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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내친김에 4관왕! 쇼트 1000m도 금…26일 500·5000m 계주 도전

Los Angeles

2010.02.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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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다. 이젠 명실공히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이정수(21)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정수는 20일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3초747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배 이호석(1분23초801)이 0.054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는 김기훈(92 알베르빌.94 릴레함메르)-김동성(98 나가노)-안현수(2006 토리노)에 이어 한국 남자의 전략 종목인 1000m를 석권하며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계보를 이어갔다.

1000m는 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제외하곤 대표팀이 왕좌를 지켰던 종목이다. 1500m와 1000m를 제패한 이정수는 남은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된다.

대표팀의 '히든카드' 이정수는 기본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장 마른 체구지만 몸에 비해 엄청난 파워와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기초체력 조사 결과 이정수의 반응 시간은 0.24초로 곽윤기(0.22초)에 이어 남자 선수 중 두 번째이고 체력은 1㎏당 최고 파워 12.02로 이호석(11.85)을 앞질렀다. 평균 파워도 10.09로 성시백(9.51)을 제쳤다.

순발력과 힘에서는 단연 톱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정수에게 2관왕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AP통신이 각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이정수를 3관왕으로 전망했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이 부상으로 월드컵대회를 두 번 빠진 상태에서의 랭킹이어서 '1위'로서 큰 신뢰를 받지 못했다.

첫 경기였던 1500m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땄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의 충돌 사건에 묻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00m 금메달은 완전히 다르다. 완벽한 '실력자'임을 재증명한 레이스였다.

코너웍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레이스 속에 특유의 순발력과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레이스 막판 이호석과의 경쟁에서 '날 들이밀기'로 0.054초 차 우승을 차지했다.

첫 금메달 때보다 훨씬 환한 표정으로 "정말 현실이 아니고 꿈같다. 다른 세상에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 오늘 금메달은 진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힌 이정수는 1500m 우승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데 대해서도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카메라 앞에서는 불편한 편이라 상관 안했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500m 결선에 전원 탈락했던 여자 대표팀의 이은별(19)과 박승희(18)는 1500m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양에 이어 은.동메달을 따며 메달을 합작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은메달 2.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4.은메달 4.동메달 1개로 종합 5위로 올라섰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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