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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노인 1백50만 시대… 쉴 곳 없는 간병 가족들

Vancouver

2026.01.18 17:25 2026.01.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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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시니어들, 밥값 내면 월세 낼 돈 없다
침상 대기 1만4천 명, 노인 주택 입주율은 6%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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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주에서 고령층과 가족 간병인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는데 간병인이 잠시 쉴 곳조차 없어 돌봄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댄 레빗 BC주 시니어 옹호관은 지난 12일 밴쿠버 아일랜드 퀄리컴비치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족 간병인들이 처한 고립된 현실을 지적했다. 가족을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는 재충전할 기회가 간절하지만 정작 잠시라도 환자를 맡길 곳이 없다. 특히 주민 절반이 67세를 넘긴 초고령 지역임에도 정식으로 등록된 단기 보호 침상은 지역 전체를 통틀어 단 3개에 불과하다.
 
단기 보호 침상 부족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 돌봄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주 전역에서 돌봄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부 자체 전망으로도 향후 10년 동안 약 1만7,000개의 새 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규모는 수천 개 수준에 그쳐 시설 확충을 위한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솟는 물가 역시 노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연금 등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라 물가 상승을 견뎌내기가 버겁다. 현재 노인 10명 중 1.5명꼴로 일터에 남아 있지만, 고령화가 깊어질수록 근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식료품점 대신 푸드뱅크를 찾는 노인이 늘고 주거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 수입의 30% 이상을 방세로 내는 주거 빈곤층 노인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보행 보조기나 보청기 구입비, 거동이 불편한 몸에 맞춰 집을 고치는 비용까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해 생활고를 키우고 있다.
 
노인 전용 주택 공급과 생활 지원 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 현재 저렴한 노인 주택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대기자만 1만4,000명에 달하지만, 지난해 입주에 성공한 사람은 100명 중 6명뿐이었다. 노인들이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현재 110만 명인 BC주 노인 인구는 2036년 150만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정점에 달하면서 단기 돌봄 서비스와 주거 지원 문제는 이제 대다수 가정이 맞닥뜨릴 현실이 됐다. 보건 및 돌봄 인프라 확충이 지연될수록 노인 가계의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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