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에서 고령층과 가족 간병인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는데 간병인이 잠시 쉴 곳조차 없어 돌봄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댄 레빗 BC주 시니어 옹호관은 지난 12일 밴쿠버 아일랜드 퀄리컴비치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족 간병인들이 처한 고립된 현실을 지적했다. 가족을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는 재충전할 기회가 간절하지만 정작 잠시라도 환자를 맡길 곳이 없다. 특히 주민 절반이 67세를 넘긴 초고령 지역임에도 정식으로 등록된 단기 보호 침상은 지역 전체를 통틀어 단 3개에 불과하다. 단기 보호 침상 부족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 돌봄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주 전역에서 돌봄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부 자체 전망으로도 향후 10년 동안 약 1만7,000개의 새 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규모는 수천 개 수준에 그쳐 시설 확충을 위한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솟는 물가 역시 노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연금 등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라 물가 상승을 견뎌내기가 버겁다. 현재 노인 10명 중 1.5명꼴로 일터에 남아 있지만, 고령화가 깊어질수록 근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식료품점 대신 푸드뱅크를 찾는 노인이 늘고 주거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 수입의 30% 이상을 방세로 내는 주거 빈곤층 노인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보행 보조기나 보청기 구입비, 거동이 불편한 몸에 맞춰 집을 고치는 비용까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해 생활고를 키우고 있다. 노인 전용 주택 공급과 생활 지원 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 현재 저렴한 노인 주택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대기자만 1만4,000명에 달하지만, 지난해 입주에 성공한 사람은 100명 중 6명뿐이었다. 노인들이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현재 110만 명인 BC주 노인 인구는 2036년 150만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정점에 달하면서 단기 돌봄 서비스와 주거 지원 문제는 이제 대다수 가정이 맞닥뜨릴 현실이 됐다. 보건 및 돌봄 인프라 확충이 지연될수록 노인 가계의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노인 간병 가족 간병인들 노인 전용 현재 노인
2026.01.18. 18:25
이정아 UC어바인 간호대학 교수가 치매를 앓는 가족을 돌보는 한인을 돕기 위한 연구에 참여할 이를 모집하고 있다. 이 교수가 주 연구자를 맡은 이 연구는 2020년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부터 받은 그랜트(361만 달러)로 5년에 걸쳐 소수계 간병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 교수 팀은 연구에 참여하는 소수계 가정을 직접 방문,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100여 명의 가정을 방문했다. 전문 연구원들은 3개월 동안 총 6회 방문해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 환자 이상 행동의 이해 ▶치매 환자와의 대화법 ▶치매 관련 지역사회 서비스 정보 ▶간병 스트레스 관리법 등에 관해 알려줬다. 100여 명 참여자의 반 정도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다. 나머지 반은 치매 환자의 성인 자녀이며, 대다수가 딸이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 2025년까지 200명 이상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치매 환자를 돌보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치매로 인해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돌보는 한인 2세 A씨는 한국어를 잘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행동이 치매 때문인지, 문화 차이 때문인지 알 수 없었던 것. 이 교수는 “A씨는 연구원의 도움으로 그 연령대 한인 남성의 특징을 이해하게 됐다. 또 교육을 받으며 24시간 간병에 따른 불안, 불면증, 사회적 고립 등을 자각하고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중년 여성은 진정제가 든 치매약을 드리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교육을 통해 약의 필요성과 현재 치매 완치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 분은 치매에 좋다는 식품, 책, 강의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젠 자신의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가 어머니를 간호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위 도움 없이 혼자 치매 환자를 돌보다가 심신이 피폐해지는 사례가 많다. 연구에 참여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세가 가벼울 때 참여할수록 간병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 참여 자격은 알츠하이머 및 치매를 앓는 이의 18세 이상 배우자, 형제 또는 자매, 자녀인 주 간병인이다.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전화(949-690-8861)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상담 간병 치매 가족 치매 환자 방문 치매
2023.01.06.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