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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노 랜딩의 관성

주식시장은 지난 3년간 폭발적인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3대 지수중 가장 덜 오른 다우지수조차 3년 누적 상승률이 45%를 넘겼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90.67%와 66.32%에 달했다. 실로 경이로운 기록이다.     이처럼 3대 지수가 나란히 이 수준을 능가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는 지난 30년간 단 두 차례뿐이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인터넷 보급기를 맞았던 시기, 나스닥의 3년간 누적 상승률은 115%에 달했다. 이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닷컴 버블 전성기에는 나스닥의 3년 누적 상승률이 무려 220%를 기록했다. 오히려 최근 3년보다 훨씬 더 가파른 상승장이었다.     그런데도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이어진 이번 랠리는 버블 붕괴 이후 25년 만에 찾아온 역사상 손에 꼽히는 기록적인 3년 연속 상승장으로 평가받는다. 통상적인 유동성 장세의 공식인 저금리 환경이 아님에도, 고금리라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고 GDP 4.3%의 성장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독보적이다. 과거 닷컴 버블이 투기적 광풍에 의존했다면, 이번 랠리는 AI가 창출하는 실질적 이익과 착륙 없는 성장이 빚어낸 결과다. 비이성적 과열을 넘어 성장의 메커니즘 자체가 바뀐 새로운 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그렇다면 2026년 전망은 어떨까.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사들의 2026년 말 S&P500 목표치는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치를 710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불과 1.9%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한 오펜하이머는 8100포인트를 예측해 현 수준 대비 16%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이는 2025년 S&P500 연간 상승률 16.39%와 거의 같은 폭이다. 주요 투자사들의 평균 목표치는 7500포인트 선에 형성돼 있다.     월스트리트가 바라보는 2026년 시장의 시선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매그니피선트 7의 독주를 넘어 AI 기술을 도입한 다른 섹터로 수익이 확산하는 ‘수익의 다변화’에 대한 낙관론이 있다. 반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과 국채 금리 변동성을 주요 변수로 꼽는 신중한 시각도 여전히 공존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AI 거품론과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는 이제 강력한 내성 속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현재 장의 시선은 단순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를 넘어선 단계에 와 있다. 물가가 완화되는 국면에서도 성장의 엔진이 꺼지지 않는, 즉 착륙 없는 비행(노 랜딩·No Landing)이 하나의 경제 구조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결국 2026년 장을 가를 핵심은 침체 여부가 아니라 노 랜딩의 관성이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 굳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상승장은 거품 위에 세워진 불안한 탑이 아니다. 이익과 성장이라는 토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은 지금 기대가 아니라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랜딩 관성 누적 상승률 연간 상승률 닷컴 버블

2026.01.07. 17:51

[주간 증시 브리핑] 마침내 깨진 관성의 법칙

주식시장은 이번 주 하락했다. 무려 10주 만이다. 20년 만에 9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던 신기록 행진은 끝이 났다. 작년에 거침없는 회복세를 주도하며 43%나 폭등했던 나스닥은 15주 만에 최악의 주를 나타냈다. 4개월 반 만에 5일 연속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작년 매그니피선트 7 주식들은 평균 111% 폭등했다. 그중 가장 뒤처진 애플은 4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가장 크게 오른 엔비디아는 238% 폭등했다.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랬던 매그니피선트 7이 연말부터 이번 주 수요일까지 4일 연속 떨어지자 383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버렸다. 이 또한 경이로운 수준이다.     애플은 새해 첫 주부터 두 개의 다른 투자사로부터 투자등급과 프라이스 타깃을 하향조정 받았다.     지난 10월 13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3주간 9.6% 폭락했다. 정확히 14일 동안11일에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2조 829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는 10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줄었고 ADP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 역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쪼그라들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주 만에 4%대로 치솟았다. 3월부터 시작되는 금리 인하 그리고 최대 6번까지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는 틀어졌다. 최근 2개월간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이 반복되고 지속하게 뒷받침했던 조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마침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번 주 하락이 그동안 폭등한 것에 대한 정상적인 숨 고르기라는 기대감과 하락세의 신호탄이라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투자심리는 손바닥 뒤집듯 언제라도 급반전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도 없이 증명돼왔다. 사자와 팔자 사이에서 항상 요동치는 투자심리가 이번 주는 팔자 쪽으로 기울었다.     다음 주 목요일과 금요일 12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또한 금요일에는 JP 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웰스파고은행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이 막을 올린다. 그만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음을 말해주고 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관성 금리 인하 만기 국채금리 소비자 물가지수

2024.01.05. 21:38

[주간 증시 브리핑] 9주째 건재한 관성의 법칙

관성의 법칙은 이번 주도 어김없이 작용했다. 3대 지수 나란히 9주 연속 상승한 주로 마감했다. 지난 2004년 1월 이후 거의 20년 만이다. 상승 폭은 미미했다. 다우지수가 0.8% 오르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1%와 0.3% 오르는 데 그쳤다. 간신히 약세를 모면한 9주 만에 최소폭이다.     S&P500은 올해 24%를 상승하고도 0.5% 차이로 2022년 1월 사상 최고치를 깨지 못했다. 올해 43%나 폭등한 나스닥은 200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최고의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2021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는 돌파하지 못했다. 여전히 7.4% 떨어진 지점에 머물고 있다. 반면 올해 13.7% 오르는데 그친 다우지수는 2022년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2주간 여덟 번이나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 대비 2.1% 높은 지점이다.       그동안 뒤처졌던 중소형 주식들의 반격 또한 두드러졌다. 중소형 주식의 인덱스인 러셀2000지수는 올해 16.7% 오른 20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 10월 27일 3년 최저치를 찍고 난 후 9주 동안26%를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다우지수와 S&P500이 16% 그리고 나스닥이 20% 오른 것보다 더 큰 상승 폭이다.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뒤늦게 가속도를 붙이며 따라잡은 모양새다.     화요일 산타클로스 랠리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던 장은 수요일까지 이틀 오르고 목요일 혼조세로 밀린 후 금요일 약세로 돌아섰다. 새해가 시작되는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올해 산타클로스 랠리는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1950년부터 72년간 58번이나 찾아왔던 산타클로스 랠리가 올해는 짧게 끝나는 모양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최고조에 달한 후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경기침체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연착륙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확률은 74%에 달했다. 내년 다섯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S&P500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5100포인트로 상향조정 시켰다. 이전보다 무려 8.5% 높게 잡은 것이다. 금요일(12/29) 종가보다 6.8% 높은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주장했던 많은 전문가와 분석가들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주식시장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거라는 예상 역시 보기 좋게 빗나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도 주식시장이 장밋빛 ‘골디락스’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와 달리 예상이 빗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건재 관성 사상 최고치 산타클로스 랠리 화요일 산타클로스

2023.12.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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