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나 테터(23.미국.사진)가 속옷 판매를 통해 아이티 구호에 나서 화제다.
평소 기부에 앞장서고 있는 테터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성용 팬티 판매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선행에 나섰다. 속옷의 가격은 한 벌당 18달러. 그중 5달러가 최근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난민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테터는 팬티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쟁이 아닌 사랑을 하자(MAKE LOVE NOT WAR)'고 적힌 속옷을 입고 직접 모델로 나섰다. 그는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서다. 이곳 밴쿠버의 모든 여성이 이 속옷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테터는 5월까지 2만 벌을 팔아 10만 달러를 '국경 없는 의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테터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스타다. 스노보드 메이커인 '버튼' 등의 후원을 받아 수입도 많다. 테터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림픽 출전 선수 수입 랭킹에서 7위(100만 달러)에 올랐다. 외모도 출중해 최근 알파인스키의 미녀스타 린지 본(미국)과 함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비키니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테터의 진면목은 마음씨에 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전미선수권 상금 1만 달러를 포함해 50만 달러를 모아 아이티 난민들에게 기부했다. 토리노 올림픽 때도 직접 만든 단풍나무 시럽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물 부족에 시달리는 케냐인들을 위해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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