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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의 에스크로 기간] 셀러·바이어 만남은?

Los Angeles

2010.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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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프리마 에스크로 대표
연인의 달콤한 만남 스승과 제자와의 훈훈한 만남 친구간의 끈끈한 만남 새로운 책과의 향기로운 만남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설레는 공간과 사람들의 여러 만남이 있다. 내게는 남들보다 한 가지 더하여진 복이 있는데 매일 새로운 손님과의 만남이 그것이다.

사무실로 직접 혹은 전화로 매일 만나는 새로운 손님들의 모습은 너무도 다양하고 새롭다. 처음 찾아 오는 손님들의 반응 또한 참으로 각각이어서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사항에 대한 오피서의 이해를 구하고 친해지고자 노력하는가 하면 지극히 제한된 사항들만을 제출하여 에스크로의 진행에 어려움을 주는 이들도 있다. 클로징 시에는 후자에게서 겪는 문제점들이 너무 많다.

양식에 필요한 정보를 자세히 적고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인터뷰를 통해 오피서에게 전달하는 지혜가 바람직하다. 손님의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에스크로의 신속한 절차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셀러나 바이어의 이해가 서로 상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피서는 손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메모하여 양쪽에 전달하고 합의점을 위해 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사람이 상대를 이해하면 친구가 되고 상대를 오해하면 원수가 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고 한다. 무조건 본인이 원하는 클로징 날짜를 주장한다던지 장비 세금의 금액을 터무니 없이 내세워 자신만의 세금 혜택을 고집하거나 서류 사인에 비협조적으로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양인 손님중에는 풍수나 미신 때문에 특별한 클로징 날을 선호하는데 상대방 타인종에게 양해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 대개 융자를 해주는 은행의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셀러의 양도 집문서인데 가끔 어떤 셀러가 자신이 손에 돈이 들어 오기 전까지는 사인을 할 수가 없다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어 당황스럽다.

상업용 투자 매매나 사업체 매매의 경우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많이 요구된다. 1031 Exchange의 날짜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고 사업체는 인수 인계 날짜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꽃집의 매매시 발렌타인 바로 전이냐 바로 후인가를 가지고 날카로운 줄다리기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이민 사회는 학교나 고향 그리고 교회등으로 인연이 많은 편이다.

곤란한 만남의 경우 서로 신변의 노출을 지극히 꺼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엔 사돈의 팔촌까지 애써 연결시켜 보고자 노력을 해본다. 오늘의 만남이 훗날 기분 좋은 재회가 될 수 있도록 받았던 호의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새겨지도록 마켓에서 만나면 달려가 손이라도 잡고 싶도록 따뜻한 만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손님중 식당으로 큰 돈을 번 민 여사는 처음 식당 인수시 넉넉했던 셀러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며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내게도 이런 만남이 있었던가?

▷문의: (213)365-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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