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이 극적으로 증자에 성공한 가운데 현재 증자를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 은행들도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한인 은행들의 증자 현황을 점검했다.
우선 한미는 한국 우리금융지주와 딜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이다. 지난달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브라질 한인 유무학 대표가 일행을 이끌고 LA를 방문 실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무게추는 우리금융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은 최근 한국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직 최종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리딩투자증권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승인을 받는데 실패한 상황에서 GWI가 될 것이라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강찬수 회장이 북미투자회사(NAIC)라는 특수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해 5000만달러 증자를 추진 중인 태평양은 최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했으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Fed에도 서류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로컬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태평양 관계자는 "증자에 관한 부분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모든 과정이 순리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은행은 이달 중에 이사들이 200만달러를 증자하고 오는 9월경에 추가로 200만~300만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유니티 관계자는 "당장 자본비율에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나 상업용부동산(CRE)을 비롯해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만큼 추가적인 부실에 대비하고 경기회복시에 필요한 자본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아이비은행은 이달 중에 증자 관련 서류를 Fed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쪽 투자자인 노마즈가 Fed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그외 이사진 및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금 약 700만달러는 내달 안에 은행 자본금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작년 가을 일괄신고서를 제출하며 곧 증자를 하는 듯 했던 윌셔 측은 "혹시 모를 증자에 대해 준비를 해 둔 것으로 현재로서는 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FS제일은행은 한인크레딧유니온 이영일씨를 중심으로 한 1000만달러 투자유치 계획이 결렬된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