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의 미국 자본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단 하나의 단어를 고르라면 그것은 아마도 ‘편향된 낙관주의’일 것이다. 과거 2000년 닷컴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회복기의 과열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빠르고 집약적으로 투자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 미국 주식 총액은 GDP 대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위 5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09년 저점 대비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평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2021년의 기록을 초과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 투자금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단기 수익 중심의 투기 성향이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ETF와 옵션, 투기 중독 확산 ETF는 더 이상 저비용 패시브 투자수단이 아니다. 변동성이 S&P500의 400%를 초과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속속 출시되고 있고 AI, 퀀텀컴퓨팅, 크립토 등 ‘미래 테마’ 종목에 2~4배 레버리지를 건 상품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100개 이상의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가 출시되었으며 이 중 3/4이 단일 종목 대상 상품이었다. 옵션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전체 거래량의 약 2/3가 당일 만기 옵션(0DTE)에 집중되어 있고 이는 투자라기보다 단기 베팅에 가깝다. ‘YOLO 투자’는 이제 문화처럼 자리 잡았고 개인들은 구조적 리스크보다는 심리적 확신에 더 기민하게 반응한다. ▶기관투자자 올라탄 펀드 이 같은 과열은 개인 투자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6월 말 기준, 미국 내 주요 헤지펀드들은 금융주를 사상 최고 속도로 매입했다. 펀드매니저들의 리스크 선호 지표는 2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리스크를 회피했던 매니저들까지도 지금은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전환이 기회를 찾는 낙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 놓치면 늦는다”는 집단적 압박감이 만들어낸 결정일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마지막 열차에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포’가 펀드의 포지셔닝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엔비디아 국가론과 착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GDP의 약 3.7%에 해당하는 규모로 평가된다. 만약 엔비디아가 국가였다면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된다. 이 기업 하나가 S&P500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특정 종목 중심의 지수 상승이 전체 시장의 건강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P500 종목 중 97.8%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은 정체되어 있다. 이는 과거 닷컴버블 정점의 모습과 유사한 구조적 착시를 만들고 있다. ▶부채와 크립토가 뿌린 열광 현재의 낙관을 떠받치는 또 다른 기둥은 ‘부채’다. 미국과 전 세계의 총부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산 가격 상승의 원천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레버리지 확대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특히 크립토 시장은 과거와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었던 이 시장은 이제 ‘레버리지를 탑재한 주식형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립토를 대량 보유해 상장하는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이 등장하고 있고 리버스 IPO나 SPAC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부 밈코인 프로젝트는 수분 내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오르기만 하면 정당화된다”는 믿음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조용한 퇴장자와 시장의 무시 이러한 광기 속에서도 조용히 퇴장하는 이들이 있다. 2011년 비트코인을 78센트에 매수했던 초기 투자자는 최근 전량을 매도했고 워런 버핏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은행주를 정리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들의 판단에 주목하지 않는다. 매도는 두려움으로 여겨지고 매수는 열망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명한 움직임은 묻히고 확신에 찬 외침만이 증폭되는 구조다. 이쯤 되면 자연스러운 질문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야 하는가?” 하지만 정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지금이 시장의 정점인지는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고 그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 전략의 본질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점이 아니라 현재 내 자산이 어떤 구조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아는가다. 낙관의 흐름에 편승하되 그것이 만든 착시 속에 빠지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공포를 피하고 싶은 욕구 못지않게 탐욕을 점검할 수 있는 냉정함도 필요하다. ▶균형 잡힌 대응 필요 지금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전면적 후퇴도 무비판적 낙관도 아니다. 우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AI나 특정 테마 종목에 편중되어 있다면 분산의 원칙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 비중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는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계획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정상 시나리오와 충격 시나리오를 병렬로 상정하고 두 경우 모두에서 대응 가능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복잡한 구조화 상품이나 고위험 ETF 대신 내실 있는 기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분석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투자란 ‘예측’이 아니라 ‘준비’다. 그리고 준비란 눈앞의 수익률이 아닌 장기적 생존을 전제로 한 구조적 대응을 의미한다. 2025년 여름의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과열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 꼭 끝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은 늘 더 올라갈 수 있고 그만큼 더 깊이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점 자체보다도 그 주변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시장이 아닌 나 자신을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의 사이클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타인의 탐욕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유지하는 법을 배운다. 그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년 여름 시장 분석 구조 시작 구조적 리스크 개인 투자자들 옵션 시장
2025.07.29. 22:54
연방준비제도(Fed)는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속적인 금리 상승은 개인이나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경제가 불황으로 이어진다 해도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 연준의 확고한 의지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경제학자가 2023년에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이 경제 불황을 예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는 것, 둘째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이나 스몰 비즈니스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다. 경제 불황의 시작은 3가지 이유 중 특정한 순서는 없다. 어느 한 곳에서의 시작이 불황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기업은 금리 부담이 커지고 개인도 신용카드, 주택담보 대출, 융자 등의 상환액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소비가 감소하고 이는 기업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면 기업은 직원 숫자를 줄이게 된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발생하면 경제는 불황기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이자율 상승에도 미국 경제는 큰 어려움 없이 팬데믹 이전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예측과는 어긋난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저축이나 경기부양 자금 수혜 등으로 개인들이 아직 지출 가능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실업률이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일하는 사람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낮은 실업률은 임금 상승을 초래해 임금 상승 폭이 물가를 앞질렀다. 이로 인해 기업이나 스몰 비즈니스의 수익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의 상승을 동반하기에 주택 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데다 주택 소유자의 60%가 4%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부담하고 있어 집을 팔고 이사하는 것을 꺼리면서 물량 감소는 더 심해졌다. 다시 말해 주택시장에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경제전문가들의 불황 전망이 많아지면서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은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피델리티 금융회사의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주식시장 폭락을 준비하거나 폭락을 예측해서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자체로 잃는 돈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본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경제 불황이 없을 것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개인의 저축도 점점 줄어들고 빚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물가가 조만간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다.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 특히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준도 물가 상승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머뭇거렸던 큰 실수를 기억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지, 주택융자금을 빨리 갚아야 하는지, 보험이 필요한지, 원금 보장한다는 투자상품의 진실이 무엇인지, 투자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얼마인지,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어떻게 하는지, 신용 등급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직장인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이 은퇴 자금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재정적인 독립을 이루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과거 주식시장 역사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있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림에 동요 없이 적은 자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recession 불황기 경제 불황 주식시장 폭락 개인 투자자들
2023.09.08. 20:06
지난해 채권 펀드 수익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채권에 베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 등은 주식보다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나 모기지 채권이 더 매력적이라면서 주식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채권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브로커리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개인 고객들은 작년 8월보다 채권을 네 배 더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회사채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현금 흐름은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에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채권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오름에 따라 일부에서는 주식 60%, 채권 40%라는 전통적인 투자 전략을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 35%, 채권 65%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6.5%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ETF 사업의 투자전략 헤드인 가기 차드후리는 “픽스드 인컴과 주식이 모두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냈던 해에서 벗어났다”면서 “2023년을 내다보면 주식보다는 픽스드 인컴이 더 긍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채권 시장은 지난해보다 훨씬 견조하게 출발했다.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작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리서치 보고서와 팟캐스트,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미디어 포스팅 등을 통해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도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였으며 은행의 단기 채권 ETF 운용 자금은 지난 12개월 동안 240억 달러로 30%나 증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펀드의 수익률은 비용을 제외하고 4.5%를 나타냈으며 지난달에만 15억 달러가 유입돼 월간 기준 최대를 나타냈다. 해당 ETF 매니저인 제임스 맥너니는 “최근 관심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수익률이 5%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의 투자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일부 채권이 강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모든 채권의 현재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뱅가드의 아빈드 나라야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적했다.채권 기관 채권 수익률 개인 투자자들 지난해 채권
2023.01.18. 20:13
지난주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였다. 하루 사이 3~5% 등락폭을 보였고, 특히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이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악의 시작 = 2022년은 그 시작만 보면 역사상 최악 중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은 4월말까지 13.3%가 빠지면서 1939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보다 나쁘게 시작했던 적은 단 두 차례 있었는데 1932년과 1939년이다. 1932년엔 출발 후 같은 기간 28.2%가 빠졌고 1939년엔 17.3%가 빠진 바 있다. 올해 시작과 함께 시장이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문제, 미국의 경제 상태 등 다양한 악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여러 부정적인 소식들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그동안 가파른 오름세를 타왔던 인플레이션이 한 풀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나온 점이다. 지난 3월 중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 지수가 예상치였던 5.3%에 비해 소폭 낮은 5.2%로 나온 것이다. 이외 가장 최근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웠던 개스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하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ullish vs Bearish =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다. 개인 투자자들 중 상승장을 예상하는 이들과 하락장을 예상하는 이들을 비교하는 지수가 있다. 4월 중 AAII Bull 지수와 Bear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양자 간의 차이가 마이너스43까지 내려갔다.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의미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장 지속을 기대, 예상하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래프1 참조〉 이 부분은 사실 시장의 저점 형성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환경은 시장이 곧 그 반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세장을 예상, 기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는 곧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종종 읽힌다. 이와 같은 투자 심리 현황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그널과 소비심리 지수 개선 등의 긍정적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상승 선회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는 현재로선 가능성일 뿐이다. ‘베어(bear)’들이 더 많아지고,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 지난주에는 고용 지표가 나왔다. 4월 중 고용 시장은 4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 환경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임금도 같은 기간 5.5% 성장했다. 그러나 8.6%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수치였다. 그래프2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의 변동 추이를 나타낸다. 양자 사이 큰 간극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프2 참조〉 임금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고용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도 불구,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견인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곧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임금이 인플레이션이 주는 영향은 적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도 기업 마진 감소, 실적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불확실한 변수들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 투자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가 관리되면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성이 남아 있고, 연초에 비해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법은 먼저 포트폴리오 내 현금 자산 비중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폭을 줄여주고, 그만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 투자 기간, 리스크 성향, 수용 능력, 필요 수익률, 현금 유동성 등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재점검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계획을 필요에 따라 보완, 수정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바뀌었다면 이 부분을 포트폴리오 운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확인되었다면, 각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꾸준히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서 과잉 운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적정선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기간에 걸쳐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는 있다. 이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분명한 목표와 계획에 기반해 투자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현 시장 상황 대처법 재점검 전략 개인 투자자들 시장 변동성 투자 심리
2022.05.10. 21:33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는 투자 이익을 최대화하면서 투자 손실을 최소화시키려는 목표에 있다. 여러 종류의 주식으로 투자를 분산하면서 한 주식에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다. 물론 여러 주식에 나누어 투자하더라도 투자한 기업들이 한 업종에 집중돼 있는 경우에는 업계 리스크에 부딪힐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한 기업들이 모두 에너지 관련 종목에 집중돼 있다면 원유가가 하락하거나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정책 변화로 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되면 주가가 동반하락의 위험을 짊어지기 때문이다. 한 주식이나 한 업종에 몰아서 투자해서 성공을 한다면 여러 군데에 나누어진거 보다 투자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기에 따르는 손실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에 반해 너무 많은 곳으로 분산해 놓는 것도 좋은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없다. 분산 투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투자 방법은 뮤추얼펀드(Mutual Fund)나 ETF(Exchange Traded Fund)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식인데 가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주면서 다수의 뮤추얼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개별적으로는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라고 해도 펀드마다 몇백개의 종목에 투자돼 있어 이런 펀드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면 간접적으로 수천개의 종목에 투자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겹치는 종목도 있고 수익에 관련된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 자금의 한계로 인해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고 더욱이 개별 주식을 일일이 조사나 분석하는데 시간도 없고 전문적 지식도 부족하다. 이런 이유가 많은 투자자가 수동적인 투자에 속하는 지수펀드(Index Fund)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펀드 투자 중 수동적 펀드 투자 비율이 전체 투자액수에 비교할 때 수동적이 52%, 펀드 매니저에 의해서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는 48%라고 한다. 종가를 기준으로 매매를 하게 되는 뮤추얼펀드와는 달리 ETF는 일반 주식거래처럼 장중에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ETF는 대부분 인덱스 펀드와 같은 패시브 펀드가 주류를 이루지만 한 업종에 집중된 펀드들이 많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앞으로 배터리 산업이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면 배터리 관련 주식들로 구성된 ETF를 찾을 수 있다. 또는 앞으로 농산물 쪽이 잘 될 거라고 전망한다면 농산물 관련 ETF도 있다. 개별 주식을 분석할 여력은 없지만, 시대에 따라 업종별로 전망이 좋은 분야를 선별해 투자하고 싶으면서 분산투자를 도모할 때 ETF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주가가 너무 높다고 우려된다면 위험, 리스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산 방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포트폴리오 구성 주식 포트폴리오 펀드 투자 개인 투자자들
2021.11.10.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