이다. 1500m와 1000m를 제패한 이정수는 남은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된다. 대표팀의 '히든카드' 이정수는 기본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장 마른 체구지만 몸에 비해 엄청난 파워와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기초체력 조사 결과 이정수의 반응 시간은 0.24초로 곽윤기(0.22초)에 이어 남자 선수 중 두 번째이고 체력은 1㎏당 최고 파워 12.02로 이호석(11.85)을 앞질렀다. 평균 파워도 10.09로 성시백(9.51)을 제쳤다. 순발력과 힘에서는 단연 톱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정수에게 2관왕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AP통신이 각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이정수를 3관왕으로 전망했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이 부상으로 월드컵대회를 두 번 빠진 상태에서의 랭킹이어서 '1위'로서 큰 신뢰를 받지 못했다. 첫 경기였던 1500m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땄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의 충돌 사건에 묻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00m 금메달은 완전히 다르다. 완벽한 '실력자'임을 재증명한 레이스였다. 코너웍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레이스 속에 특유의 순발력과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레이스 막판 이호석과의 경쟁에서 '날 들이밀기'로 0.054초 차 우승을 차지했다. 첫 금메달 때보다 훨씬 환한 표정으로 "정말 현실이 아니고 꿈같다. 다른 세상에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 오늘 금메달은 진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힌 이정수는 1500m 우승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데 대해서도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카메라 앞에서는 불편한 편이라 상관 안했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500m 결선에 전원 탈락했던 여자 대표팀의 이은별(19)과 박승희(18)는 1500m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양에 이어 은.동메달을 따며 메달을 합작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은메달 2.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4.은메달 4.동메달 1개로 종합 5위로 올라섰다. 원용석 기자

2010.02.21. 23:01

미국, 캐나다 완파 '이변'

미국의 제이미 랑겐브러너(15)가 21일 밴쿠버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밴쿠버 올림픽 하키 예선전에서 팀 동료 브라이언 라팔스키(사진에 없음)의 골에 환호하고 있다. 미국은 라팔스키의 2골과 골리 라이언 밀러의 36세이브에 힘입어 우승후보 캐나다를 5-3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0.02.21. 22:59

[밴쿠버 올림픽] 박수 받을 자격, 스키점프 국가 대표

아쉬운 '비상'이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올림픽 메달 꿈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김현기(27)와 최흥철(29.이상 하이원)이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K-125)에서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둘은 20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벌어진 결선 1라운드에서 각각 42위와 49위에 그쳐 30명이 올라가는 2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 14일 스키점프 노멀힐(K-95)에서도 결선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결국 메달을 따내지 못한 채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거리가 문제였다. 김현기는 K-포인트(125m)에 못 미치는 107.5m를 비행하는 데 그쳐 합계 점수가 78점에 머물렀다. 최흥철도 비행거리가 98.5m밖에 되지 않아 56.3점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반면 노멀힐에 이어 라지힐에서도 금메달을 딴 시몬 암만(29.스위스)은 이날 무려 144m를 날았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박수를 받기에는 충분한 도전이었다. 지난해 스키점프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 덕에 관심과 응원은 늘었지만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는 등 여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원 부족도 여전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최흥철.김현기.최용직(28.하이원) 등 선수 3명에 김흥수 코치까지 합쳐 총 4명이었다. 선수단을 지원하는 스태프가 함께하는 다른 팀과 비교할 때 초라한 구성이다. 특히 스키점프에서 매우 중요한 왁싱(Waxing) 작업을 해줄 전문 요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왁싱은 스키와 바닥의 마찰을 줄이는 작업으로 한국 대표팀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직접 왁싱을 했다. 최용직은 " 우리는 코치가 한 명뿐이라 대회 준비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원용석 기자

2010.02.21. 22:56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 테터, 마음 씀씀이는 금메달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나 테터(23.미국.사진)가 속옷 판매를 통해 아이티 구호에 나서 화제다. 평소 기부에 앞장서고 있는 테터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성용 팬티 판매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선행에 나섰다. 속옷의 가격은 한 벌당 18달러. 그중 5달러가 최근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난민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테터는 팬티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쟁이 아닌 사랑을 하자(MAKE LOVE NOT WAR)'고 적힌 속옷을 입고 직접 모델로 나섰다. 그는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서다. 이곳 밴쿠버의 모든 여성이 이 속옷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테터는 5월까지 2만 벌을 팔아 10만 달러를 '국경 없는 의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테터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스타다. 스노보드 메이커인 '버튼' 등의 후원을 받아 수입도 많다. 테터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림픽 출전 선수 수입 랭킹에서 7위(100만 달러)에 올랐다. 외모도 출중해 최근 알파인스키의 미녀스타 린지 본(미국)과 함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비키니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테터의 진면목은 마음씨에 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전미선수권 상금 1만 달러를 포함해 50만 달러를 모아 아이티 난민들에게 기부했다. 토리노 올림픽 때도 직접 만든 단풍나무 시럽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물 부족에 시달리는 케냐인들을 위해 내놓았다.

2010.02.21. 22:55

[밴쿠버 올림픽] 연아가 떴다, 링크가 환해졌다

'피겨 퀸' 김연아(20)가 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현지에서 기분 좋은 첫 훈련을 마쳤다. 점프는 시원스레 높고 깨끗했고 연기는 정교했다. 훈련이 끝난 뒤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컨디션이 좋다"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울퉁불퉁 빙판 적응 완료= 19일 밴쿠버에 입성한 김연아는 20일 경기가 열릴 퍼시픽 콜로시엄의 빙판 느낌을 몸에 익혔다. 쇼트트랙 경기가 매일같이 펼쳐지는 곳이라 현지 링크의 빙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빙판이 굉장히 울퉁불퉁하다고 하더라. 또 얼음이 물러서 날이 자꾸 박힌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위 측에 빙판 컨디션을 높여 달라고 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훈련 뒤 "빙질이 생각과 달라 처음엔 애를 먹었지만 어떤 빙질인지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오서 코치는 빙질에 대해 "약간 무른 것 같은데 플립과 러츠 점프를 뛰기에는 좋다"면서 "첫 번째 연습인 만큼 얼음의 상태를 느끼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 4대륙대회를 이 경기장에서 치렀는데 그 때보다 링크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 김연아가 스케이팅 하기에 좋은 크기"라고 덧붙였다. ◆심판들도 "연아 잘 한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배경곡인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조지 거슈윈)에 맞춰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연습했다. 곧이어 점프 특훈에 들어간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점프와 두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어보더니 프로그램에 넣지 않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루프 점프도 시험 삼아 뛰어봤다.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뛰다 실수를 한 김연아는 링크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시도해 기어이 성공시키는 악착같은 면모도 보였다. 김연아는 "첫 연습이어서 여러 가지 점프를 점검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한 좋은 연습이었다"고 한 뒤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와는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기도 오래 타지 않아 컨디션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지희 심판은 "오늘 훈련 내용이 좋았다. 특히 플립 점프가 좋더라. 옆에 있던 다른 심판도 '김연아가 잘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21일 캐나다 퍼시픽 콜로시엄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2번을 잡았다.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2010.02.21. 22:55

[여기는 벤쿠버] 동계 올림픽…"나도 연아처럼…가주에도 피겨 열풍"

'피겨 퀸' 김연아를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 스케이트 무대를 지배하는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 청소년들 사이에 피겨 열풍이 불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20일 LA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가주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인 7살의 아카리 나카하리는 주 6일은 새벽 4시30분에 잠에서 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리에 있을 시각이지만 나카하리는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어머니와 함께 패서디나에 있는 아이스링크로 향한다. 나카하리는 미셸 콴이나 크리스티 야마구치 같은 피겨 스타가 되기 위해 매일 새벽 2시간을 점프와 스핀 스트레칭 연습에 푹 빠져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김연아 등 아시아 선수들이 피겨 무대를 지배하면서 아시아계 어린 꿈나무들에게 피겨에 대한 영감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패서디나 아이스링크 센터 매니저인 리처드 와이즈는 "지난 10년간 점차 피겨 붐이 고조돼 오고 있다. 연습에 매달리는 선수의 대부분은 아시아 출신"이라고 말했다. 피겨 코치인 수전 오스틴은 "과거 우리는 러시아나 유럽 출신의 선수들을 보는 게 익숙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 선수들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피겨 스포츠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케이트를 마련하는 데 800달러 이상이 들어가고 개인 레슨비는 시간당 120달러에 달한다. 고급 훈련 과정에 들어선 선수는 개인 스핀과 점프 훈련을 위해 코치가 3~4명가량 필요하다. 일부 부모들은 힘들게 연습하는 자녀들에게 '이제 그만두는 게 어떠냐'고 묻곤 하지만 자녀들은 스스로 꿈을 이뤄가는 일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2010.02.21. 20:52

[여기는 밴쿠버] 이모저모…스노보드 은 테터, 속옷 판매 아이티 돕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정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말도 안 돼요. 두 번째 금메달은 꿈만 같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인터뷰 도중 "아~ 진짜 말도 안 돼"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그는 "원래 남에게 주목 받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솔직히 '카메라 울렁증'도 있어요. 평소 카메라를 보면 어지러운데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라며 웃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2)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20년간 5번이나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단 한 개의 메달도 허락하지 않은 무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서러워서다. 이규혁은 21일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안 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상처를 드러냈다. 그는 "난 실패했지만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스피드 스케이팅 전체로는 좋은 일이다. 나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가 되어선 안 된다. 후배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노리는 '피겨퀸' 김연아(20)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자신이 가장 꺼리는 '마지막 연기자'를 피하는 행운을 안았다. 김연아는 21일 캐나다 퍼시픽 콜리세움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식은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먼저 순서를 뽑았고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2번을 잡았고 안도 미키(일본)은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골랐다. ○…아폴로 안톤 오노는 한국선 '공공의 적'이지만 미국에선 '전설'이다. 오노는 지난 20일 열린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미국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통산 7개.금 2 은 2 동 3)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오노를 '겨울의 제왕'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기록 수립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나 테터(23.미국)가 속옷 판매를 통해 아이티 구호에 나서 화제다. 속옷의 가격은 한 벌당 18달러이며 그중 5달러가 최근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난민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테터는 5월달까지 2만 벌을 팔아 10만 달러'국경 없는 의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2010.02.21. 20:50

'효자종목' 쇼트트랙서 금1·은1·동1 추가, 한국 최고성적 보인다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역대 최고 올림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20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해 메달 합계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전날 6위였던 한국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금6은7동10개)과 노르웨이(금5은3동3개) 독일(금4은6동4개)에 이어 종합 5위로 치솟았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린 것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번 대회는 이제 막 중반을 지나긴 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추가 금메달이 전망되고 있어 토리노 올림픽때 획득했던 11개 메달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다. 한국은 대회 막판인 25일과 26일을 '골든데이'로 잡아놓고 있다. 25일에는 '피겨퀸' 김연아(20)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프로그램에 출전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6일에는 무더기 메달이 예상된다.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500와 5000 계주 여자 1000 결승전이 잇달아 펼쳐진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이정수의 상승세가 워낙 좋아 그의 4관왕 달성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자 5000 계주는 가장 확실한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여자 1000도 1500에서 은 동메달을 합작한 이은별 박승희와 함께 맏언니 조해리가 출전해 중국세만 견제한다면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서도 추가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23일에는 남자 10000에 이승훈이 출전하고 27일에는 팀 추월 경기에 모태범과 이승훈 등이 출전한다. 원용석 기자

2010.02.21. 20:42

카즈흐스탄 남자 피겨선수 데니스 텐. 알고보니 구한말 민긍호 장군 고손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부문에 출전한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16.사진)이 구한말 의병장 민긍호의 고손자로 밝혀져 화제다.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19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선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는 장내 멘트에 한국인의 이름이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 그의 고조부는 한국의 유명한 장군인 민긍호입니다." 데니스는 2008년과 올해 한국에서 열린 피겨 대회에 참가한 후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에 고조부의 이야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날 텐은 135.01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76.24점)를 합쳐 211.25점으로 24명 중 11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데니스는 "안녕하세요"라고 또렷한 발음으로 인사한 뒤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시즌 중 두 번이나 프로그램을 바꾸고 의상도 교체했다. 특히 부상 때문에 쿼드러플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항상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달 고조부의 고향인 경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고조부님의 유물이라며 장신구를 주셨다. 이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010.02.19. 23:10

메달 따고나니 버스 대접도 달라지네

"전용 버스를 벌써 네 번이나 탔네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관규(43) 감독이 '메달 삼총사' 모태범.이상화.이승훈 덕분에 선수 못지않은 호강을 누리고 있다. 메달리스트와 함께 전용 버스를 타는 특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대회 관계자로부터 '메달리스트에게는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전용 버스가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 메달 경험이 없던 터라 김 감독과 이승훈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모태범과 이상화도 똑같은 혜택을 누렸다. 이들과 동행한 김 감독은 네 번이나 전용버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메달을 못 딴 선수들은 16명 정도씩 셔틀버스 한 대를 타고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이동한다. 반면 메달리스트는 버스 한 대를 독점 이용한다. 메달을 따낸 세 선수는 각각 경기 후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김 감독과 함께 단둘이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경기 다음날 시상식이 열리는 BC플레이스 스타디움으로 이동할 때도 선수들은 전용버스를 이용했다. 1998년 나가노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1000m 은메달을 따낸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강석이 토리노 올림픽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월드컵 대회 출전을 위해 곧바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느라 몰랐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선수들이 워낙 잘하다 보니 예전에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며 웃었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2010.02.19. 23:09

러시아 초반 부진에 '울상'

러시아가 밴쿠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에 속을 태우고 있다. 러시아는 개막한 지 8일째 경기를 마친 18일까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전체 11위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최강을 자랑하던 옛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뒤로도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한 차례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러시아는 18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에서 니키타 크류코프가 금메달을 따낼 때까지 1주일 동안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 1개 밖에 수확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메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15일 피겨 페어스케이팅에서 중국의 베테랑 선쉐-자오훙보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 유코 가와구치-알렉산더 스미르노프는 4위에 그치면서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던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이후 이어져온 페어스케이팅 12연패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러시아는 이어 18일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에브게니 플루센코마저 미국의 에반 라이사첵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 6연패 꿈도 날리고 말았다. 이에 러시아 신문들은 '황금시대의 종말' '기적은 끝났다'등의 제목을 써 가며 이번 대회 부진을 질책하고 있다.

2010.02.19. 23:08

노르웨이 피겨스타 뵈르겐…밴쿠버 첫 2관왕

마리트 뵈르겐(28.노르웨이)이 밴쿠버 올림픽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뵈르겐은 19일 캐나다 밴쿠버의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추적) 여자 15km에서 39분58초1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뵈르겐은 이번 대회서 가장 먼저 금메달 2개를 따낸 선수가 됐다. 뵈르겐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열린 스프린트 개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10km에서도 뵈르겐은 동메달을 수상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는 데 역시 이번 대회 최다다. 15㎞ 추적은 눈 위에 이미 나 있는 트랙에 스키를 맞춘 채 활주하는 클래식 주법으로 7.5㎞ 스키의 에지 부분을 밀어내 스스로 활주하는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7.5㎞를 이동하는 경기. 은메달은 스웨덴의 안나 해그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폴란드의 코왈칙이 획득해 유럽 선수들이 금은동을 모두 휩쓸었다. 아시아에선 20위를 차지한 일본의 마사코 이시다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이채원(29)은 47분34초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62명 중 59위에 그쳤다. 지난 15일 열린 여자 10㎞ 프리스타일에서 27분56초0의 기록으로 78명 중 54위에 올랐던 이채원은 이로써 목표로 했던 30위권 진입에 실패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원용석 기자

2010.02.19. 23:08

독일 루지선수. 메달 깨물다 이깨져

'올림픽 메달 잘못 깨물다간 이 다친답니다.' 시상식 중계화면이나 사진을 보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수상식 뒤 메달을 깨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기자들은 메달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메달리스트들에게 이런 자세를 요구한다. 독일 선수인 다비드 뮐러(28)도 지난 14일 밴쿠버동계올림픽 루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뒤 사진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메달을 꽉 깨물었다. 올림픽 첫 메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무 세게 깨문 탓일까. 뮐러는 이가 깨져 급히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고 미국 야후 스포츠가 18일 보도했다. 은메달을 깨문 사진 속의 뮐러는 웃고 있었지만 너무 턱에 힘을 주고 있었다. 밴쿠버 대회 메달은 역대 올림픽 메달 중 가장 무거운 500~576으로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친숙한 동물로 여겨졌던 범고래와 갈까마귀의 눈과 지느러미 날개가 민속 공예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2010.02.19. 23:01

밀러의 변신…'파티광'에서 '스키영웅'으로

'배드 보디'가 '굿 보디'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지난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대회를 앞두고 나이트클럽에서 진탕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고 정작 메달은 하나도 따내지 못해 입방아에 올랐던 보디 밀러. 그가 밴쿠버에서 과거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지며 히어로로 떠올랐다. 밀러는 19일 캐나다 밴쿠버의 휘슬러 스키장에서 열린 수퍼G 다운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앞서 밀러는 지난 14일 다운힐에서 동메달을 받았었다. 노르웨이의 베테랑 선수 악셀 룬드 스빈달이 1분30.34로 밀러보다 0.28초 빨라 금메달을 받아갔다. 밀러에 이어 미국 대표팀 동료 앤드루 와이브렉트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밀러와 와이브렉트의 메달 획득으로 이번 올림픽은 미국 스키어들에게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남게됐다. 스키 종목에서 지금까지 6개의 메달을 쓸어담아 1984년 사라예보에서의 5개 메달을 앞질렀다. 아울러 밀러는 2002년 자이언트 슬라롬과 수퍼 콤바인드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4개의 다른 종목에서 4개의 메달을 따내 미국선수로는 스키종목에서 최다 메달 수상자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밀러는 토리노대회 때 밤 늦게까지 파티하고 기자들과도 실랑이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밀러는 "그 때는 내가 어렸다. 난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며 "공격적으로 스키를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올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용석 기자

2010.0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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