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이달 말 예정된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6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p 하락한 6.9%를 기록했고, 일자리는 총 8만 3천 개 늘었다. 대부분은 파트타임 일자리였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회복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시장은 실업률이 7.1%로 소폭 상승하고, 고용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와 대조적이었다. 특히 실업률 하락과 고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CIBC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캐서린 저지는 "고용지표는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수치는 무시할 수 없는 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TD은행도 "최근 고용시장이 1년 전보다 확연히 냉각됐지만, 이번 고용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월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3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노동시장의 회복은 눈에 띈다. 7월 30일 금리 결정… 동결 가능성 높아져 BoC는 지난 두 차례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한 바 있으며, 이번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CIBC는 당초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 고용지표 발표 후 전망을 철회했다. 저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로 강한 고용시장이라면 인하를 당분간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시장도 이에 반응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3% 수준으로 낮춰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저지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했다. TD은행은 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금리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가 크게 둔화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BMO의 벤저민 라이트시스 이사는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고용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물가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다면 BoC는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 임금 상승은 둔화 6월 고용 증가는 도·소매업(3.4만 명)과 보건·사회복지 분야(1.7만 명)가 주도했다. 제조업도 1만 개 일자리를 추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농업 부문에서는 6천 명의 고용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 퀘벡, 알버타, 매니토바 등 주요 주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며, 관세 피해가 집중된 윈저 지역은 실업률 11.2%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여름철 단기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의 실업률은 17.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15.8%) 대비 증가한 수치다. 평균 임금 상승률은 6월 기준 전년 대비 3.2%로 전월(3.4%) 대비 소폭 둔화됐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기준금리 캐나다 기준금리 인하 고용지표 고용률
2025.07.16. 16:52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하락이 경기순환 섹터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기순환 주기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지금 현재 증시가 회복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 아마도 임의소비재 섹터의 활성화를 동반해야 할 것이다. ▶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 국채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국채값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국채가 매력이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리스크 자산에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국채 수요를 줄게 하고 가격을 내려가게 하는 것이다. 수익률은 당연히 가격과 반대로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지금 채권시장의 상황을 이렇게 이해하면 틀릴 수 있다. 지금 채권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은 좀 복잡하다. 지금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주기가 맞물린 결과다. 국채 수익률이 올라간 것이 국채의 매력이 반감된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국채의 매력이 반감된 것은 경기 청신호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국채가 주는 이자수익의 가치가 떨어졌고, 수익률은 그만큼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주식시장은 금리의 방향을 볼 수밖에 없다.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흐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국채 수익률은 사실상 주식에 대한 할인율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린 이유다.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의 현재가치를 현저히 ‘할인’, 축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반대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국채 수익률은 내려가고 증시는 반등했다. ▶국채 수익률은 어디로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를 가늠하는 한 가지 방법은 물가를 보는 것이다. 정해진 수입으로 생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물가가 크게 뛰면 당장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식료품, 임대, 의료, 에너지, 자동차 등 기본적인 필수소비재 가격이 오르면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임의소비재에 대한 지출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가처분소득이 줄기 때문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돈을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반대로 물가가 떨어지면 당연히 여유가 회복된다. 임의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다시 가능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채권시장도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채권이 주는 이자의 실질 가치를 감소시키는 만큼 채권의 매력도 떨어지게 된다. 채권값이 떨어지고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거나 ‘디플레이션’ 상황이 오면 이자수익의 가치는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채권값 상승과 수익률 하락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어디로 지난달 파월 연준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경기둔화가 가시화된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전히 물가가 높게 나왔지만, 주거 부문을 제외하면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다시 올라간 것으로 나온 바 있다. 기대만큼 디스인플레이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이런 우려는 최근 연준 임원들로부터 추가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들로 표출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주말 예정된 고용지표는 초미의 관심사다. 전달의 신규 일자리 창출 수치가 예상을 훨씬 웃돌면서 고용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읽힌 바 있다. 이번 고용지표도 강세를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 행보는 다시 빨라질 수도 있고, 더욱 장기화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채권 수익률이 다시 반등세를 타게 되면 리스크 자산인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의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자나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고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개선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개선돼야 경기 역시 안정적으로 회복주기로 들어설 수 있다.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국채 수익률 하락, 연준의 안정적인 정책 등이 확인되면 경기회복 초기 상황에 걸맞은 임의소비재 부문 종목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 인플레이션 고용지표 국채 수익률 채권 수익률 수익률 하락
2023.03.07.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