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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마음의 미생물

Los Angeles

2010.03.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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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찬 신부/성 아그네스 성당
인간은 미생물 덕분에 살고 있다. 안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수많은 미생물 특히 좋은 미생물(EM: Effective Microorganism)들 덕분에 인체가 유지되고 자연이 유지된다. 우리 몸 안에는 100조개의 미생물이 음식물을 발효시켜 영양분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해와 공기와 함께 좋은 미생물에 감사해야 한다. 자연이 오염되면서 좋은 미생물들이 감소하고 나쁜 미생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년 새로운 나쁜 미생물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좋은 미생물이 감소하면서 나쁜 미생물이 반사적으로 더욱 많아진다는 것이다.

매년 새로운 악성 미생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인간의 악업의 결과일 것이다. 우리는 좋은 미생물을 퍼트려야 한다. 좋은 미생물은 나쁜 미생물을 퇴치시켜 준다. 그런데 더욱 강력한 항생제 소독제로 이로운 해로운 미생물을 모두 없애는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그 결과로서 좋은 미생물은 점점 없어지고 내성을 키운 나쁜 미생물이 더욱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악순환이라 한다. 나쁜 미생물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고 나쁜 미생물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미생물을 많이 퍼트리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미생물이 나쁜 미생물을 없애며 좋은 미생물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선순환이라고 말한다.

미생물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 이로운 미생물 10%와 해로운 미생물 10% 그리고 이롭지도 않고 해롭지도 않은 중간 미생물 80%이다. 이것을 기회성미생물이라고 한다. 기회성미생물은 이로운 미생물이 득세하면 다 같이 이로운 작용을 하지만 해로운 미생물이 득세하면 다같이 해로운 미생물로 변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각자의 마음에서도 일어나며 인간들의 공동체 안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어떤 조직이나 대중집회나 신앙공동체 안에서 소수가 강하게 작용하면 대중은 그쪽으로 영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소수가 선하면 다행이지만 악할 때는 나머지 사람들은 다같이 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운 미생물과 해로운 미생물을 알아보는 방법은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면 이로운 것이며 썩은 냄새 악취가 나면 그것은 해로운 미생물이 범람한 것이다. 이로운 미생물이 많아진 것을 발효라고 부르며 해로운 미생물이 많아진 것을 부패라고 말한다.

우리 마음도 발효하기도 하고 부패하기도 한다. 마음이 향긋한 냄새가 날 때도 있고 썩은 냄새가 날 때도 있다. 마음의 좋은 미생물은 무엇이며 마음에 나쁜 미생물은 무엇일까? 좋은 미생물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이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려는 착한 마음이 있을 때 우리 마음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게 된다. 발효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남을 무시하고 이기심과 교만 사기 미움 등으로 가득하면 우리의 마음에서는 악취가 나게 된다. 부패가 일어난 것이다. 나쁜 마음을 없애는 방법은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마음이 많아지도록 협조 인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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