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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노 랜딩의 관성

Los Angeles

2026.01.07 16:51 2026.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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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3년간 유례없는 동반 급등
침체 공포 넘어선 노 랜딩 구조 국면
주식시장은 지난 3년간 폭발적인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3대 지수중 가장 덜 오른 다우지수조차 3년 누적 상승률이 45%를 넘겼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90.67%와 66.32%에 달했다. 실로 경이로운 기록이다.  
 
이처럼 3대 지수가 나란히 이 수준을 능가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는 지난 30년간 단 두 차례뿐이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인터넷 보급기를 맞았던 시기, 나스닥의 3년간 누적 상승률은 115%에 달했다. 이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닷컴 버블 전성기에는 나스닥의 3년 누적 상승률이 무려 220%를 기록했다. 오히려 최근 3년보다 훨씬 더 가파른 상승장이었다.  
 
그런데도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이어진 이번 랠리는 버블 붕괴 이후 25년 만에 찾아온 역사상 손에 꼽히는 기록적인 3년 연속 상승장으로 평가받는다. 통상적인 유동성 장세의 공식인 저금리 환경이 아님에도, 고금리라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고 GDP 4.3%의 성장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독보적이다. 과거 닷컴 버블이 투기적 광풍에 의존했다면, 이번 랠리는 AI가 창출하는 실질적 이익과 착륙 없는 성장이 빚어낸 결과다. 비이성적 과열을 넘어 성장의 메커니즘 자체가 바뀐 새로운 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그렇다면 2026년 전망은 어떨까.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사들의 2026년 말 S&P500 목표치는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치를 710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불과 1.9%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한 오펜하이머는 8100포인트를 예측해 현 수준 대비 16%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이는 2025년 S&P500 연간 상승률 16.39%와 거의 같은 폭이다. 주요 투자사들의 평균 목표치는 7500포인트 선에 형성돼 있다.  
 
월스트리트가 바라보는 2026년 시장의 시선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매그니피선트 7의 독주를 넘어 AI 기술을 도입한 다른 섹터로 수익이 확산하는 ‘수익의 다변화’에 대한 낙관론이 있다. 반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과 국채 금리 변동성을 주요 변수로 꼽는 신중한 시각도 여전히 공존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AI 거품론과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는 이제 강력한 내성 속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현재 장의 시선은 단순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를 넘어선 단계에 와 있다. 물가가 완화되는 국면에서도 성장의 엔진이 꺼지지 않는, 즉 착륙 없는 비행(노 랜딩·No Landing)이 하나의 경제 구조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결국 2026년 장을 가를 핵심은 침체 여부가 아니라 노 랜딩의 관성이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 굳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상승장은 거품 위에 세워진 불안한 탑이 아니다. 이익과 성장이라는 토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은 지금 기대가 아니라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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