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를 유지하던 고용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 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을 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3개월 평균 고용 증가율은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면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고용시장이 약세로 바뀐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 이자율은 올라 경제와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처럼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인 제조업 상황을 보자.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이로써 지난 22개월 동안 21개월이나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제조업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중 특히 심각한 것이 중국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중국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 역시 제조업 부문의 심각한 위축을 경험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제조업의 둔화는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 활동 위축과 소비자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고용 시장 약화는 ‘순차 침체(Rolling Recession)’의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도 압박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소비자 지출 둔화는 경제 전체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비 감소에는 고용 여건 악화, 부채 수준 상승, 연체율 증가, 구매력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최근 몇 년간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임금 생활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를 의미했고 소비자 신뢰와 지출은 더욱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노동 시장은 이러한 경제적 압박과 더불어 상당한 구조적 변화도 겪고 있다. 기술 발전과 소비자 기호 변화로 인해 특정 산업 분야는 일자리 재배치가 불가피해졌으며 고용 안정성도 위협받고 있다. 단기 취업인 긱(gig) 이코노미 종사자와 파트타임 근무자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높였지만 근로자의 재정 안정성은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게다가 가용 일자리와 근로자 능력 간의 불일치로 인한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 상태 악화 문제를 초래야 소비 지출을 더욱 약화할 수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일변도에서 고용시장 안정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고용 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가 경제 전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CME FedWatch는 9월에 0.25%p 금리 인하 확률을 55%, 0.5%p 인하 확률은 45%로 보고 있다. 또한 향후 고용지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11월 7일 회의에서 0.5%p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 약화는 연준으로 하여금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토록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경제가 ‘순차 침체’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소비자 지출 둔화는 상당한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지 않도록 공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SS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경제 안테나 고용시장 약화 소비자 지출 소비자 수요 고용 시장
2024.09.10. 19:15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졌던 고용시장이 식으며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연내 인하 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2일 7월 비농업 고용 결과에 대해 대체로 고용시장의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고용지표들을 살펴보면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게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았을 뿐 아니라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또 연방 노동부가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특히,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어난 데 그치며 최근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인 21만5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실업률도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3%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4.5%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둔화와 더불어 임금 인상 폭에도 주목했다. 7월 평균시간당임금(AHE) 역시 6월보다는 0.2%, 전년 동월보다는 3.6% 상승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준의 9월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지난 2007년에 이어 50bp(1bp=0.01%포인트) 이상 인하하는 ‘빅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고용 보고서 발표 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준이 9월,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 12월 회의서 25bp를 내리는 등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ING도 실업률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4.5%까지 치솟을 수 있어 연준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빅컷 피벗을 단행하기에는 경제가 견조하다며 25bp씩 점진적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경제학자 낸시 밴든 휴튼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하거나 금리가 지금처럼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노동 시장은 급격한 약화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발행된 노동시장 조사 브리핑에서 “연준은 실업률 상승이 실업, 소득 감소, 추가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적인 순환을 심화시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인하 고용시장 기준금리 인하 금리 인하 실업률 증가세
2024.08.04. 19:11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5월 들어 예상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뜨거운 노동시장’ 상황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노동부는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2000명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3만2000명)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의료(6만8000명), 정부부문(4만3000명), 여가접객(4만2000명) 등 일부 업종의 취업자 수 증가가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실업률은 4.0%로 4월(3.9%)보다 올랐으며 전문가 예상치(3.9%)도 웃돌았다. 5월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로 시장 전망(0.3%)을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은 4.1%로 역시 전망치(3.9%)보다 높았다. 앞서 미국의 고용 증가폭은 지난 4월 들어 16만5000명(수정치 기준)으로 1∼3월 대비 크게 줄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뜨거운 고용시장 지속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6%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31%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또한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에서 오른 91%로 반영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은 통화정책 전망에 우려를 키울 것이고 7월 금리인하를 선택지에서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고용시장 임금상승률 기준금리 인하 고용시장 지속 노동시장 과열
2024.06.07. 19:09
뉴욕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급감했던 일자리 약 100만개를 모두 되찾았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20일 뉴욕주 노동국(DOL)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뉴욕시 일자리 수는 470만9400개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직후 잃었던 민간부문 일자리 94만6000개도 모두 회복됐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1월 세웠던 기록(470만2800개)도 넘어섰다. 민간부문 일자리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0만9500개(2.7%) 추가됐다. 앞서 뉴욕시 독립예산국(IBO)은 뉴욕시의 고용시장이 내년 후반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시 독립예산국의 예상보다도 1년가량 고용시장 회복 시점을 앞당긴 셈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과 인재확보에 투자해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는 목표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담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뉴욕시 일자리 수 데이터는 뉴욕시 경제 회복의 분수령과도 같다”며 “이러한 모멘텀을 통해 끊임없이 기본에 집중하고, 뉴욕시 5개 보로 전체에서 뉴요커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용시장에서도 부문별 격차는 있었다. 지난달 뉴욕주 일자리 데이터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교육·건강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12만300개(5.7%), 접객산업 분야 일자리는 3만6700개(4.1%) 늘어난 반면 정보(-2만4300개, -8.2%) 부문과 무역(-2만8100개, -1.9%) 분야 일자리는 줄었다. 뉴욕시 고용시장이 크게 회복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뉴욕시 경제 및 인력개발부시장은 “렌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뉴요커들의 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는 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최근 급증한 망명신청자들에게 신속하게 취업허가를 발급,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시 정부의 과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고용시장 뉴욕 뉴욕시 고용시장 뉴욕시 일자리 뉴욕주 노동국
2023.10.20. 21:30
7월 들어서도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민간 지표 결과가 나왔다. 2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2만4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7만5000개 대비 2배에 달하는 ‘깜짝’ 증가 수준이다. 지난 달 증가 폭인 45만5000개(조정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열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호텔, 식당 등 여가·접객업에서 고용이 20만1000개 늘어 7월 고용 강세를 이끌었다.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6.2%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기대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건강한 노동시장이 지속되며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일자리 손실 없이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이와 고용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정황을 나타내 이날 ADP 보고서 결과와 엇갈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월(962만 건·조정치) 대비 4만 건 감소, 2021년 4월(929만 건)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고용시장 고용시장 열기 민간 고용정보업체 임금 증가세
2023.08.02. 18:45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주보다 7000건 줄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에도 시장의 증가 전망을 뒤엎고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소치다. 인플레이션 해소의 필요 조건으로 노동시장의 공급 증가를 제시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바람과는 적지않게 차이가 나는 결과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 달성을 위해선 실업률이 최소 4%를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 조짐에 대해 “아직 ‘낙관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 건으로 전주보다 5만9000건 감소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실업수당 고용시장 실업수당 청구 신규 실업수당 이상 실업수당
2023.07.28. 0:06
최근 한국을 다녀온 지인이 한국 식당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먼저 식당 입구 쪽에 있어야 할 계산대가 보이질 않았다고 한다. 규모가 작지 않은 식당인데 매장 안에는 직원이 2명뿐이다. 대신 로봇 3대가 음식을 고객 테이블로 바쁘게 날랐다. 더 신기한 것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 주문 및 결제기였다. 음식 사진을 클릭해 주문하고 크레딧카드로 결제하고 기다리니 로봇 한 대가 음식을 트레이에 싣고 테이블로 왔다. 직원은 로봇을 따라와 로봇이 가져온 음식을 고객 테이블 위에 올려줄 뿐이다. 지인은 식당 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던 “이모 여기요”라는 말이 사라져 왠지 씁쓸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비싼 인건비를 줄이고 구인난도 해결할 수 있어 업주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주방에서 감자를 튀기고 고기를 굽고 떡볶이를 조리하던 로봇이 이젠 서빙에서 주문 및 결제까지 담당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심지어 한국 정부는 배달 로봇을 보행자로 규정해 보도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차로 분류해 보도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푸드 테크 기업 ‘고피자’가 미국 투자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주 혼자 자동화된 화덕을 통해 1인용 피자를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매장이 크지 않아도 돼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아마존과 한국의 쿠팡이라는 기업의 물류 창고도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이 늘고 있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면 사무직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해서 일자리를 빼앗길 처지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이 전 세계 45개국 800개 이상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AI 기술 도입으로 일자리 26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 또 전체 일자리의 25%는 AI와 디지털화, 녹색 에너지 전환, 공급망 리쇼어링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WEF의 예상이 적중한 것인지 지난 1일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 안에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즉, 고객 비대면 업무를 맡은 2만6000여명 중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미디어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도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를 생성형 AI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성형 AI가 사무직과 법률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미국작가조합(WGA)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은 가장 큰 쟁점으로 보였던 임금 인상엔 합의했지만 AI 개입 차단 등의 문제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들도 AI에 의한 일자리 상실 우려가 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로봇과 AI가 빠르게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인간이 AI 로봇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5년, 혹은 10년 후에 달라질 세상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자칫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AI 탑재 로봇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많은 접촉과 교감을 필요로 하는 일은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또 반복적이거나 패턴화하기 어려워 예측이 힘든 직업군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AI와 로봇의 일자리 위협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개인도 이에 대비해야겠지만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군을 빨리 파악해 종사자들을 재교육하고, 직업 교육 전반을 재설계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로봇 고용시장 일자리 2600만개 고객 테이블 한국 식당
2023.05.07. 18:00
1935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GE 역사상 최연소 회장에 올라 20년간 회사를 이끈 잭 웰치. 그는 1960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화학 엔지니어로 GE에 첫발을 들인 후 1972년 부사장, 7년 뒤에는 부회장에 올랐다. 1981년 45세의 잭 웰치가 회장이 된 후 GE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는 6시그마, 세계화, E 비즈니스 등의 전략을 통해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잭 웰치 회장의 GE 성공신화에서 ‘구조조정’은 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다. 그는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라는 전략을 통해 직원 10만 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올인했다. 잭 웰치 회장 취임 당시 40만 명이었던 직원 수는 퇴임 때 31만 명으로 줄었다. 웰치 회장은 ‘중성자 폭탄 잭’이라는 별명처럼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는 경영으로 일관했다. 그가 GE에서 보여준 효율 및 비용절감 우선 ‘구조조정 경영’은 지금도 미 기업문화에 깔린 한 주축이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불확실성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실행한 선제 대응책 역시 구조조정이다. 연초 빅 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칼바람이 산업 전반에 불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수를 누리며 채용을 대폭 늘리는 등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40년 만에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앞다퉈 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직원 숫자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이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 테크 기업이 38%나 차지한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이어 아마존이 추가 해고에 나섰다. 빅 테크 기업들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한파가 금융계를 넘어 최근에는 제조업 분야로 본격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타이어 업체 ‘굿이어 타이어 앤드 러버’는 5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콘텐트 제국 디즈니도 직원 7000명 정리 해고를 포함해 50억 달러가 넘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의류회사 갭은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180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컸던 코로나 19 때에도 보란 듯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높은 기준금리가 기업의 비용 증가와 매출 약화를 낳고 이는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이나 임금 인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광범위한 정리해고 없이도 노동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기업들은 대퇴직으로 몸살을 앓았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대퇴직’, 즉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추세가 시작됐다. 2022년은 본격적인 ‘대퇴직의 해’였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원격근무도 불을 붙였다. 팬데믹을 거치며 대퇴직에 이은 대량 해고사태 등 구직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근로자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가 대폭 늘었다. 이에 기업들은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의 방식을 추진 중이다. 고용시장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들의 직원 채용 결정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고용시장 기준도 구조조정 경영 웰치 회장 테크 기업들
2023.04.30. 18:15
미국의 고용시장의 열기가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8000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2월 일자리가 31만1000개 증가하는 등 두 달 연속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다만 23만6000개라는 수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특히 실업률도 2월(3.6%)에 비해 다소 감소한 3.5%로 집계됐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2월(4.6%) 수치에 비해 증가세가 꺾였다. 일자리가 늘어나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은 지금껏 연준이 보인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김은별 기자고용시장 증가세 고용시장 증가세 시간당 평균임금 임금 증가율
2023.04.07. 21:11
견조한 경제지표가 주식시장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실업률은 5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시간당 임금은 올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에도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0.15포인트(2.11%) 하락한 2만9296.79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04.86포인트(2.80%) 떨어진 363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20.91포인트(3.80%) 급락한 1만652.41로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6만3000개 늘었다. 직전달(31만5000개)보다는 적었지만, 블룸버그 전망치(26만개) 보다 많았다. 실업률은 3.5%로, 월스트리트 전망치(3.7%)보다 낮았고 팬데믹 직전 기록한 50여년만의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인 셈이다. CNBC는 "연준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여전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45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8월(5.2%)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고용시장은 뜨겁고, 물가를 자극할 요소는 여전해 공격적 긴축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1.6%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56.5%)에 비해 확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 꺾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올랐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감산 영향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고용시장 주가 고용시장 호조 금리인상 속도조절 고강도 금리인상
2022.10.07. 18:00
팬데믹이 올 한해도 고용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비즈니스협회인 콘퍼런스 보드(CB)의 노동시장 연구소 개드 레바논 소장은 CNN을 통해 올 한해 고용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3가지 트렌드를 지목했다. 레바논 소장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비롯해 심각한 노동력 부족, 원격 근무 확산을 꼽으며 가장 큰 변수는 오미크론 또는 다른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 급증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올해 경제 성장률이 강세를 보이며 GDP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이 다시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강력한 고용시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요식업, 호텔, 엔터테인먼트, 여객수송 등 비교적 노동집약적인 산업 분야의 추가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업종은 팬데믹 확산에 가장 취약한 산업 분야기 때문에 신종 변이의 전염성과 백신 내성 여부에 따라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이 위험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비주거용 건설, 일부 소매업, 여객 운송, 상업 은행, 대면 서비스업, 비즈니스 및 시설 지원, 고등교육, 간호 분야 고용 시장은 온라인 및 원격근무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 숙박,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관광산업은 세계적인 팬데믹 확산으로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질 수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 붐을 재차 촉발할 수 있어 노동력 부족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신규 채용과 블루칼라 직종의 경우 전반적인 임금 인상을 경험할 것이며 고용주들은 인플레이션과 신규 인력확보를 위한 고임금 오퍼로 인해 기존 직원들의 급여도 지난 10년간보다 더 빨리 올려줘야 할 수 있다. 또한 인력난으로 채용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고용주의 근로자 교육 제공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십년간 전례 없는 수준의 물가와 임금 급상승은 올해 연준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자극할 수 있어 경제학자들의 전망보다 낮은 GDP 성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사무실 복귀가 지연되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계획보다 더 많은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격근무 확산은 업체나 근로자 모두에게 지리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다 많은 근로자가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고 업체들도 임대료, 운영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서부 해안지역 IT업체들은 고용 범위를 다른 지역으로 크게 확대하는 추세다. 레바논 소장은 “이 모든 시나리오는 오미크론 영향이 보통 수준인 경우를 전제로 한다. 만일 변이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파괴적일 수 있다. 심각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박낙희 기자고용시장 오미크론 한해 고용시장 레바논 소장 글로벌 관광산업
2022.01.05. 18:52
조지아의 노동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조지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조지아의 신규 고용 건수는 2만1000개로 10월 역대 기록상 고용이 가장 활발한 수준에 달했다. 전례없이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하고 더 나은 급여와 더 좋은 근무환경을 찾아 새로운 일자리로 옮겨가고 있다. 마크 버틀러 노동 커미셔너는 10월 현재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일자리 수와의 격차가 6만900개로 줄어들어 고용시장이 90% 정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운송, 물류, 소매 등의 업종에서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주 전역에서 30만개의 일자리가 여전히 열려있는 반면 구직자 숫자는 줄어드는 추세여서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다고 노동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10월 실업률은 3.1%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실업률 산출을 위해 활발하게 구직 노력을 계속하는 노동 인구만 집계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에 따르면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지난 1년간 임금이 전국 평균 4.5% 올랐다. 아마존, 웰스타 헬스, 홈디포, 피드몬트 헬스케어 등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일자리만 1000개를 넘는다고 노동부는 덧붙였다. 김지민 기자 고용시장 조지아 조지아 고용시장 조지아 노동부 지난달 조지아
2021.11.18. 14:53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주춤하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53만1000 개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 개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했다. 부진했던 지난 8∼9월 고용지표도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일자리 증가폭은 당초 발표된 36만6000 개에서 48만3000 개로, 9월 일자리 증가폭은 종전 19만4000 개에서 이번에 31만2000 개로 각각 올라갔다. 공공 부문 일자리는 7만3천 개 감소했지만 민간 부문 일자리가 60만4000 개 증가해 전체 고용시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16만4000 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10만 개의 일자리가 각각 늘어났다. 제조업(6만 개), 운수·창고업(5만4000 개), 건설업(4만4000 개) 등도 고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6%로 전월 4.8%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7%였다. 이날 고용보고서에 대해 미 언론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고용 회복세가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초 연방정부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특별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도 고용 회복이 다시 속도를 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채용을 늘릴 수 있었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노동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9% 각각 올라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최대폭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자 비율을 가리키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거의 2% 가까이 낮은 수준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10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미국의 일자리 수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 여전히 420만 개 모자란 상태로 집계됐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13개 주의 코로나19 입원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고용회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채용 공고 내건 미국 플로리다주의 웬디스 레스토랑. [로이터]고용시장 정상궤도 고용시장 회복 일자리 증가폭 전체 고용시장
2021.11.0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