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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연아가 떴다, 링크가 환해졌다

Los Angeles

2010.02.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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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첫 훈련서 깔끔한 점프·정교한 연기…조추첨 행운 23번 '5조 3번째'
'피겨 퀸' 김연아(20)가 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현지에서 기분 좋은 첫 훈련을 마쳤다. 점프는 시원스레 높고 깨끗했고 연기는 정교했다. 훈련이 끝난 뒤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컨디션이 좋다"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울퉁불퉁 빙판 적응 완료= 19일 밴쿠버에 입성한 김연아는 20일 경기가 열릴 퍼시픽 콜로시엄의 빙판 느낌을 몸에 익혔다. 쇼트트랙 경기가 매일같이 펼쳐지는 곳이라 현지 링크의 빙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빙판이 굉장히 울퉁불퉁하다고 하더라. 또 얼음이 물러서 날이 자꾸 박힌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위 측에 빙판 컨디션을 높여 달라고 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훈련 뒤 "빙질이 생각과 달라 처음엔 애를 먹었지만 어떤 빙질인지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오서 코치는 빙질에 대해 "약간 무른 것 같은데 플립과 러츠 점프를 뛰기에는 좋다"면서 "첫 번째 연습인 만큼 얼음의 상태를 느끼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 4대륙대회를 이 경기장에서 치렀는데 그 때보다 링크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 김연아가 스케이팅 하기에 좋은 크기"라고 덧붙였다.

◆심판들도 "연아 잘 한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배경곡인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조지 거슈윈)에 맞춰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연습했다. 곧이어 점프 특훈에 들어간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점프와 두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어보더니 프로그램에 넣지 않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루프 점프도 시험 삼아 뛰어봤다.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뛰다 실수를 한 김연아는 링크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시도해 기어이 성공시키는 악착같은 면모도 보였다. 김연아는 "첫 연습이어서 여러 가지 점프를 점검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한 좋은 연습이었다"고 한 뒤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와는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기도 오래 타지 않아 컨디션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지희 심판은 "오늘 훈련 내용이 좋았다. 특히 플립 점프가 좋더라. 옆에 있던 다른 심판도 '김연아가 잘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21일 캐나다 퍼시픽 콜로시엄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2번을 잡았다.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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