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연속 혈당 측정기의 상용화로 인해 당뇨 관리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의료기관에서는 전통적이고 교과서적인 당뇨 진단책으로 8시간 금식 한 후 공복 혈당을 측정하거나, 포도당 75 g 용액을 마시는 경구 당부하 후 2시간이 지난 혈당을 측정했다. 이 방법은 환자가 공복 상태로 와야 한다는 것과 다음 검사를 위해 의료 기관에 2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면서 당일 식사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과거 수십년간 당뇨 진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당화 혈색소라는 것은 90일 가량 생존하는 적혈구 안의 혈색소에 당이 결합한 상태로, 과거 90일간의 혈당이 높으면 혈색소에 당이 많이 결합한 정도를 수치화하여 그간 혈당의 정도를 가늠하게 된다. 그에 더해서 자가 혈당 측정기도 당뇨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기기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손가락에 묻은 미세한 당이나 손가락에 피를 내는 방법에 따라 50 mg/dl 이상의 오차가 발생하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내가 손끝에 피를 내는 수고로움을 겪지 않아도 간편한 착용 방법으로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연속 혈당 측정기가 시중에 판매 되고 있다. 이 기기는 5-10분 마다 변하는 혈당을 체크해서 그 숫자를 알려주게 된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는 많은 당뇨 환자뿐 아니라 전당뇨 환자들도 쓰면서 혈당 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기기의 데이터가 현재 빅데이터로 사용되면서 어떤 음식, 어떤 운동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가 밝혀지게 되었고 이제껏 알던 의학 상식과도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면서 당뇨 관리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연속 혈당 측정기에 따르면 식후에 걷기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가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과거 의사들도 당뇨 환자에게 운동하세요 하는 막연한 지침을 줬을 뿐이지만 현재는 이 연속 혈당 측정기 데이터에 기초해서 식후에 곧장 20-30분 정도 저강도 유산소 운동인 걷기 운동이 당뇨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당뇨 환자들이나 전당뇨 환자들은 식사 후 혈당 상승과 함께 인슐린이 그 시간에 맞게 분비되는 능력이 떨어져 있어 혈당이 급격히 치솟게 된다. 하지만 식사 직후에 하체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하게 된다면 그 근육으로 혈당이 다량 흡수가 되면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고 이러한 의학 이론이 연속 혈당 측정기 데이터를 통해 사실로 증명이 되고 있다. 특별히 메디케어 시니어 중 당뇨나 전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공복 유산소 운동, 요가, 식사 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의 운동 보다는 식사 직후에 빠른 걸음으로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는 것이 간편하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혈당 관리의 첫걸음이 될수 있다. 이 밖의 구체적인 걷기 방법과 효율적인 근육 운동에 대해서는 성내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육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가디나 오피스 (424) 551-3111 ▶가든그러브 오피스 (714) 583-8569 성동진 원장 / 성동진 내과건강 칼럼 측정기 혈당 걷기 운동 공복 혈당 혈당 관리
2026.08.04. 18:18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면 통증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 증상이 시작되고, 2개월을 넘기면 우울증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아픈 몸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고, 무너진 마음이 다시 몸을 무겁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작년 호주에서 온 70대 부부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심한 허리 통증과 우울증으로 보행기에 의지해야 했고, 얼굴에는 미소 한 점 없는 무표정과 무기력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6차례의 신경차단술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고, 마지막 내원 일에 처음으로 환한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다시 생긴 것입니다. 수년 만에 본 아내의 웃음에 남편도 함께 환하게 웃으시던 장면은 아직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 통증 치료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성 통증과 우울증은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근육을 사용해야 신경 전달체계가 깨어나고, 그 속에서 활력이 되살아납니다. 주말 내내 누워 있으면 더 무기력해지지만, 억지로라도 일어나 잠시 걷고 나면 몸과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처방은 단 하나, “평지 걷기”입니다. 어려운 등산이나 격한 달리기가 아니라 하루 1시간 평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은 조금씩 회복하고 인대는 강해집니다. 반복 속에서 결국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몸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지금 허리나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하면 걷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신경차단술 같은 전문 치료로 먼저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후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면 치료와 운동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가 첫걸음을 열어주고, 걷기라는 생활 속 실천이 완치를 향한 길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환자들께 늘 말씀드립니다. “걷기는 약보다 강합니다. 우리 삶을 끝까지 지탱해 줄 최고의 무기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걸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내일부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시작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통증이 마음을 병들게 하고, 우울은 다시 몸을 더 아프게 만듭니다. 그래서 만성통증과 우울증은 따로가 아니라 함께 다루어야 할 질환입니다. 걷기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하지만 강력한 처방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통증이 있더라도, 아니 통증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 걷기야말로 스스로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평지 걷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떠세요? 걷기 운동이 여러분의 내일을 바꾸고, 언젠가는 웃음을 되찾은 또 다른 환자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문의: 82-32-349-2345, ▶유튜브: ‘연세안마취통증의학과’ 검색 조남룡 원장 / 연세 안 마취통증과의원건강 칼럼 만성통증 우울증 만성통증과 우울증 우울증 치료 걷기 운동
2025.08.26. 20:16
허리가 아프면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운동하라니요? 걷다가 더 아프면 어쩌죠?” 많은 환자가 운동을 시작했다가 통증이 더 심해져서 금세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허리가 아파도 운동은 하는 게 낫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통증이 도리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 보면 허리를 지탱해 주는 근육들이 강화되면서 통증은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몸이 익숙하지 않아 근육통이 생기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도 평소 건강한 몸으로 헬스장에 다녀오거나 등산을 한 다음 날, 근육통을 경험하잖아요? 그러니 어느 정도의 통증은 “운동 효과가 나타나는 중”으로 이해해도 괜찮습니다. 단,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그건 분명 경고 신호이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겠죠.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걷기는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운동은 ‘평지 걷기’입니다. 걷기는 우리가 태어난 후 처음 배운 가장 기본적인 운동입니다. 익숙하고, 안전하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죠. 보폭은 약간 넓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엉덩이 근육까지 자극이 되어 허리 지지에 효과적입니다. 굳이 빠르게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목표가 아니니까요. 단, 경사로는 피하세요. 특히 내리막길은 우리 체중의 3~10배 가까운 하중이 허리에 실릴 수 있어 손상 위험이 큽니다. 자주 묻는 말 중 하나가 “자전거는 괜찮을까요?”입니다. 결론은 비추천입니다. 자전거는 허리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핵심 근육을 제대로 긴장시키며 탄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줄넘기, 에어로빅 같은 ‘충격성 운동’도 피하셔야 합니다. 이런 운동은 수직 방향의 압력이 강하게 실려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걷기 운동, 하루 1시간 추천 가장 이상적인 건 하루 1시간 이상 걷기입니다. 허리 통증이 꽤 있는 분이라면 하루 4~6시간까지 걷기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체력과 상황에 따라 조절해야겠죠!)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오늘 10분 걷고 내일 쉬는 것보다는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걷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걷기는 최고의 허리 치료제다 허리 아픈 사람에게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걷는 것이 곧 치료되고 근육이 약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러니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쉬기만 하지 마세요. 걷기 운동이라는 ‘움직이는 약’이 여러분의 허리를 다시 일으켜줄 수 있습니다. ▶문의: 82-32-349-2345 카카오톡: pf.kakao.com/_xjNabK 조남룡 원장 / 연세 안 마취통증과의원건강 칼럼 지킴이 걷기 걷기 운동 허리 통증 허리 강화
2025.05.20. 18:43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 지 꽉 찬 한 해가 지났다. 작년 1월 말에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했을 때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한 콘도는 말 그대로 몇 바퀴 구르면 바다가 있는 곳이다. 바닷가의 겨울바람은 맵고 따가웠다. 그래서 브루클린에 살 때는 날이 추워도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산책 삼아 하던 걷기 운동도 멈추고, 날이 풀릴 때까지 동면하는 곰처럼 집에서 웅크리며 지내야 했다. 유엔의 어느 기구에서는 만 예순다섯 살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사한 뒤 몇 달 동안 마지못해 청년이어야 했던 내 몸은 청년의 그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쪽으로 진화(?)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뱃살은 앞으로, 옆구리 살은 양옆으로, 그리고 가슴살은 천장에서 시작된 종유석처럼 아래로 아래로 깔때기처럼 가늘어지며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차에 용기를 내어 우리 콘도 1층에 있는 Gym의 문을 노크했다. 처음 두어 달은 낯선 운동기구들과 낯을 익히느라 설렁설렁 시간을 보냈다. 근육이라고는 거의 없던 만 64세의 청년(?)은 그렇게 쇠질(근육운동의 은어)의 신세계로 발을 디밀었다. 출근하기 전, 새벽 4시 반부터 한 시간 조금 넘게 마구잡이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근육량이 거의 없었던 운동 초기에는 지금에 비하면 엄청 가벼운 무게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악을 써야 했고, 입에서는 고통의 신음이 멈추질 않았다. 근육이 거의 없을 초창기에는 운동할 때 힘도 들고 근육이 아팠는데, 지금은 무게추를 몇 단계를 늘렸음에도 제법 안정감 있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아홉 달이 지나고 나니 어깨와 팔, 가슴과 등, 그리고 다리에도 힘을 주면 새롭게 형성된 근육이 꿈틀거린다. 몸에 끼는 티셔츠를 입고 거울을 보면 크게 흉잡히지 않고 제법 태가 나는 내 모습에 아주 잠깐씩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몸의 변화는 외형에 머무르지 않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피곤함이 내 몸에서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운동에 쏟은 땀과 시간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한 삶을 살도록 나에게 후한 보답을 해준 것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김수영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조율’이라는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파괴되어 가는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태초의 그것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늘님’께 ‘조율’을 갈구하는 내용인데, 너무 감동스러워서 요즈음도 가끔 되듣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조율은 기원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질까? 내가 건강해지고 싶어서 처음처럼 ‘조율’해달라고 기원하고 간구만 하면 건강이 내게 주어질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Gym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조율’이라는 꼭대기에 오르는 사다리의 첫 마디를 오르는 셈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조율’이 되는 것은 아닐까?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관계 회복을 위해서 처음 상태로의 조율을 원한다면 나부터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기적은 그렇게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김학선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나이 운동 초기 걷기 운동 관계 회복
2022.02.09. 19:51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 지 꽉 찬 한 해가 지났다. 작년 1월 말에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했을 때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한 콘도는 말 그대로 몇 바퀴 구르면 바다가 있는 곳이다. 바닷가의 겨울바람은 맵고 따가웠다. 그래서 브루클린에 살 때는 날이 추워도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산책 삼아 하던 걷기 운동도 멈추고, 날이 풀릴 때까지 동면하는 곰처럼 집에서 웅크리며 지내야 했다. 유엔의 어느 기구에서는 만 예순다섯 살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사한 뒤 몇 달 동안 마지못해 청년이어야 했던 내 몸은 청년의 그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쪽으로 진화(?)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뱃살은 앞으로, 옆구리 살은 양옆으로, 그리고 가슴살은 천장에서 시작된 종유석처럼 아래로 아래로 깔때기처럼 가늘어지며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차에 용기를 내어 우리 콘도 1층에 있는 Gym의 문을 노크했다. 처음 두어 달은 낯선 운동기구들과 낯을 익히느라 설렁설렁 시간을 보냈다. 근육이라고는 거의 없던 만 64세의 청년(?)은 그렇게 쇠질(근육운동의 은어)의 신세계로 발을 디밀었다. 출근하기 전, 새벽 4시 반부터 한 시간 조금 넘게 마구잡이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근육량이 거의 없었던 운동 초기에는 지금에 비하면 엄청 가벼운 무게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악을 써야 했고, 입에서는 고통의 신음이 멈추질 않았다. 근육이 거의 없을 초창기에는 운동할 때 힘도 들고 근육이 아팠는데, 지금은 무게추를 몇 단계를 늘렸음에도 제법 안정감 있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아홉 달이 지나고 나니 어깨와 팔, 가슴과 등, 그리고 다리에도 힘을 주면 새롭게 형성된 근육이 꿈틀거린다. 몸에 끼는 티셔츠를 입고 거울을 보면 크게 흉잡히지 않고 제법 태가 나는 내 모습에 아주 잠깐씩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몸의 변화는 외형에 머무르지 않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피곤함이 내 몸에서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운동에 쏟은 땀과 시간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한 삶을 살도록 나에게 후한 보답을 해준 것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김수영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조율’이라는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파괴되어 가는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태초의 그것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늘님’께 ‘조율’을 갈구하는 내용인데, 너무 감동스러워서 요즈음도 가끔 되듣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조율은 기원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질까? 내가 건강해지고 싶어서 처음처럼 ‘조율’해달라고 기원하고 간구만 하면 건강이 내게 주어질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Gym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조율’이라는 꼭대기에 오르는 사다리의 첫 마디를 오르는 셈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조율’이 되는 것은 아닐까?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관계 회복을 위해서 처음 상태로의 조율을 원한다면 나부터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기적은 그렇게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김학선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나이 조율 운동 초기 걷기 운동 관계 회복
2022.02.09.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