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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곱슬머리 손녀

창 밖 쏟아지는 비를 보며 “엄마, 비는 생머리네?”  볼이 탱글탱글한 6살 소녀  꽃망울 터트리듯 말한다      그녀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나기 위해  빗속에 서 있다  두 눈을  살짝살짝 곁눈질 해가며     머리끝에 떨어지는 빗줄기에 입술은 보랏빛 입을 열어 말하지만 소리는 굳어     쏟아지는 비  그녀가 살아야 할 인생을   소리나는 대로 바닥에 적어 놓는다     그녀의 생머리 바닥에 흔들리고 눈썹에 매달린 방울방울 발자국 남기며 떠났다     어느새   웃음이 하늘에 걸려있다 이경희 / 시인글마당 곱슬머리 손녀 곱슬머리 손녀 소녀 꽃망울

2023.10.06. 21:26

[시] 곱슬머리 손녀

창 밖   쏟아지는 비를 보며   “엄마, 비는 생머리네?”   볼이 탱글탱글한 6살 소녀   꽃망울 터트리듯 말한다       그녀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나기 위해   빗속에 서 있다   두 눈을   살짝살짝 곁눈질 해가며       머리끝에 떨어지는 빗줄기에   입술은 보랏빛   입을 열어 말하지만   소리는 굳어       쏟아지는 비   그녀가 살아야 할 인생을     소리나는 대로   바닥에 적어 놓는다       그녀의 생머리   바닥에 흔들리고   눈썹에 매달린 방울방울   발자국 남기며 떠났다       어느새     웃음이 하늘에 걸려있다 이경희 / 시인시 곱슬머리 손녀 곱슬머리 손녀 발자국 남기

2023.09.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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