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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가자미

등 푸른 생선이 대세라 카믄서요   우린 참 조상님께 감사하지라   시커먼 피부에 눈까지 몰려   그물에 걸렸다가두 퇴출당해 부러버려       우린 욕도 잘 안 얻어 먹어야아   “눈 똑바로 뜨고 시방 뭐 하는 거여”   우린 생전 못 들어 본 소리랑께       작심하지 않아도   요래 겸손한 자태여   태어날 때부터   본시 납작하당께라       어쩌다 잡히면 발광않고   그대 밥상에 조신하게 오르리라   뼈도 발라 먹기 쉽게 생겼지라이   살도 솔찮이 많고       근디 부탁이 쪼깨 있소   지발 눈만 마주치지 말아주소   민망하다니께네   원래 요로코롬 돌아갔어라   그래서이 우리 가훈은 이것이여   “눈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르게”     워메, 겁나 멋져부러 안그러요       눈 때문에 입을   조심하고 살었지라 홍유리 / 시인문예마당 가자미 우리 가훈

2025.10.30. 18:36

[우리말 바루기] '가자미'와 '가재미'

아지랑이는 봄을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봄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을 아지랑이라고 한다. 아지랑이는 시어(詩語)로도 많이 쓰이고 다른 글이나 노랫말에도 자주 나온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아지랑이’보다 ‘아지랭이’가 발음하기도 편하다. 그렇다면 ‘아지랑이’ ‘아지랭이’ 모두 맞는 말일까?   ‘-랑이’보다 ‘-랭이’가 발음하기 편한 것은 뒷글자 ‘이’의 영향을 받아서다. 이처럼 어떤 음운이 뒤에 오는 ‘ㅣ’의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하게 소리 나는 현상을 ‘ㅣ’모음 역행동화라고 한다.   ‘가자미→가재미, 손잡이→손잽이, 호랑이→호랭이, 아비→애비, 어미→에미, 노랑이→노랭이, 고기→괴기’ 등의 발음이 이런 것들이다.     하지만 맞춤법은 이들 단어의 변화한 발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가자미, 손잡이, 호랑이, 아비, 어미, 노랑이, 고기’ 등과 같이 원래 형태대로 적도록 하고 있다.     ‘아지랭이’ 역시 표준어가 아니므로 ‘아지랑이’로 적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가자미 가재미 가자미 손잡이 가재미 손잡이 에미 노랑이

2022.03.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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