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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AI 시대, ‘모른다’는 말의 가치

아직도 클로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만일 한 번이라도 써 봤다면, 오늘 이 이야기는 당신과 분명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놀랍습니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기도 하고, 업무 메일을 대신 써보기도 합니다. 회의록을 정리하고, 블로그 글 초안을 뽑는 것도 이제 버튼 하나면 됩니다. 처음 써보면 마법 같습니다. 마치 내가 갑자기 천재가 된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AI를 이용해서 코드를 짭니다. 소위 바이브 코딩 (Vibe Coding)이라는 겁니다. 앱을 만들기도 하고, 간단한 웹 페이지를 활용한 마이크로 서비스는 최근 3개월 동안 10여 개 만들어 봤습니다. 코드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기분은 마치 천재 개발자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기업의 홍보물 텍스트를 넣으면 네 컷의 만화를 만들어 주는 AI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작업하는 도중 최근에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그 네 컷 만화를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웹 사이트로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답했습니다. “네. 만들어 볼게요. 30분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만들어 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연결하면 그 정도 시간 안에 충분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AI와 코드를 짠 경험상 한방에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그 제품을 넘겨주기 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는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AI와 함께 일을 하다보니, 나는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사람은 원래 자신과 관련된 것들은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관련된 것은 냉정해 지려고 하는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유내강이 더 희귀한 덕목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AI가 더해지면, 어느새 나의 능력이 나의 생각보다 과대평가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도구를 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마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시속 3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거나, 비행기를 통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AI를 통해 슈퍼 파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I 덕분에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짐작했던 일이 실제로는 너무 어렵다거나, 실패로 끝난다면 그건 얘기가 다릅니다. 그건 AI로 인해 탄생한 인간의 환상, 즉 ‘할루시네이션’에 다름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를 하나 꼽자면 단연 ‘지적 성실성(Intellectual Integrity)’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적 성실성은 간단합니다. 내가 아는 건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태도입니다. 나아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시도해 보며, 그 시도 이전에는 ‘모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태도입니다.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무식하다’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자격이 없다’는 말과도 사회적 동의어가 바로 ‘모른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른다’는 말을 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AI한테 물어보면 답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기업이, 조직이, 국가가, AI가 아닌 ‘사람’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존재이유는 더더욱 “AI가 아직 학습하지 못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될 거란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들은 가면 갈수록 “AI한테 물어도 큰 도움이 안 되고, 아직 아무도 해 보지 않았거나,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들”이 될 겁니다. 한마디로, “모르는 게 당연한 일들”이 사람들에게 일거리로 주어질 거란 겁니다.   그렇다면 개인들이 해야 할 일은 뚜렷해 집니다. 바로 지적 정직함과 지적 성실성입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것” (지적 정직함), “모르지만 해 보겠다고 하는 것.” (지적 성실성)     사회가 해야 할 일도 뚜렷해 집니다. “몰라도 괜찮다고 하는 것.” (지적 정직함에 대한 인정) “해 보고 실패하는 사람을 우러러 보는 것.” (지적 성실성에 대한 사회적 보상)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는 것”, “하지도 않고 아는 척하는 것”등과 같은 지적 비성실성은 극도로 보상을 낮추거나, 때로는 불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AI 시대에 있어서 정직함은 이처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솔직해 지면 신뢰받을 수 있다”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직함이 인간에게 실질적인 돈을 벌어다 주는, 손에 잡히는, 중요한 덕목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쭤봅니다. 챗GPT를 쓰는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언제 “모른다”라고 말해 보셨나요?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가치 지적 비성실성은 지적 성실성 지적 정직함

2025.11.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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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칼럼] 집의 가치를 높이는 쉬운 방법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사람들은 묻는다. “지금 팔아야 할까,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바로 '내 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시장의 흐름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집의 가치는 내 손끝에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다.   집의 가치는 위치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같은 동네, 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관리 상태와 분위기에 따라 수만 달러의 차이가 난다.     첫 번째는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인 ‘정리와 관리’다. 깨끗하게 정돈된 집은 단순히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잠재적 구매자에게 '이 집은 주인이 세심하게 관리해왔다'는 신뢰감을 준다. 냉장고 문, 화장실 실리콘, 현관의 첫인상 같은 작은 디테일이 집 전체의 인상을 좌우한다. 이런 부분들이 모여 결국 가격 차이를 만든다.   두 번째는 조명과 색감이다. 오래된 조명은 공간을 어둡고 지쳐 보이게 만들지만, 밝고 따뜻한 조명으로 교체하면 집 전체가 생기를 얻는다. 특히 쇼잉(Showing) 시 조명의 밝기와 색감은 구매자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벽을 흰색, 베이지, 연회색 같은 중립톤으로 바꾸면 공간이 넓고 세련돼 보인다.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페인트 한 통의 변화가 수천 달러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주방과 욕실이다. 이 두 공간은 대부분의 구매자가 가장 꼼꼼히 살펴보는 곳이다. 전체 리모델링이 부담된다면 수도꼭지(faucet), 캐비닛 손잡이, 조명만 바꿔도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변화만으로도 ‘잘 관리된 집’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길 수 있다. 집을 당장 팔 계획이 없더라도 이런 세심한 개선은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지켜준다.   네 번째는 외부 관리, 즉 '커브 어필(Curb Appeal)'이다. 미국에서는 ‘집의 가치는 첫 10초에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집 앞마당의 잔디를 정리하고, 현관문 손잡이를 닦고, 매트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달라진다. 특히 현관문 페인트 색상은 집의 첫인상을 크게 좌우한다. 붉은색, 짙은 네이비 같은 포인트 컬러는 집을 더욱 품격 있게 보이게 만든다. 작은 터치 하나가 전체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공간의 활용이다. 비어 있는 방을 그냥 두지 말고, 홈오피스나 게스트룸으로 연출하면 실질적인 생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 요즘은 재택근무와 가족 구조 변화로 인해 다목적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이런 연출은 실제 면적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구매자의 인식은 크게 달라진다.   여섯 번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향기와 분위기다. 집에 들어섰을 때 은은한 향기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실제로 부동산 쇼잉에서 좋은 향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지만, 이런 감각적인 포인트가 집의 첫인상을 완성한다.   결국 집의 가치는 크게 바꾸는 것보다 세심하게 다듬는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집에 대한 주인의 정성과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집을 단순한 자산이 아닌 '나와 가족의 행복이 자라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순간, 그 가치는 스스로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오늘의 작은 정리와 손질이 내일의 큰 가치를 만든다. 그것이 내 집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쉽고,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제이 윤 / 재미부동산협회 회장부동산칼럼 가치 방법 자산 가치 생활 가치 가치 상승

2025.11.03. 21:59

[문화산책] ‘케데헌’, 우리가 미처 못 본 가치

지난해 이맘때에는 뭐니 뭐니 해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장 큰 경사였다. 올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열풍이 단연 으뜸 화제다.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K-컬쳐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연이은 통쾌한 홈런인 셈이다.   초기에는, K-컬쳐라고는 하지만 제작자는 한국인이 아니고, 돈은 엉뚱한 사람들이 가져간다는 식의 궁시렁거리는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케데헌은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한국에 안겨주었다. 나라의 격이 높아진 것은 물론, 밀려드는 관광객, 각종 한국 상품의 인기로 인한 수출 증대 등등…. 국립중앙박물관의 입장객이 500만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는데, 그 배경에는 케데헌의 영향이 컸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문화의 힘이다.   케데헌의 성공은 미국에 살면서, 세계무대를 꿈꾸며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 신바람나는 자극제일 뿐 아니라, 많은 점을 일깨워준다. 미주 한인, 특히 2세들에게 큰 희망과 기대를 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케데헌을 탄생시킨 제작자, 작곡가 등 주요 작가들은 해외동포 1.5세, 2세들인데, 이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접근방법이나 해석에서부터 한국에서 자라고 배운 기성세대나 한국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엇이 한국적인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부터 그렇다. 케데헌의 작가들은 그동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하찮게 여기던 사물들에 주목하여 새로운 상상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가령 도깨비, 무당, 저승사자, 갓, 까치호랑이, 김밥 등등…. 그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 아예 다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케데헌에 참여한 작가들은 밖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못 본 것을 본 것이다. 핏줄로 전해진 한국적인 정서를 알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감각을 익힌 해외동포 예술가들의 눈에는 새로운 것이 보인다. 이른바 ‘국뽕’이나 고리타분하고 완고한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에 통할 우리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할 엄청난 자산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것은 내 개인적인 소견인데,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케데헌의 감독, 작곡가 등 주요 예술가는 여성, 비교적 젊은 여성이다.   물론, 그동안 한류를 주도한 것은 ‘오징어 게임’,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싸이, 방탄소년단 등의 남성이었지만, 예술계의 미래를 생각하면 앞으로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펼칠 가능성은 대단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인 2세 중 예술 분야를 전공하는 인재는 아무래도 여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미주 한인 미술계도 여성 작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감히 내 소견을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본디 예술 창조는 여성에게 맞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를 낳는 일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예술은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인류의 삶이 남성 중심의 세상이었고, 여자들이 예술을 창조에 나서는 것을 억지로 막아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다른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예술계도 여성 중심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견을 피력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가령 김지하 시인 같은 이가 대표적이다.   모처럼 일어난 K-컬쳐 열풍을 확고하고 영구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부 지원의 원칙은 문화 한류를 돈으로 환산되는 상품으로 파악하지 말고, 예술성이 우선인 작품으로 대접해야 하며, 후원은 하되 참견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어야 한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가치 해외동포 예술가들 한국 문화 주요 예술가

2025.10.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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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살이] ‘오래됨’에서 발견한 삶의 가치

매년 이맘때면 오리건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스팀업(Steam-up)’이라는 이 행사는 오리건에 사람들이 정착하던 시절부터 사용되던 증기기관부터, 캐터필러나 기중기 같은 각종 산업용 기계들까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나는 이 행사장에서 음악을 연주한다. 매년 가족과 함께 보낸 좋은 기억이 많다. 아들과는 두 번째 방문이다. 아이들에게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보물찾기다. 각종 박물관에 돌아다니며 질문에 답하거나 숨겨놓은 물건 찾기를 통해 노란 종이에 도장을 찍거나 뱃지를 받는다.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낡은 장치들의 유래를 다시 읽어보니, 그 기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행사장 한쪽의 클래식카 전시장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재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곤 한다. 이곳엔 건물의 반쪽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100년이 넘은 수동 오르간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건반 하나를 누르면 벽면의 장치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소리를 내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이 기계를 정성껏 관리하는 미국인들의 태도에서, 오래된 것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느낄 수 있다.     120년이 다 된 목조 건물의 관리인이 증조할머니가 그곳의 역무원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배 나온 할아버지들이 수십 년 된 증기기관 트랙터를 몰고 퍼레이드를 펼치는 풍경은,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든 ‘오래됨’의 가치를 웅변하고 있었다.   이 축제를 보며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가 된 오래된 물건들이 떠올랐다.   내가 연주하는 색소폰은 1947년에 만들어졌는데, 이 시기에 만들어진 색소폰들은 이 세상에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악기 제조사들은 그 시절의 소리를 복원하려고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그래서 아직도 사람들은 1940~1950년대에 만들어진 색소폰을 최고의 색소폰으로 일컫고 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소재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남은 포탄을 녹여 만든 황동에는 의도치 않게 다양한 불순물이 섞여 있었고, 이 독특한 조합이 오히려 전설적인 악기의 음색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악기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시대의 산물이 되었다.   내 서재의 책장 역시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만들어져 미국 서부까지 흘러온 것이다. 5년 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단돈 50달러에 구입했지만, 지금도 뒤틀림 하나 없이 튼튼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들이 쓰는 장난감, 필자가 모은 보드게임, 외삼촌께 물려받은 골프채, 누군가 버리려던 것을 가져와 조율한 피아노까지, 내 주변의 많은 물건들은 다른 이들의 손을 거쳐 필자에게로 온 것이다.   어머니와 아내는 계절마다 옷을 챙겨주지만, 나는 사계절 내내 같은 두 벌의 옷과 외투 하나, 잠옷 한 벌로 살아간다. 이쯤 되면, 많은 것을 바꾸지 않아도 우리는 관에 들어갈 때까지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을 보며 나무와 꽃, 그리고 햇볕에 바랜 외벽이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한다. 정말 무너질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재건축을 서두르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잘 보존하며 그 위에 새로운 기억들을 덧입히는 삶도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것을 좇기보다, ‘오래됨’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키는 삶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새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아직 수명이 한참 남은 물건들조차 버리고 바꾸려 한다. 하지만 시간의 손길과 사람의 이야기가 깃든 물건에는 새것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따뜻함이 있다.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삶과 기억이 켜켜이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발견 가치 행사장 한쪽 증기기관 트랙터 악기 제조사들

2025.08.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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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의 저울] 보수의 가치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곧 취임한다. 전임 대통령이 4년 만에 재집권을 하는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미국의 양당 제도에서 보수적인 공화당과 진보적인 민주당이 번갈아 집권을 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다당제로 유지되는 국가가 더 많은 실상이지만, 미국과 한국 등 몇몇 국가들은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국가 정치가 유지되고 있다.   양당제로 운영되는 국가들의 대부분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으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 영국의 보수당, 노동당 등이 그 예이다. 실제적 양당제로 움직이고 있는 한국도 일견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으로 나누어진 것처럼 보인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계엄, 탄핵 등의 과정에서 한국에서 보수정당이라고 불리는 집권여당이 보여주는 모습이 과연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지 의문이 들고 우려가 된다.     보수란 기존 사회 질서와 가치 및 제도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정치적 이념이다. 근대적 개념의 보수주의의 뿌리는 프랑스혁명 당시 혁명의 급진적 변화와 사회질서 붕괴에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이 기존 질서와 가치를 옹호하면서 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나, 19세기 자유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보수주의, 그리고 20세기 공산주의, 사회주의와의 대립 속에서 발전한 보수주의 모두 공동적인 특징으로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법과 질서(Law and Order)’가 보수주의의 상징인 셈이다. 그러한 선상에서 필자와 같은 법조인들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보수주의적이라는 측면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가짜뉴스’가 아닌가 하고 의심할 정도로 뜬금없다는 반응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다.     굳이 헌법학을 공부하고 복잡한 법리를 따지지 않아도 이 뜬금없다는 반응 자체가 계엄의 반헌법적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헌법 제77조 제1항에 따르면 대통령은 ‘전시(외국의 침략이나 전쟁 발생 시)’ 혹은 그에 준하는 ‘사변’ 발생시에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대통령의 주관적 판단으로 계엄을 자유롭게 선포할 수 있었던 과거 유신 시대나 제5공화국 시대와 달리 1987년 헌법하에서는 계엄 선포의 요건이 구체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국민 대다수가 ‘전시’나 ‘사변’이라고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포된 ‘뜬금포’ 계엄은, 절차상 하자와 같은 내용들을 차치하더라도, 그 자체가 반헌법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온국민이 생방송으로 지켜 본 계엄군의 국회의사당 진입은 헌법기관인 국회 활동을 중단시키려는 목적 이외에는 달리 해석이 불가하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수호하고’라고 선서를 한다. ‘짐이 곧 국가’라는 절대 왕정시대의 군주가 아닌 다음에야 반헌법적인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헌법기관들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헌법을 수호’한다는 선서와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여당이  ‘법과 질서’의 유지를 우선적 가치로 추구하고 있는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     자당 출신의 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법과 질서를 파괴했다면, 그에 대한 응징을 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만 보수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이 ‘계엄은 잘못되었지만 탄핵은 반대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계엄이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그 계엄이 반헌법적이라 잘못된 것이고, 반헌법적 행위를 저지른 대통령은 헌법 수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헌법질서를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법과 질서’의 보수정당이 보호할 대상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특정 야당 유력 정치인이 너무 싫어서,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볼 수 없다는 이유로 탄핵 반대 혹은 지연의 이유를 들기도 한다. 그 야당지도자가 싫으면, 헌정질서가 회복된 후 치러질 선거에서 그보다 뛰어난 후보자를 세워 국민을 설득시키면 될 일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요 법과 질서다. 설사 당장의 선거에서는 보수정당이 이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수주의의 원칙을 지켜야 장기적 성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공학적으로, 당장의 이익에 급급할 일이 아니다.     집권여당이 진정한 보수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법과 질서’를 지키고 회복시키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자칭 보수정당에 의해 보수적 가치가 무너지는 것 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숨길 수 없다. 김한신 / 변호사디케의 저울 보수 가치 보수주의 모두 보수당 노동당 계엄 선포

2025.01.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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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차 비싼 몸값 제대로 못한다"…고뱅킹레이츠 전문가들 평가

신차 평균 거래가격이 5만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일부 모델은 높은 가격에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구매에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고뱅킹레이츠는 최근 몇몇 자동차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성능·가치 비율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신차 모델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모델별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이유를 소개한다.   ▶2025년형 브롱코 랩터(MSRP: 9만1500달러부터)      가장 가격 거품이 심한 오프로드 사륜 모델 중 하나로 공격적인 서스펜션과 전용 타이어 등 오프로드 성능이 강조돼 소음도 크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고급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포함되지 않고 고가의 옵션으로 제공돼 가족용이나 출퇴근용으로는 추천되지 않는다.   ▶2024년형 BMW iX(MSRP: 8만7100달러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디자인에 충전당 주행거리가 300마일로 평균 수준임에도 브랜드 명성 때문에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X는 더 긴 주행거리와 높은 성능을, 아우디 e-트론 역시 비슷한 사양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   ▶2024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MSRP: 8만3600달러부터)    오프로드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하지만 2025년형의 경우 옵션을 추가하면 18만 달러로 치솟는 가격이 큰 약점이다. 또한 고가의 유지비와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신뢰도로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부담이 될 수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최고급 사양은 유사한 오프로드 성능을 더 저렴한 7만1535달러에 제공한다.   ▶2024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MSRP: 8만1895달러부터)    대형 럭서리 SUV의 상징으로 알려졌지만 동일한 엔진을 탑재한 셰보레 타호(5만4200달러부터)보다 훨씬 비싸다. 내부 공간과 기술적 사양은 우수하지만, 이름값 명목으로 더 비싸다고 여겨진다. 특히 2025년형은 외관이나 사양에 큰 변화 없이 시작가격이 8만7595달러부터로 인상됐으며 옵션 추가 시 11만6395달러까지 치솟는다.     ▶2025년형 리비안 R1T(MSRP: 7만1700달러부터)  전기 픽업트럭의 선두주자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정된 생산량과 수요 부족으로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실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2025년형 아우디 Q7(MSRP: 6만500달러부터)      럭서리 SUV 중 하나지만 유지·수리 비용이 경쟁 모델들보다 훨씬 높아 큰 부담이 된다. 또한 2024년형과 비교해 성능이나 사양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거의 없어 가성비가 낮다고 평가됐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인 BMW X5는 주행 성능 및 첨단 사양을, 렉서스 RX350도 우수한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202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MSRP: 4만8450달러부터)    럭서리 디자인과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지만, 기본형에 옵션을 추가하면 쉽게 6만 달러를 넘어선다. 또한 타이어 교체 및 유지·수리 비용이 평균보다 높아 장기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A4, BMW 3시리즈는 더 낮은 가격에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기능을 제공한다.   ▶2025년형 도요타 시에나(MSRP: 4만635달러부터)    신뢰성과 내구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2020년 이후 전 모델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면서 가격은 상승하고 엔진은 작아졌다. 2.5L 4기통 엔진은 개스비를 절약할 수 있겠지만, 기존 3.5L V6 엔진에 비해서 총출력이 51마력 줄어 여러 명이 탑승하거나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신차 가성비 고뱅킹레이츠 가격 대비 성능 가치 유지비 신형 오버프라이스 Auto News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2.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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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부동산 가치 첫 2조달러 돌파…지난 해 대비 4.85% 상승

LA카운티 부동산 순가치가 사상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LA카운티 재산세 산정국이 16일 발표한 ‘2024 LA카운티 부동산 가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 시가 합계액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2조99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제프 프랑 LA카운티 재산세 산정국 국장은 “부동산 총 순자산 가치가 14년 연속 성장하며 올해 공교육, 응급구조대, 의료 등 공공 서비스와 기타 카운티 서비스에 재산세로 걷어들인 2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순자산 가치는 1월 1일 부동산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산정국은 가주법에 따라 해마다 LA카운티 모든 과세 대상 재산에 대한 가치를 산정한다. 최근 주택 시장은 몇 년 전보다 냉각됐지만, 주택 중간 판매가격(MSP)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90만 달러를 넘기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매매는 2024년 산정 평가에 530억 달러 추가해 2조 달러 돌파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평가 목록에는 부동산 239만5924개, 상업용 부동산 16만3565개, 보트 3만2685대, 항공기 3033대가 포함됐다.     특히 신규 건설로 90억 달러가 추가됐다. 소파이스태디움, 유튜브씨어터, 인튜이트 돔 포함 주요 건축 프로젝트는 4억 달러에 이른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부동산 가치 부동산 가치 la카운티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2024.09.17. 23:49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의 가치와 크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투자가들이 고려해야 할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같은 가격(500만 달러)의 두 건물이 각 1만 스퀘어피트와 5만 스퀘어피트인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봅니다.   ▶건물의 크기와 입주자 수   1만 스퀘어피트의 건물은 입주자가 10명으로 각 입주자당 평균 1000스퀘어 피트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고, 5만 스퀘어피트 건물은 입주자 40명으로 각 입주자당 평균 1250스퀘어 피트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입주자의 수와 건물의 규모는 건물 관리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입주자 1명이 나갈 때 작은 건물과 큰 건물의 수입 타격은 다릅니다. 작은 건물의 투자자는 수입의 10%가, 큰 건물의 투자자는 2.5%의 수입이 감소하는 셈입니다.     ▶위치 프리미엄   작은 건물이 사거리 신호등이 있는 코너에 위치하며 높은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특징이라고 가정합시다. 큰 건물은 도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좋은 상업지구 안에 있을 경우, 건물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향후 발전 가능성은 건물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있는 건물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수입 분석   건물의 가격이 동일하고 렌트 수입도 같다고 전제를 두면, 작은 건물은 스퀘어 피트당 렌트비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큰 건물은 스퀘어 피트당 렌트비가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렌트 수입이 동일하면 작은 건물은 스퀘어 피트당 더 높은 렌트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큰 건물은 더 많은 공간을 임대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셈입니다.     ▶투자 위험성 평가   건물의 공실 위험 및  비용 증가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공실 위험의 경우 작은 건물은 한 입주자가 나갈 경우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큰 건물은 한 입주자가 나갈 경우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작은 건물은 큰 건물에 비해 관리비용과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결론적으로 작은 건물은 큰 건물 대비 스퀘어 피트당 높은 렌트비로 인한 수익성을 제공하지만, 공실 발생 시 큰 리스크가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에 따른 결정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공실 발생 시 리스크가 적은 큰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높은 수익률을 원하고 리스크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면, 작은 건물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투자가들은 위의 분석 포인트를 고려하여 자신의 투자 목적과 상황에 맞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각 투자 부동산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선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의: (213)613-3137  렉스 유 / CBRE Korean Desk 대표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가치 스퀘어피트 건물 스퀘어 피트당 입주자당 평균

2024.07.31. 16:37

[전문가 칼럼] ‘워라밸’의 균형이 아닌 ‘워라인’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창출

우리는 현재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가?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에 따르면, 2021년도에는 4780만명, 2022년 5060만명, 2023년에는 4450만명이 직장을 그만뒀다고 한다.     팬데믹 이후 많은 이들이 몰입도와 방향성을 잃어 무기력해지고, 정신적 및 육체적인 번아웃을 느껴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되찾기 위해 결국 퇴사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와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 현상은 일의 만족도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일과 삶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줬다.   만족하며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만족하는지만 고민할 게 아니라, 지금 하고있는 일의 의미를 느끼는지 되새겨 보고, 진로에 대한 열정과 확신을 갖고 매일 발전·성장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에서는 매주 2000여명의 글로벌 후보자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코칭해 고객 기업에 추천해 이들의 이직을 돕고있다. 10명 중 4명의 후보자들은 직장과 업무에 만족하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고, 더 큰 비중의 6명은 현직에서 만족하더라도 가치를 추구하며 이직을 고민한다. 이들이 찾는 가치는 성장 기회와 새로운 도전·미래지향적 기업 비전·사회적 책임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 등이다.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아닌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을 중요시한다. 일과 삶을 같은 관점에서 보며, 경계 없이 조화로운 생활을 만들려고 노력해 결국 일을 통해 삶의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다. 일과 삶을 시간적으로만 50대 50으로 나누려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단순한 노동이 아닌, 자아실현과 자기성장기회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HRCap은 Work-Life Integration VALUE Tips을 통해 커리어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Vocalize Priorities-집중시간에 우선순위 업무를 선정하고 공유한다. 본인이 하루에 제일 집중하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시간에 중요한 업무부터 처리하면 업무 해결과 에너지 및 시간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다.     Act with Ownership-책임감을 가지고 일한다. 일을 단순한 노동으로 처리하지 않고 주인의식과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야 번아웃을 방지하고 사명감을 가질수 있다.   Learn to Adapt-그 어느 환경에도 융통성있게 적응한다. 본인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 삶과 일에 시너지를 낼 줄 알아야 한다.   Upskill for Growth-매순간 도전하며 학습과 배움을 추구한다. 시대의 변화와 기술 발전에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성장발전 기회로 여긴다면 경쟁력 갖춘 인재가 되며 가치로운 일을 할 수 있다.   Establish Boundaries-합리적이고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디지털 세계와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목표 달성 및 삶과 일의 조화를 위해 반드시 개인 바운더리(Personal Boundary)를 규정하며 지켜야한다.       만약 HRCap 워라인 VALUE를 적용해봐도 워라인을 여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오히려 스스로 워라밸만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이 하는 일에 만족도와 적합성을 다시 살펴 보고 더 의미있고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진로를 재고민 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해 본다.   스텔라 김  HRCap, Inc. 전무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   [Expert Column] Creating Value By Pursuing Work-Life Integration, Not Work-Life Balance   On Achieving Harmony between Work and Life through Work-Life Integration   HRCap Work-Life Integration VALUE Tips   Are we all truly satisfied with our work?   According to the U.S. Chamber of Commerce, 47.8 million employees quit their jobs in 2021, 50.6 million in 2022, and 44.5 million in 2023.   With the onset of the pandemic, many quit their jobs to recalibrate and seek purpose in life after suffering from disengagement and both mental and physical burnout. The Great Resignation and Quiet Quitting not only highlighted the direct impact of job satisfaction on life satisfaction but also demonstrated the deep connection between work and life.     What does it mean to work with fulfillment and satisfaction? Rather than only asking if we are content at our current organization, we must also deeply reflect on whether we find true meaning in our work, feel passionate about our career path, and experience both personal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HRCap, a Top 10 Global Executive Search & HR Consulting firm, coaches and advises more than 2,000 global candidates weekly and strategically recommends them to our VIP clients for better-fitted career opportunities. We found that 4 out of 10 candidates leave their current jobs because they are unhappy with the organization and the work they do, while the greater 6 out of 10 still remain open to new opportunities to pursue greater value even though they are content with their current jobs. The values that these candidates seek include new challenging growth opportunities, a future-proofed corporate vision, and a diverse, yet socially conscious, corporate culture.   Those who focus on ‘value’ pursue Work-Life Integration, not Work-Life Balance. They see work and life from the same perspective and strive to create a harmonious blend between work and life, ultimately gaining greater energy and vitality from the work they do. By not focusing on ‘time’ to strike a perfect 50:50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they are able to see work not as labor but as a means for self-actualization and personal growth.   HRCap has effectively offered career coaching with our Work-Life Integration VALUE Tips:   Vocalize Priorities – Tackle important tasks during the most productive hours. We can better manage our time and conserve our energy by completing priority tasks when we can best focus.   Act with Ownership – Take responsibility and maintain a proactive attitude. Instead of treating work as labor, we must take greater ownership with a sense of calling to prevent future burnout.   Learn to Adapt – Find unique rhythm and create synergy with flexibility. We must be willing to adjust to any environment.     Upskill for Growth – Remain intellectually curious and develop a growth mindset. We must challenge ourselves and seek continuous learning each day to gain a competitive edge in the ever-evolving market today.     Establish Boundaries – Set expectations and honor personal boundaries. With the current digital world and hybrid work environment, we must learn to say no firmly yet respectfully to remain on task and achieve our goals through work-life integration.   If we are still unable to achieve Work-Life Integration even with HRCap’s Work-Life Integration VALUE Tips, we are most likely focused on seeking Work-Life Balance instead. If so, I invite us to re-examine the work we do, reflect on our passion and purpose in life, and revitalize by considering a different career where we ideally pursue that Work-Life Integration.   Stella H. Kim, SPHR HRCap –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전문가 칼럼 HRCap 에이치알캡 StellaKim 스텔라김 워라밸 워라인 조화 가치 HR 인사 컨설팅

2024.07.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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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점 차이가 주는 가치 조명”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가 3월 봄을 맞아 두 개의 의미 있는 기획전을 동시 진행한다.   갤러리 A관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 4인의 작품을 모은 ‘컬러풀 심포니’ 전시회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이나경, 정인옥, 이양미, 션 양이다.     샤토갤러리는 “작가들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상과 추상이라는 시각 언어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재료를 실험하며, 둘러싼 환경부터 내면세계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측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B관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및 전 세계 유명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전시한 사진작가 프랭크 디투리를 비롯, 에도아르도 시알피, 마우로 마네티, 마시밀리아노 포기오니 등 이탈리안 작가 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탈리안 콰르텟’ 전시가 열린다. 이탈리아 시각 예술의 중요한 주제인 ‘풍경’과 ‘상징’을 드로잉, 회화, 사진, 혼합 매체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샤토갤러리는 “각기 다른 고유의 작업 스타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가들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다른 관점의 차이가 가져오는 가치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기획했다”며 다양한 예술 분야와 문화를 넘어 소통하고자 하는 샤토 갤러리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오프닝 리셉션은 3월 2일 오후 4~6시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관점 가치 가치 조명 관점 차이 샤토 갤러리

2024.02.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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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야기] 가치 제고 전략이란?

인간관계나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에서나 가치라는 용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관계의 지속이냐 아니면 단절이냐의 판단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것이 가치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인물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혹은 특정 브랜드를 계속 구매할 것인지 결정할 때 가치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면 이 가치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 가치란 상대로부터 받는 혜택과 비용의 함수관계이다. 상대에게 얼마만큼을 주고 얼마만큼을 받는가의 차이에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산정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제품의 경우에는 가격,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용이다. 그러나 혜택에는 가격이나 시간과 같은 단위가 없다. 혜택은 우리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고마움이다.   고마움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필자는 우리가 브랜드로부터 느끼는 고마움을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제품의 문제 해결 기능에 대한 고마움이고, 두 번째는 제품 디자인이나 포장 등을 통해 느끼는 감성적 만족감에 대한 고마움이며, 세 번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이나 가치관(예를 들어 환경 보호, 약자 보호)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이다.     만약 A브랜드가 비용 대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인식되면 우리는 그 브랜드로부터 가치를 느끼게 된다. 또한 A브랜드의 가치가 경쟁 브랜드로부터 느끼는 가치보다 더 높다고 느낄 때 우리는 A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 대비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하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지속적 제고가 필수적이다.      필자는 고객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더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브랜드는 이 방법들을 지속해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해야만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통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기존 세 가지 종류의 혜택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유명한 ‘10년 /10만 마일 보증’은 기존의 자동차 보증기간(2만/3만 마일 또는 2년 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현대자동차의 가치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고객들은 이 기능적 혜택 제고에 상당한 고마움을 느꼈고 바로 이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적 혜택의 도입이 현재 현대 자동차의 위상을 높이는 시발점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방법은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샘소나이트(Samsonite)는 여행용 가방에 앱 위치 추적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들은 앱을 통해 본인 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헤프티백스(Hefty Bags)는 자사의 음식물 쓰레기 보관용 백을 장난감이나 의류 보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세 번째는 고객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제거해 가치 상승을 시도하는 것이다.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동물 공연을 없앴다. 이런 결단을 통해 동물 애호가와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동시에 보험료나 동물 운반비 등 큰 비용 절감 효과도 얻었다. 동물←들 공연을 없애 오히려 고객들은 고마움을 느꼈다.      네 번째 방법은 자랑스럽고 우수한 브랜드 혜택의 중요성은 더 높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혜택의 중요성은 낮춰 가치의 제고를 시도하는 것이다. 버켄스탁(Birkenstock)이라는 신발 업체는 고객들에게 디자인적인 혜택보다 착용감 혜택 제공에 역점을 뒀다. 즉, 제품 디자인보다 착용 시 편안함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구강 세척제를 생산하는 리스테린(Listerine)사는 제품의 강한 맛에 고객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자 강한 맛은 입안의 악취를 유발하는 세균을 없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강한 맛에 대한 거부감은 줄이고 세균 제거 효능은 부각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에 성공했다.   다섯 번째는 브랜드 혜택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과 비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CJ그룹은 2000년도 초반 게토레이(Gatorade)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제품이라 구매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자연히 매출도 크게 늘지 않았다. CJ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토레이의 효과를 물과 비교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지금도 한인들이 기억하는 “물보다 흡수가 빠른 갈증 해소 음료, 게토레이”라는 광고 문구다. 우리 몸이 물보다 게토레이를 더 빨리 흡수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설적인 전략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게토레이의 판매는 급증했다.    세계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도 한때 위기를 겪었다. 2004년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Super size me’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데 이어, 2006년에는 햄버거용 육류 생산의 문제점을 다룬 ‘Fast Food Nation’ 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맥도날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모든 햄버거 업체가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 최대 업체인 맥도날드에 대한 반감이 컸다.맥도날드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위기였다.   건강에 해롭다는 정보는 고객 입장에서는 대단히 심각한 비용의 지급이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고객이 지출하는 비용을 훨씬 능가하는 혜택 제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사과(Apple slices), 흰 살 닭고기 맥너겟 등 건강식 메뉴들을 과감하게 확대했다. 또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였고, 감자튀김용 기름의 품질도 개선했다. 이밖에 매장을 새벽 1시 또는 아예 24시간 오픈하도록 해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드라이브 스루( Drive-through) 시스템 개선 등 빠른 속도로 다양한 혜택을 확대했다.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대로다.  맥도날드는 여전히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햄버거 업계의 선두 주자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보다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지만 선두주자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이다. 박충환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가치 전략 브랜드 가치 경쟁 브랜드 가치 상승

2023.12.31. 17:26

[브랜드 이야기] 가치 제고 전략이란?

인간관계나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에서나 가치라는 용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관계의 지속이냐 아니면 단절이냐의 판단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것이 가치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인물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혹은 특정 브랜드를 계속 구매할 것인지 결정할 때 가치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면 이 가치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 가치란 상대로부터 받는 혜택과 비용의 함수관계이다. 상대에게 얼마만큼을 주고 얼마만큼을 받는가의 차이에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산정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제품의 경우에는 가격,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용이다. 그러나 혜택에는 가격이나 시간과 같은 단위가 없다. 혜택은 우리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고마움이다.   고마움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필자는 우리가 브랜드로부터 느끼는 고마움을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제품의 문제 해결 기능에 대한 고마움이고, 두 번째는 제품 디자인이나 포장 등을 통해 느끼는 감성적 만족감에 대한 고마움이며, 세 번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이나 가치관(예를 들어 환경 보호, 약자 보호)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이다.     만약 A브랜드가 비용 대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인식되면 우리는 그 브랜드로부터 가치를 느끼게 된다. 또한 A브랜드의 가치가 경쟁 브랜드로부터 느끼는 가치보다 더 높다고 느낄 때 우리는 A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 대비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하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지속적 제고가 필수적이다.     필자는 고객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더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브랜드는 이 방법들을 지속해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해야만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통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기존 세 가지 종류의 혜택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유명한 ‘10년 /10만 마일 보증’은 기존의 자동차 보증기간(2만/3만 마일 또는 2년 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현대자동차의 가치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고객들은 이 기능적 혜택 제고에 상당한 고마움을 느꼈고 바로 이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적 혜택의 도입이 현재 현대 자동차의 위상을 높이는 시발점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방법은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샘소나이트(Samsonite)는 여행용 가방에 앱 위치 추적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들은 앱을 통해 본인 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헤프티백스(Hefty Bags)는 자사의 음식물 쓰레기 보관용 백을 장난감이나 의류 보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세 번째는 고객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제거해 가치 상승을 시도하는 것이다.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동물 공연을 없앴다. 이런 결단을 통해 동물 애호가와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동시에 보험료나 동물 운반비 등 큰 비용 절감 효과도 얻었다. 동물들 공연을 없애 오히려 고객들은 고마움을 느꼈다.     네 번째 방법은 자랑스럽고 우수한 브랜드 혜택의 중요성은 더 높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혜택의 중요성은 낮춰 가치의 제고를 시도하는 것이다. 버켄스탁(Birkenstock)이라는 신발 업체는 고객들에게 디자인적인 혜택보다 착용감 혜택 제공에 역점을 뒀다. 즉 제품 디자인보다 착용 시 편안함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구강 세척제를 생산하는 리스테린(Listerine)사는 제품의 강한 맛에 고객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자 강한 맛은 입안의 악취를 유발하는 세균을 없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강한 맛에 대한 거부감은 줄이고 세균 제거 효능은 부각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에 성공했다.   다섯 번째는 브랜드 혜택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과 비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CJ그룹은 2000년도 초반 게토레이(Gatorade)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제품이라 구매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자연히 매출도 크게 늘지 않았다. CJ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토레이의 효과를 물과 비교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지금도 한인들이 기억하는 “물보다 흡수가 빠른 갈증 해소 음료, 게토레이”라는 광고 문구다. 우리 몸이 물보다 게토레이를 더 빨리 흡수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설적인 전략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게토레이의 판매는 급증했다.   세계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도 한때 위기를 겪었다. 2004년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Super size me’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데 이어, 2006년에는 햄버거용 육류 생산의 문제점을 다룬 ‘Fast Food Nation’ 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맥도날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모든 햄버거 업체가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 최대 업체인 맥도날드에 대한 반감이 컸다.  맥도날드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위기였다.   건강에 해롭다는 정보는 고객 입장에서는 대단히 심각한 비용의 지급이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고객이 지출하는 비용을 훨씬 능가하는 혜택 제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사과(Apple slices), 흰 살 닭고기 맥너겟 등 건강식 메뉴들을 과감하게 확대했다. 또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였고 감자튀김용 기름의 품질도 개선했다. 이밖에 매장을 새벽 1시 또는 아예 24시간 오픈하도록 해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드라이브 스루( Drive-through) 시스템 개선 등 빠른 속도로 다양한 혜택을 확대했다.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대로다.  맥도날드는 여전히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햄버거 업계의 선두 주자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보다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지만 선두주자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이다. 박충환 /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가치 전략 브랜드 가치 경쟁 브랜드 가치 상승

2023.12.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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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한인사회 가치 높여야 대우도 받는다

“미국 동포사회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다만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해결과 65세 이상 복수국적 허용 연령 완화’ 등은 국민 정서와 750만 동포사회 여론도 반영해야 한다.”   한인사회는 최근 한 달여 동안 한국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과 여당 대표단을 맞이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뉴욕, 워싱턴DC, LA에서 동포간담회를 주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당대표 비서실장, 이재영 국제위원장과 함께 지난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뉴욕, 워싱턴DC, LA를 방문해 동포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인사회는 모처럼 정부·여당 측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 입법 주체와 정책 수립 책임자가 한인사회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셈이다.     김기현 대표는 사무총장, 재외동포위원장, 수석대변인 2명과 함께 미국을 찾아 한인사회와의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LA 등) 한인사회는 대한민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가교’로 중요하다.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은 “동포사회가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야 ‘동포 정책’이 힘을 받는다”고 당부했다.   LA총영사 출신인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3박4일 동안 LA에 머물며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청과 함께 동포 여러분의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며 ‘휴대폰 번호’가 적힌 명함을 일일이 건넸다. 맡은바 직분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한인사회는 한국 여당 대표단과 재외동포청장의 미국 방문을 반겼다. 하지만 양측은 이해관계 충돌이란 한계도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표단 동포정책 간담회에는 3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찾았지만, 정작 한·미 양국의 가교 역할에 앞장설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이나 주류 경제계에 진출한 한인들의 참여는 많지 않았다. 재외동포청장 주최 동포간담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주요 단체장은 약속이나 한 듯 ‘정부 지원 확대’만 바랐다.   여당과 재외동포청 측은 상호이해와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750만 재외동포와 한국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예외적 국적이탈 허가’를 도입한 만큼, 최대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외선거 우편투표 확대 역시 각 국가의 우정국 등 우편체계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제각각이라 시기상조라고 한다. 65세 이상 복수국적 허용 연령 완화는 55세까지 낮추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인사회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한국 국회와 정부 측 입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미국 동포는 우리보다 잘산다’는 정서가 강하다는 정치권의 부담도 무시해선 안 된다. 자칫 미국 한인사회가 일방적인 요구만 하는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시대 재외동포의 가치와 활용을 중시하고 있다. 현 정부는 ‘한인 정체성 함양 및 현지사회 진출 지원’을 정책 기조로 삼았다. 과거 김대중 정부의 재외동포정책 기조를 확대 계승한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포사회가 한국만 바라보지 말고, 새 터전에서 각계각층에 뿌리를 내리고 역량을 펼쳐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미 두 나라 협력, 한반도 평화정착과 발전에 코리안 아메리칸의 ‘힘’을 보여달라는 바람이다.   한국 국민이 한인사회를 찾게 해야 한다. 그 ‘동기부여와 공감대 확산’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자리 잡을 때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한인사회 가치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한인사회 목소리 이후 한인사회

2023.08.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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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자유의 가치

요즘 허리 통증 때문에 헬스클럽에 열심히 다닌다. 그곳에 가면 젊은이들은 물론 나처럼 나이가 든 사람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체격이 좋은 흑인이나 백인, 라티노,아시아계 등 정말 다양한 인종이 각양각색의 트레이닝 복장으로 운동한다.     더러는 몸에 여러 가지 문신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말 자유분방한  미국인답게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제각각의 운동을 즐긴다.     길거리에 나가도 미국인들은 복장이나 행동에서 남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보면 미국은 정말 자유가 넘쳐나는 국가이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외출할 때에는 그래도 격식을 갖추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에서다.     외출 복장에 신경을 쓰는 것은 유럽인들도 비슷한 것 같다.  영국이나 독일, 그리고 패션의 중심지라는 파리에 가보면 외출복은 깔끔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미국인들만큼 자유롭게 하고 다니는 나라는 많지가 않은 것 같다.       미국인들이 유독 자유스러운 것은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 미국을 건국했기 때문 아닌가 싶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미국에 이민을 왔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 선물로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자유의 허용으로 인한 폐단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총기 소유의 자유다.     미국은 자유와 개척정신, 그리고 무한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로 군림하고 있다.     자유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고 인간 행복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인간은 자유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   김영훈독자 마당 자유 가치 무한 자유경쟁 아시아권 국가 외출 복장

2023.03.19. 17:27

‘가스비 폭탄’에 식당 폐업 잇따라

불경기 속 불어난 식자재값과 인건비에 더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스비 부담에 문을 닫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관계기사 2면   차이나타운에서 월남국수집 ‘포 87’를 운영하는 업주 트레 딘은 이번 달 가스비 청구서를 받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무려 8000달러가 넘는 금액이 찍혀있었던 것. 지난해 11월 800달러가 나온 것과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다.     딘은 이미 지난달 가스비가 2000달러나 청구돼 가스비가 많이 오른 사실을 체감했지만, 마땅히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었다고 전했다.   가스스토브를 이용해 하루 16~20시간 육수를 끓인다는 그는 만약 가스비 인상이 계속된다면 한시적으로 문을 닫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토로했다.     딘은 “날씨가 풀리는 3~4월이면 손님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또다시 8000달러에 달하는 가스비를 받아든다면 운영할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중식당 ‘홉 우(Hop Woo)’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월 가스비로 무려 1만3656.25달러가 청구됐다. 유닛당 1.05달러였던 가스비는 지난 1월 3.45달러로 3배 넘게 인상됐다.     처음 청구서를 받아든 식당 측은 착오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월 가스비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2개월 치가 청구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식당의 이전 한 달 평균 가스비는 5000~6000달러로 얼추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업주 메리 랑은 “더블 체크를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2월 한 달 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메뉴 특성상 웍과 오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랑은 2배 넘게 오른 가스비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 식당 운영은 불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이들뿐만 아니라 테이블 위에 바비큐 그릴을 돌려야 하는 한국식 바비큐 식당들과 웍 스테이션 및 가스스토브, 오븐을 주로 이용하는 식당들이 평소보다 수천 달러에 달하는 가스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으로 한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고공행진 속에서 가스비까지 급등하면서 업주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email protected]개스비 가치 달개스비 청구서 개스비 인상 개스비 급등

2023.02.27. 21:21

존재 가치와 의미, 예술로 답하다

      예술이라는 순도 짙은 영역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찾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미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전시 기획사인 다녹(대표 강다영·홍한나)이 한국의 유망한 신진 및 기존 작가들을 조명함과 동시에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존재(Existence)’를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에서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다녹은 미국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다양한 개인전 또는 그룹전을 기획한 전문가들이 모여 LA 중심가에 위치한 갤러리를 위주로 새로운 작가들을 미국 미술계에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주지역에서 각각 다양한 국제 공모를 진행하고 역량 있는 최종 12인을 선정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참여작가는 구본근, 채정은(작가명 블루문), 개리정, 이라금, 김수영, 임수민, 나은혜(작가명 릴리 대즐링), 매튜 맥휴, 이본 펫커스, 로널드 곤잘레스, 데이브 핸슨, H.레드 등이다.     다녹은 “세상이라는 무한의 공간 속에서 ‘나’라는 것이 있어 ‘너’가 있고 ‘우리’가 있으며 세상이 있다”며 “하지만 현대 사회의 혼돈 속에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순수한 행위는 미약하고 불분명해져 여기서부터 이번 전시회 기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시회 참가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의미라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다.     강다영 다녹 대표는 “앞으로도 동시대 미술계의 동향을 추적해 더 다양한 필드의 현대 작가들을 조명할 수 있는 전시를 계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홍한나 공동 대표도 “이번 전시회가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탐험하고, 지친 일상 속에 가려진 순수한 가치를 들여다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주소: 210 N Western Ave # 201, LA   ▶문의: (213)437-3238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존재 가치 존재 가치 예술 세계 동시대 미술계

2023.02.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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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한국 교육부가 지난달 9일 행정 예고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고등학교 한국사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해설에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하니 지난달 28일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1191명은 실명 선언문을 통해 “교육부는 역사 교육과정에 대한 일방적 수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역사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되풀이됐던 근현대사 이념과 체제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이념과 체제를 논하는 것이 철 지난 논쟁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휴전선으로 남북이 이념과 체제로 나누어진 상황에서 바른 역사교육은 꼭 필요하다.   교육부가 공개한 고등학교 한국사Ⅱ 및 중학교 역사과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는 ‘남침·자유’ 용어가 사라진 점을 직시하고, 한쪽으로 편향된 의도가 드러났기에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재인 정권에서 교육과정에 담겨 있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자유 민주주의’란 표현이 ‘6·25 전쟁’, ‘민주주의’로 바뀌었다.   남한과 북한은 이념과 체제가 다른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산주의인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정체성이 확연히 다르다. 진보가 주장하는 남북의 공통분모인 ‘민주주의’가 중립적이며 보편적이기에 평화통일 지향적이라 ‘민주주의’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왜냐면 보편타당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남북이 ‘민주주의’라는 한 단어를 놓고 논리를 펼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남한과 북한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가르쳐야 할 교육과정에서 ‘남침’과 ‘자유’를 뺀다는 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중립적 가치라고 보기 어렵다. 자유민주주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헌법의 가치다. 북한의 인민민주주의와 확연히 다르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상당수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북한을 미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좌파 학계와 교육계, 여당의 반발로 못 고친 것을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고쳐졌다. 대한민국 정체성과 관련된 ‘민주주의’ 표기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꿨다. 그러나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자유’를 빼버렸다. 그뿐 아니라 2018년 2월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안 중에 헌법 제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정책’을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정책’으로 고친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헌법 제4조에 보면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기된 용어로 국가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행사한다는 개념으로 인민민주주의나 사회민주주의 등도 포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유’를 뺀 ‘민주주의’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민주주의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인민민주주의나 자유민주주의 어떤 것도 포괄하기에 민주주의를 고집하는 것이라면 잘못됐다. 무엇보다 북한을 의식해서 민주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에 위반되는 일이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를 사실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옳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산주의인 인민민주주의 자유 민주주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2022.12.12. 19:03

기업 가치 높이는 ‘으쓱(ESG)’ 트렌드

21세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는 생활 전반을 변화시켰다. 특히 접촉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강해지면서 '언택트'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기업 경영 트렌드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ESG 경영도 이의 한 축에서 시작됐다.     E(환경, Environment), S(사회, Social), G(지배구조, Governance)를 합친 ESG 경영은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와 상생하며, 건강한 지배구조에 가치를 두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개념은 오래 전부터 대두되어 왔지만, 이후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더한 ESG 경영으로 한 단계 진일보 한 것으로 보여진다.   ESG는 지난 2000년 이를 평가 기준으로 첫 도입한 영국에서 출발해 스웨덴,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월 중순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과 유가증권 거래를 위해 개설된 시장을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키로 하는 등 ESG 경영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에서도 선제적인 ESG 경영 도입을 통한 내부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획득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서별 환경 관리 역할 · 책임 정립, 환경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 구축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했다.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 및 LG전자 등은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 오염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해양 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와 협력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ESG 경영의 필요성은 건설업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해왔던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은 물론, 여러 건설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ESG 경영 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SK에코플랜트는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순환경제 디자이너’ 비전을 제시했고, 포스코건설은 공급망 전체 탄소저감을 추진하는 ‘2050 카본 네거티브' 전략을 추진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대기환경과 수자원, 폐기물 관리는 물론 생물다양성 보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21년 5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가입을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전사적으로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그린 건설 실현을 비전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폐기물 · 용수 재활용률 증가를 통한 자원 절감, 녹색제품 구매 및 생산 비율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또 ▲수자원 관리 ▲대기환경 관리 ▲폐기물 관리 ▲토양오염 관리 ▲생물다양성 보호 ▲유해화학물질 관리 ▲소음 및 진동 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국내 기준) 전년 대비 18.1% 감축, 건설폐기물 재활용 비율 99.8%, 공사용수 재활용 비율 42.2%, 녹색제품 구매율 45.4%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력발전을 통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진행, ESG 채권 발행 및 친환경 사업 투자, 에너지경영시스템 도입 등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DL이앤씨의 친환경 경영은 주택 시장 수요층으로부터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개최된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DL이앤씨 ‘아크로’가 최종 선정된 것도 에너지 절감 기술력 및 환경 친화 단지 조성을 위한 특화 제안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단지 내 축구장 5.6배 녹지를 조성하고 상록교목수 2650주, 낙엽교목수 5150주 식재를 조합에 제안했다. 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통한 ▲끊김없는 단열재 시공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실별 제어 난방 절약 시스템 ▲대기전력 자동 차단 시스템 ▲단지 100% 고효율 LED 조명 설치 등도 제안했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제로 에너지 기술을 촉진3구역에 도입해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1+를 달성하고 1차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 20% 감소시킴으로써 친환경 단지 조성 및 관리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으로 조합의 호평을 얻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SG 경영은 소비자 선호를 넘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선제적으로 수행돼야 하는 지속가능 발전의 필수 요소”라며 “친환경·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을 핵심 경쟁력으로 외형적 가치 조성뿐만 아니라 무형의 퀄리티까지 '하이엔드'로 구현해 ESG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트렌드 가치 지속가능 경영 경영 도입 경영 방식

2022.11.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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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view)가 부(富)를 부른다…‘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 가치 UP

부동산 시장에서 뷰(view)가 부(富)를 부른다는 것은 정형화된 공식이다.     특히 생활숙박시설의 경우 조망권에 따라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바다나 호수, 산 등 자연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단지는 조망과 개방감이 우수한데다, 쾌적성에 희소성까지 더해져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 압구정(강남)이나 한남 등이 된 것도 한강변을 따라 물이 흐르는 우수한 입지여건 덕분이다. 여기에 이제는 일상생활이 된 코로나19로 인해 자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갈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망권 프리미엄은 매우 높다. 작년 3월 롯데건설이 부산 북항에 공급한 ‘롯데캐슬 드메르(레지던스)’는 일부 타입의 경우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이 알려지며 평균 356대 1로 전 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는 조망권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최소 5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있는데, 조망권이 잘 나오는 로열층의 경우 억대 프리미엄이 붙었다”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근에 바다나 호수, 산 등이 있어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는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에도 충분하고 자산가치는 더욱 높아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조망권이 우수하고 생활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지역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달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 제주바다 바로 앞에 고품격 생활숙박시설 ‘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가 공급된다. 제주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함과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는 우수한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로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단지 내 지상 2층에는 제주바다가 보이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바(bar)가 마련될 예정이다. 최상층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고급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여 청소 및 세탁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는 고급 마감재인 세라믹을 선택해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모든 호실에는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별 발코니 설계를 적용하는 등 5성급 호텔 수준의 조경 특화를 통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단지 내 지상 2층에는 제주바다가 보이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바(bar)가 마련될 예정이다. 최상층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고급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여 청소 및 세탁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마트 제주점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며, 제주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동문시장과 칠성로 쇼핑거리등이 가깝다. 제주 최대 상권인 노형오거리 접근성도 뛰어나다.     주변에는 해안 산책코스로 유명한 탑동테마관광거리, 용두암, 용연계곡, 제주올레길, 흑돼지거리, 서부두명품횟집거리 등 유명 관광지도 인접해 있다.   신제주와 구제주를 아우르는 핵심 교통망도 강점이다. 바로 앞 탑동해안로를 통해 제주국제공항까지 약 10분, 제주항까지 약 5분 소요되는 뛰어난 교통망을 갖췄다.     한편, ‘르컬렉티브 까사마리나’는 제주시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1층, 전용면적 76~189㎡ 총 148실의 생활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며, 11개 타입의 고객 맞춤형 평면 설계를 제공한다.   모델하우스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마련돼 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가치 조망권 프리미엄 제주도 제주바다 고품격 생활숙박시설

2022.10.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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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삶] 생각의 가치, 시의 가치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찬양의 노래, 사랑의 노래, 슬픔의 노래가/ 있는 거지.// 너무도 많은 이름을 가진 신들에게 바치는/ 노래들.// 쓸쓸한 산속에서, 양들이/ 풀을 먹는 행위로 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안/ 목동이 부르는 노래.// 아침의 빛 속에서, 별안간, 피어난/ 꽃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벌들의 춤-노래.   메리 올리버의 ‘그리고 밥 딜런도’ 전문       지인 한 분은 유명기업의 CEO로 마케팅분야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몇 달 전 한국에 갔을 때 함께 식사했는데 요즈음 시를 공부하고 시인들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시로 자서전을 쓰려고 한다고도 하며 몇 편의 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분은 산업 일선에서 많은 경영성과를 냈고 그래서 아직도 현역으로 이름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체감되는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는 산업경영에서도 시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낯설지만 다가올 미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밥 딜런의 음악과 인생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새롭게 다가간다고 했다. 밥 딜런이 동시대 뮤지션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기업인들에게도 창조적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바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하나가 밥 딜런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말하기도 했다.   밥 딜런이 큰 아티스트로 꼽히는 이유는 그의 노랫말이라고 할 것이다.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대중가요에 접목했다. 그의 노랫말을 텍스트로 하는 학위 논문이 제출되기도 했고 문학계 일부에서도 그의 음악을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에게 주어졌을 때 뜨악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선정위원회는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고 문학상을 받을만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때 시인 랭보를 좋아했고 이름도 영국 시인인 딜런 토머스에서 따올 정도로 시와 친숙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의 노래들은 저항정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함을 잊지 않았다고 평가받는다.   한 방송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가수라고 생각하십니까, 시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자신을 노래하고 춤추는 남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항 가요를 부르시냐?”는 질문에는 “내 노래는 다 사랑 노래요”라고도 했다.   그는 은유와 상징으로 노랫말을 쓰지만 어깨에 힘 얹지 않고 사랑에 몰입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자유로운 영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표명인 듯하다.   밥 딜런은 올봄 지금까지 녹음된 곡들과 앞으로 내놓을 신곡에 대한 음원 녹음 저작권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사에 매각했다고 한다. 2021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밥 딜런의 음악 저작권 가치는 3억2500만 달러라고 한다. 매각 대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왜 하필 소니냐며 저작권 매각을 놓고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할아버지’라는 범퍼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자신의 차에 붙이고 있는 할아버지라고도 하니, 보통의 할아버지처럼 자녀들을 사랑하고 돈도 좀 물려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다.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할 가치가 있다.” 시의 첫 행은 밥 딜런의 말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가치 생각 미래 가치 노래 슬픔 딜런 토머스

2022.10.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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