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행장 육증훈)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 6000여만달러의 신규 자본금을 유치 감독당국이 요구한 증자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한측은 "신규 자본금을 기반삼아 새로 시작하는 신설은행의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맞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한은 지난해 12월 7일자로 90일 안에 자본비율(Tier1 Leverage Capital Ratio)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라는 시정명령을 감독국으로 받은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새한은 총 6000여만달러의 신규 자본금을 유치지난 12월말로 3.46%에 불과했던 자본비율이 13~14%로 높아져 감독국이 요구한 10%를 훌쩍 넘어섰다. 이번 증자에는 한국 다함이텍 안응수 회장을 비롯 PMC뱅콥 윌리엄 박 회장 투자자 박영준씨 동양피엔에프 등 약 65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참여했다.
육증훈 행장은 "은행이 어려움에 처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아 준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은행의 발전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 준 투자자들 덕분"이라며 "커뮤니티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인 경제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에 1700만달러를 투자해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안응수 회장은 "역사가 깊고 경영진의 도덕성이 높았으며 신뢰를 받는 은행이라는 판단에 투자를 결심했다"며 "한국에 있어 경영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으나 역량이 뛰어난 경영진이 은행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새한은 이날 관련 서류를 모두 감독국에 보냈으며 오늘(9일) 중 감독국의 최종 확인을 거치게 된다. 은행측은 증자액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날 하루에만 1500만여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큰 금액의 투자 결정이 이날 이뤄지는 등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