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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관세 협상력 부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린 배경에는 한국 이재명 정부의 협상력 부족으로 인해 이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초 한국은 지난 7월 30일 25%에서 15%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행정 절차가 한 달 넘게 지연돼 계속 관세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초안 합의만 했을 뿐 이렇다할 협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속없는 정상간 실무회담으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만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 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 무역 합의는 아직 구두 합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한국 기업이 일본보다 10% 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해 손해 보고 파는 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대미 투자 금액 5500억 달러의 용도를 온전히 미국이 결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처를 지정한 날로부터 45일 내 일본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를 매긴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조성과 운영 방식, 수익 배분 등에서 합의를 구체화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보다 일주일 앞선 7월 22일 15% 관세에 합의하는 등 협상이 더 빨랐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는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고 관세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지난 2분기에만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로 영업이익이 약 1조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는데, 매달 5333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25% 대신 15% 관세가 적용될 경우 월 손실액은 약 3200억원으로 줄어드는 데, 관세 발효가 한 달 늦어질 때마다 약 21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8월 미국에서 17만 9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성장하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이는 이달 말 종료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 이전에 차량 구매를 서두르려는 심리도 반영됐다. 경쟁사인 도요타도 같은 기간 22만 5367대를 팔며 13.6% 늘어나 경쟁 구도에서 유리하지도 않다. 현대차 쏘나타 가격이 미국에서 2만 6900달러이고, 동급의 도요타 캠리가 2만 8700달러인데, 일본만 15%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더 이상 가격을 동결할 수 없게 되면 쏘나타는 3만 3625달러, 캠리는 3만 3005달러로 가격이 역전돼 경쟁력에 타격을 입게 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정부 협상력 관세 부과로 관세 인하 관세 발효

2025.09.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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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충격에 조지아 한인업계 '걱정 태산'

한인 수입 물류업체들에 도미노 영향 식당장비 수입업체 "외식비도 오를 것"   "관세야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만, 25%는 정말 큰 돈입니다. 소비자의 세금 부담이 0%에서 20%로 오른다고 생각하면 물건 사겠습니까?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둘루스 한인 물류업체 관계자는 현실화된 관세충격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임시 보류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 자정을 기해 부과됐다. 중국도 총 20%의 관세가 발효됐다. 기업들은 트럼프발 'U'(Uncertainty·불확실성)의 공포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와 물류 관련 한국 기업과 현지 한인 업체가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영향이 집중되는 곳은 최근 3년새 현대차·기아를 따라 동남부 지역에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다. 이들의 수출입 물량을 주로 담당하는 둘루스 한인물류업체 제임스 월드와이드(JWW)는 "몬테레이 등 멕시코에서 부품과 원자재를 조달하는 앨라배마, 조지아 소재 납품 업체가 많다"며 "부품업계가 타격을 받으면 물동량 감소로 한인 물류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UBS는 관세 인상으로 3년간 최대 1.5%, 아시아권 국가로 한정할 경우 최대 8%까지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메이커보다 규모가 작아 당장 시장 이전을 추진하기 어렵고, 평균 영업이익률도 10%대로 크지 않아 25% 관세가 부과되면 적자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발효 전 한 달간 유예기간이 주어진 덕에 높은 운임비를 감수하고서라도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사바나 지역 물류창고 시장이 호황"이라며 "다만 부품업체는 신형 자동차 출시, 생산 차종 모델 변경 등에 따라 납품 종류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수개월 분량을 미리 비축하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주로 지역 아시아계 소매점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의류, 가구 등을 수입하는 둘루스 한인 운송전문업체 퓨마 익스프레스는 "정책 시차를 고려하면 다음달 말부터 배송되는 물품에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 측은 "대부분 생필품 관련 소비재를 들여오는 경우라 관세가 오른다고 공급을 끊을 순 없는 실정"이라며 "어쩔 수 없이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도 상호관세를 매길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앨라배마주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HPT) 등 전력기기 업계는 중국의 낮은 부품 품질을 우려해 대부분 한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HPT 관계자는 "중국산 원자재, 부품을 쓰지 않아 관세 영향이 없다"면서도 "포스코 등 동남부에서 현지공장을 가동중인 이들도 있지만 아직 미국에 진출하지 않은 소재기업의 경우 한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역시 관세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3개국에서 수입되는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 높아진 물가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상점 집기를 들여오는 한미식당장비 관계자는 "식당 운영비가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 주방기기 제조업체들도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 관세 타격을 입게 될 테니 외식비가 안 오를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기업 글로벌 멕시코 관세 조지아주 한인 관세 발효

2025.03.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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