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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 증자성공…은행권 반응] 한인은행 신뢰회복 계기로

Los Angeles

2010.03.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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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무리한 확장 전략 안돼" 교훈
극적으로 간판을 내릴 위기를 벗어난 새한은행의 증자 성공을 지켜본 한인 은행가에서는 축하한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에 대한 걱정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3개월여간 흉흉한 악성 루머 속에서도 꿋꿋이 업무에 임해 온 직원들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인 은행에 대한 신뢰 회복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새한의 증자 성공이 한인은행가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 6월말 옛 미래은행이 폐쇄하며 '한인 은행도 예외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커뮤니티의 힘으로 은행이 살아난 것은 커뮤니티와 은행간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한 한인은행의 고위급 간부는 "한인 은행이라도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돼 은행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은행은 커뮤니티에 커뮤니티는 은행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증자 성공에 부러운 시선

현재 증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일부 은행들에서는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금융위기로 은행 투자를 권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6000만달러나 되는 거액의 증자를 순수한 한인들만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증자를 필요로 하는 입장에서 커뮤니티의 힘으로 은행이 되살아난 것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며 "새한은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욱 신중하게 영업에 임하면서도 커뮤니티의 대소사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훈

새한의 사례는 은행들간의 과당경쟁과 무리한 확장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미 미래은행의 폐쇄가 한인은행가에 충분할 정도의 학습효과를 끼쳤지만 새한의 위기는 타 한인 은행들에게 고칠 부분은 더 늦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또한 커뮤니티에 대한 은행의 책임도 환기시켜 줬다.

또다른 한인 은행 관계자는 "새한 관계자들이 투자자를 구하러 다니며 겪은 온갖 어려움을 보며 은행가 전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다"며 "커뮤니티의 건강한 발전을 이끌어 줄 서비스와 상품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앞으로 갖춰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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