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거액의 투자 약속이 이행될 경우 한인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와 1000억달러 어치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하고, 미국은 대신 자동차를 포함한 대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양국은 2주 내 한·미 정상회담도 갖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한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합의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업 협력 펀드로 조성된다. 조선 분야 이외에도 반도체·원전·2차전지·바이오 등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 펀드도 2000억 달러가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 대기업 제조공장이 들어선 알라배마와 조지아, 테네시 등의 한인경제가 크게 성장했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투자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져 한인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선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한인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제조업으로, 대규모 고용창출로 인한 한인경제권 수혜가 예상된다. 이미 한화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 운영 중이며, 워싱턴 지역의 대서양 연안이 새로운 조선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대신 한국산 제품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도 25%에서 15%로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으나, 이로인해 한인경제권은 어쩔 수 없는 물가 인상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액의 투자와 보편 상호관세 및 품목별 관세 적용으로 미국의 이익이 증대되는 만큼, 미국에 속한 한인경제권은 물가인상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경제권 투자 한인경제권 수혜 대규모 투자 대미 투자
2025.07.31. 13:52
“당신들의 급여는 오르고 혜택은 많아져야 한다. 포기하지 말라.” 지난달 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벨벨의 제너럴모터스(GM) 직원 파업 현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가폰을 잡고 외친 말이다. 평소 친노조적이라 주장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파업 피케팅 대열에 합류한 첫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포드, GM,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지프·램 모회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 3의 동시 파업을 주도하는 전미자동차노조 주장은 이렇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동차 산업을 살린다는 이유로 직원들은 구조조정 등의 고통을 감당했는데 경영 상황이 좋아진 지금 사주와 경영진은 노동자들의 과거 희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 빅 3의 동시 파업을 주도하는 전미자동차노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는 내년 재선도전을 앞두고 전기차 전환 정책으로 고용 불안에 휩싸인 노동자들을 달래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해고와 조업 중단 등으로 인한 손실은 더 커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대형 의료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고물가로 실질 임금이 대폭 감소한 데다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파업을 시작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5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작가조합은 150일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 작가조합이 급여 인상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 인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스트리밍 업체들은 구독료를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구독료를 인상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내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광고를 포함한다. 돈만 더 내면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상품도 준비 중이다. 미국작가조합의 파업 여파가 인플레이션으로 가뜩이나 얄팍해진 소비자의 지갑을 더욱 가볍게 만들고 있다. 전국이 파업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노조 무풍지대였던 한인 업계에도 노조설립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한식당 ‘겐와 코리안 바비큐’에서 식당 노조가 출범한 이후 대형 한인 마켓인 LA 한남체인과 정수기 렌털 사업 등을 하는 코웨이USA에서도 노조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LA 한남체인의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측은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 가입을 신청했다. CRRWU는 한인타운노동연대(KIWA)가 설립을 주도한 노조 단체다. 겐와 코리안 바비큐 노조 회장이면서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이사인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는 1년 전 겐와 노조 설립 당시 다른 한인타운 업체로 노동조합 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언급대로 한인 업체들에서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물가상승과 노동력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전국에서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파업과 노조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노조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에도 미국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인 경제 상황은 다른 양상이다. 한인 소매업계는 예상보다 심각한 매출 타격에 당황하고 있다. 지금 한인 업체들로 퍼지고 있는 노조 설립이 앞으로 한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인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경제권 한인 전미자동차노조 주장 평소 친노조적 노조 측은
2023.10.0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