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향군 단체와 기독교계 단체들이 내달 1일(토) 정오 헌팅턴비치 교회(8121 Ellis Ave, Huntington Beach)에서 ‘제106회 3·1절 기념 예배 및 기념식’을 개최한다.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박굉정, 이하 남서부지회)에 따르면 당초 예비역기독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김현석, 이하 기독군인회)와 함께 3·1절 기념식을 준비하던 중 기독교계 단체들이 의기투합해 합동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행사 주제는 ‘대한독립만세! 그날을 기억합니다’이다. 남서부지회 측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 OC장로협의회,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 OC목사회, 아리랑합창단, 늘노래합창단 등이 연합 예배를 공동 주최한다고 밝혔다. 박굉정 남서부지회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가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재향군인회원을 포함한 모든 예비역이 함께 모여서 민족의 정신을 되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3·1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기독군인회 회장이며 헌팅턴비치 한인교회를 이끄는 김현석 목사는 “과거 일제의 압제에 대한 가장 큰 저항세력은 기독교단체였던 것 같다. 민족 대표 33인 중에서 16명,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지 않고 3·1 운동에 참여한 48명 중 24명이 기독교인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기독교계 학생들이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면에서 교계 단체들과 함께 3·1절 기념 예배와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측은 재미대한 오렌지카운티체육회, OC한인축제제단, OC한미시민권자협회, 한미시민연합회, 보이스오브코리안, 미 합동군 봉사 사령부 95사단 등의 단체도 이날 행사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행사 관련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향군 교계 기독교계 단체들 합동 행사 향군 교계
2025.02.26. 19:00
한인 교계의 대표 얼굴들이 바뀌고 있다.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최근 여러 교회가 40대를 담임 목회자로 새롭게 세우는 중이다. 이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가 아니다. 이면에는 한인 교계의 정체성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인들의 이민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붐을 이뤘다. 당시 목회자들의 사역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교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목회자들이 직접 발로 뛰던 시절이었다. 교회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친목 또는 사회적 공동체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민 1세대와 미국에서 성장한 2세대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으로 점점 분리되고 있다.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이 이미 타인종 또는 타민족과 결혼하고 있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렇다 보니 타인종과 결혼한 3세 또는 4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은 과거와 달리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경제력이 갖춰진 상태로 자리를 잡는다. 손에 달랑 ‘200불’만 쥐고 미국에 왔다는 무용담이나, 목회자가 공항에 마중 나가 교인들의 정착을 돕던 일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패러다임이 변했다. 일례로 오늘날 이민 교회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언어와 문화적으로 확연히 갈리는 시점에서 1세대가 2세대를 위해 영어 예배를 개설해 주거나, 따로 영어권 공동체를 만들어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하나의 공동체로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나온 대안이다. 한인 교계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왜 꼭 ‘Korean Church’여야 하는가. 다음 세대는 국적을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인종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들에게 ‘한국인(Korean)’은 뿌리이자 정체성이긴 하지만, 삶의 영역까지 구분 지어야 할 개념은 아니다. 한인끼리 모여야 한다는 명제로 다음 세대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소위 ‘백인 교회’, ‘흑인 교회’들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종과 관계없이 다민족, 다인종 교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민족이나 인종으로 구분되는 교회는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한인 교회 역시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한인 교회가 왜 필요하며,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방향 설정은 이민 교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한인 가정 내에서도 언어적, 문화적, 가치관적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 ‘한인 교회’라는 공동체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계는 한인 사회의 축소판이다. 교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민 사회의 흐름이 보인다. 이민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곧 한인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다. 예전에는 ‘LA=한인타운’이라는 공식이 명확했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LA에는 한인이 많지만, 거주 반경은 상당히 넓어졌다. 과거 LA와 뉴욕이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양대 도시였다면, 이제는 한인 인구가 여러 주에 걸쳐 골고루 분산되는 추세다. 교회뿐만 아니라 한인의 정체성을 뿌리로 두고 있는 은행, 기업, 비즈니스, 학교, 단체 및 기관 역시 존재 이유와 역할, 방향에 대한 재설정이 시급하다. 민족적 색채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한인 사회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정체성이라는 뿌리 없이 존속할 수 있는 민족은 없지 않나. 한인 이민 교계는 이미 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40대 목회자들이 하나둘씩 세워지는 것은 ‘한인 교회’가 새로운 형태로 존속하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리더들이 떠안은 책임은 막중하다. 단, 이러한 부담은 변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들이 풀어나갈 숙제는 향후 한인 사회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인 교계의 행보와 변화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한인 교계 한인 교회 한인 교계 재외한인학회 조사
2025.02.17. 19:47
남가주 한인 교계 리더십에 ‘40대 기수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물론 작은 교회들의 개척 1세대 목사들이 물러나면서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젊은 리더십 교체는 2017년 LA 한인 교계의 양대 기둥인 동양선교교회와 나성영락교회에서 시작됐다. 그해에 각각 당시 39세 김지훈 목사와, 42세 박은성 목사가 담임 목사로 취임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밸리의 에브리데이교회 손창민(43) 목사, 올해 주님의영광교회 김인찬(46) 목사가 각각 담임 목사로 세워졌다. 40대 젊은 리더십의 등장은 교계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현재 한인 교계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을 맞고 있다. 이민 급감으로 새로운 교인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연간 2만 명 이상이던 한인 이민자 수는 2022년 1만 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인 교회들이 전통적인 이민자 중심의 성장 모델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내부적으로도 어렵다.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등지고 있다. 바나그룹 연구에 따르면 한인 2세들의 45%는 고교 졸업 후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재정적 위기도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헌금이 급감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세대 간 간극을 좁혀 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다. 변화가 가져올 우려도 존재한다. 목회 리더십과 교회내 갈등이다. 일부 교회에서 장로와 목회자 간의 갈등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거나, 법적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교계의 리더십 변화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한인 이민 교회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 전체의 열린 마음과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사설 세대교체 교계 세대교체 현상 한인 교회들 에브리데이교회 손창민
2025.01.29. 19:31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마다 목회자들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인 이민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한인 교계에 따르면 최근 남가주사랑의교회, 주님의영광교회, 미주평안교회, 주님세운교회, 주님의빛교회, 베다니교회, 인랜드교회 등이 현재 목회자 청빙 과정에 있거나 새롭게 담임목사를 선임하고 있다. 교인 수가 2000명 이상인 대형교회는 물론이고, 중소형 교회들도 리더십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세대교체의 키워드는 ‘40대 기수론’이다. 한인 이민교회마다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언어와 문화적으로 세대 간 괴리가 생겨나면서 두 세대를 통합하고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목회자를 선호하고 있다. LA 지역 대형교회 중 하나인 주님의영광교회는 46세의 김인찬 수석 부목사를 지난 22일 공동 담임목사로 선임했다. 사실상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신승훈 목사의 후임자인 셈이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도 오는 3월 신용환(49) 목사가 담임으로 세워진다. 오는 3월 은퇴를 앞둔 이 교회 박성규(69) 목사는 “영성과 복음적인 설교를 하는지 아닌지와 함께 무엇보다 젊은 목사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며 “교회의 미래를 내다봤을 때 주변 교회들과 연합할 수 있고, 젊은 교인들과도 함께 사역하려면 이제는 40대 목회자가 담임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교인들도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도 현재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 있다. 특히 이 교회는 한인 2세 등을 위한 차세대 예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 언어에 대한 중요성도 자격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가운데, 후보 선정은 마무리된 상태다. 이 교회 집사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음 세대 사역이 중요해지다 보니 영어 구사 능력까지 갖춘 40대나 적어도 50대 초반의 목회자들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미 남가주 한인 교계의 경우 1세대 중심으로 운영되던 나성영락교회(박은성 목사), 동양선교교회(김지훈 목사), ANC온누리교회(김태형 목사), 충현선교교회(국육권 목사), 세계등대교회(김도일 목사), 토렌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 토렌스조은교회(김우준 목사) 등 유수의 중대형교회들도 지난 수년 사이 청빙 당시 40대 목회자를 잇따라 세우면서 한인 교계의 세대교체 진행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LA 한인타운의 미주평안교회도 내달 2일 새로운 담임목회자를 결정하기 위한 교인 투표를 진행한다. 담임목사 후보는 현재 47세의 사역자다. 이 교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담임목회자 청빙 과정을 진행했는데, 총 43명의 목회자가 지원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50대 미만의 목회자였다. 이 교회 원로인 송정명(81) 목사는 “LA나 남가주뿐 아니라 미주 전역의 한인 교회들이 대부분 40대 목회자를 세우며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민 교회가 1세 목회자들의 헌신, 섬김, 희생 등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한인 이민 사회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새로운 철학과 시각을 통해 이민 교회들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세대교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인 교계 한 목회자는 “1세 중심의 교회들은 이민 사회가 구성되는 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교인들이 잘 모였지만, 그런 부분은 많이 약화될 것 같다”며 “또 젊은 목회자들은 1세 목회자들과 같은 희생보다는 실용적이고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사역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민 교회의 역할, 색깔 등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교계의 경우도 데이비드 플랫(45·맥린바이블교회), 케빈 드영(47·그리스도언약교회), 매트 챈들러(49·더빌리지교회), 주다 스미스(46·Churchome) 등 40대 목회자들을 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 교계 한인 이민교회 공동 담임목사 한인 교계
2025.01.27. 20:54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10년 전 본지는 맥아더 목사와 한인 언론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ㆍ23면〉 그때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 등이 심각했다. 맥아더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계를 향해 "교회가 교회로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당시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조회 수 7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계는 어떤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본지 4월22일자 A-16면〉가 미국 최대 영문 뉴스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서 조회 수 3만 회에 이르며 댓글만 무려 12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짚어본다. "Have you ever heard of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영상은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힐송 대형교회의 실체(Hillsong: A Megachurch Exposed)'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계에서 힐송 교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송에서 만드는 현대복음성가(CCM) 등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교회에서 불리고 있다. 이 영상은 힐송 뉴욕 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등으로 해임되기까지의 전말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함축한 영상물이다. 당시 전체 버전에 앞서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무려 조회 수 303만 회 댓글은 1300여 개가 달렸다. 이는 단순히 힐송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인 비교인할 것 없이 힐송 교회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댓글만 봐도 이러한 여론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를 우상화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아이디 thecp)'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kevini5043)' '그냥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좋겠다(usuck1883)' '나는 교회를 떠난 후 신앙을 되찾았다(carlac4160)'. 교회가 흔들리면 사회적 신뢰도 역시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원인이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오늘날 교회의 연령 구조를 보면 사회적으로 저출산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쉽지 않을 정도다. 송정훈씨는 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이 약화하고 교회들이 점점 자본 중심적이 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존 맥아더 목사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 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며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번에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달린 1200여 개의 댓글도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댓글을 살펴보면 '교회는 이제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louis dandridge)' '사람들은 위선과 정치화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phillip knight)' '교회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ordinary citizen)' 등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 한인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이를 거꾸로 말하면 '안나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본지 기사가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후 한 미국인 독자가 편집국에 이메일을 보냈다. 수잔 브래드버리는 본지 기사를 접한 뒤 "나도 교회를 떠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브래드버리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쇠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러한 종교를 떠났지만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더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계내 가나안 성도와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는 부류다. 개신교인 우현성(40.풀러턴)씨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며 외부 유입이 감소하고 기독교계 내에서 교인 간 수평이동 등으로 교세가 유지되는 현실은 분명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존 맥아더 맥아더 목사 미주중앙일보 한인 교회 교계 기독교 LA 로스앤젤레스 힐송 장열 뉴스브레이크 koreadaily
2024.05.06. 19:26
부활절 교계 oc교계 연합
2024.04.02. 22:00
오렌지카운티 한인 교계가 튀르키예 대지진 구호 기금 모금 목표 10만 달러를 달성했다.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 신용)는 지난 1일 애너하임의 에반겔리아대학교에서 가진 월례 조찬기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캠페인엔 연합회 외에 OC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목사회, 여성목사회, 장로협의회 등 다수의 단체, 교회들이 참여했다. 연합회 측은 모금 캠페인의 후원 대표위원장을 맡은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목사를 포함한 대표단이 9일 튀르키예로 출발, 현지에서 성금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즉석에서 모금한 1500달러도 구호 기금에 보태기로 했다. 기도회엔 튀르키예에서 활동하는 노광조 선교사가 초청됐다. 노 선교사는 현지 실상을 전하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참상도 봤지만, 이번 지진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모든 건물이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무너졌다”라고 말했다.지진 교계 교계 성금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월례 조찬기도회
2023.04.05. 17:48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가 LA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개신교계에서는 이단 단체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나는 신이다’ JMS, LA서도 세력 확장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교주 정명석씨의 JMS는 개신교계로부터 일찍이 이단 또는 사이비 단체로 규정됐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쿠바 선교 도중 본지 보도를 접한 뒤 “이 소식을 각 한인 교회, 청년 대학부 등에 알려서 경계하고 분별해서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학교나 주변에서 갖게 되는 사적 종교 모임, 성경 공부 형태의 만남이 있다면 일단 교회에 신뢰할만한 목회자에게 알리고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 절대 참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 JMS 교인들은 한인 개신 교회에 출석하며 포교 활동까지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나 지역 나성남포교회에서는 한동안 JMS 소속의 한 여신도가 입교 절차를 통해 정식 교인으로 등록한 뒤 활동하다가 뒤늦게 정체가 드러나 제명된 사례도 있었다. 이 교회 김 사무엘 집사는 “교회에서 정식 교인으로 지내면서 타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교회를 옮긴 사람들에게 따로 설교집과 선물 같은 걸 보내며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며 “알고 보니 교주 정명석씨의 설교였다. 교회에서 성경 공부, 구역 모임 등 4년 정도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송정명 목사는 “JMS가 이곳에서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했는지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예전부터 JMS 신도들의 활동 소식을 간간이 듣기는 했는데 한인 교계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젊은이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성경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9일 본지 보도 이후 미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도 본지 기사가 게재돼 6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JMS의 미주 지역 활동 소식은 논란이 되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충격파 교계 지역 은혜한인교회 지역 나성남포교회 한인 교계도
2023.03.09. 21:35
오렌지카운티 교계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 구호 성금 모금에 나섰다. OC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목사회, 여성목사회, 장로협의회, 기독교전도회연합회(이하 OC교계연합)는 13일 부에나파크의 갈보리선교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C교계연합을 중심으로 개인, 교회, 단체가 힘을 모을 것을 결의하고 모금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심상은 교협 회장은 “고베 지진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이재민들의 참상을 보며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이 구호품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에 이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고 있다”며 마음을 모아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을 돕자고 말했다. 이경신 여성목사회장은 “지진이 일어난 곳은 사도 바울이 7개 교회를 개척한 지역이었다. 이번 참상을 딛고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이를 위해 힘을 모으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교협 증경회장도 OC교계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자고 발언했다. OC교계연합은 1차 모금 목표액으로 10만 달러를 책정했다. 또 4~5월에 관계자가 튀르키예를 방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 교회, 목회자, 선교사에게 성금 전액을 전달하기로 했다. 심 회장은 “직접 전달하면 다른 비용을 제하는 일 없이 성금 전액을 줄 수 있다. 또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을 통해 필요한 곳에 성금이 쓰이도록 할 것이다. 현지에 가는 비용도 성금이 아니라 개인 또는 단체가 따로 부담한다. 모금 내역도 계속 업데이트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OC교계연합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혜한인교회, 갈보리선교교회, 청교도신앙회복운동, 나침반교회, 미러클포인트선교회, 선한뜻교회, 세리토스충만교회, 효사랑선교회, 시민권자협회, 세계기독교어머니기도회, 리파운더스 유나이티드, 하나님의성회 한국총회 서남부지방회 등이 모금에 동참하기로 했다. 모금 운동에 동참하길 원하는 개인, 교회, 단체는 심상은 교협 회장(714-722-4805) 또는 윤우경 전도회연합회 이사장(714-873-9164)에게 문의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시리아 교계 시리아 구호 구호 성금 시리아 이재민
2023.02.14. 16:25
교계 후원
2023.02.13. 19:17
오렌지카운티 한인 교계, 단체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OC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회장 심상은),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회장 신용), OC장로협의회(회장 김용진), OC목사회(회장 박용일), OC한인여성목사회(회장 이경신) 등은 지난 21일 풀러턴 은혜한인교회에서 제9차 오렌지카운티 기관, 단체장 초청 조찬기도회를 공동 개최했다. 기도회엔 OC한인회(회장 조봉남), OC한인상공회의소(회장 노상일), OC한미시민권자협회(회장 조이스 안), 한마음봉사회(회장 박미애), 한빛선교회(회장 조영원),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아리랑합창단(단장 김경자)을 비롯한 다수의 한인단체 관계자,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연방하원의원, 이상명 미주장신대 총장 등도 참석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국과 한국 대통령, 한인 정치인의 세계 평화 기여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한민족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 담당 ▶미주한인사회와 한인회를 비롯한 각 기관, 단체의 발전 ▶OC의 기독교계 기관, 단체의 복음 전파 및 신학교와 교육, 선교 단체 사역 확장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과 전진 등의 제목에 관해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또 커뮤니티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심상은 교협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선 신원규 OC교협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했고 김용진 장로협회장이 대표 기도, 신용 기독교전도회연합회장이 성경 봉독을 맡았다. OC교협 증경회장인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서로 연합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미주 한인사회를 이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한인사회 교계 한인단체 관계자 기관 단체 기독교계 기관
2023.01.23. 15:59
한국기독교총연합회미주총회 등이 공동주최하고 남가주한인목사회 등이 공동주관한 제103주년 3·1절 기념 예배 및 기념식이 지난달 26일 나성제일교회(담임목사 김성지)에서 열렸다. 1부 예배와 2부 기념식으로 이어진 행사에선 LA카운티한인교회협의회 강신권 대표회장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남가주한인목사회 제공]한인 교계 기념 예배 한인 교계 la카운티한인교회협의회 강신권
2022.03.06. 16:33
━ 미시시피주 낙태금지법 심리 연방대법 낙태 금지 심리 시작 '로 vs 웨이드' 판례 변화 주목 대체로 기독교계는 낙태 반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장 차이 명확한 신앙적 가치 이해 필요 반대 주장 설득력 있게 전해야 전국적으로 '낙태' 문제가 이슈다. 특히 기독교계는 최근들어 시선을 낙태 문제에 두고 있다. 그만큼 민감한 이슈다. 생명 인권 등과 관계된 문제라 그렇다. 이때문에 기독교내에서도 찬반은 갈린다. 낙태는 사회문제이기에 앞서 이면에는 '종교적 신념'도 기준으로 작용한다. 생명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신의 섭리하에 있다는 신본주의와 여성의 권리를 우선하는 인본주의가 서로 충돌한다. 향후 낙태가 첨예한 갈등 구도속에 뜨거운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봤다. 지난 1일 연방대법원에서는 낙태 금지 여부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임신 15주 이후 부터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 때문이다. 이날 심리는 제기된 소송 사안에만 국한된 공방이 아니었다. 치열한 공방 이면에는 미국서 50년 가까이 낙태 합법화를 법적으로 지탱해온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례가 뒤집힐수도 있는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연방대법원이 이번 미시시피주의 낙태 금지법을 인정한다면 수십년 간 낙태 합법화의 근간이 된 법적 판례 자체를 사실상 흔들어 버리는 세기적 판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콧 스튜어트 미시시피주 법무부 차관이 주를 대신해 낙태 금지법을 변호하고 있다. 39세의 스튜어트 차관은 프린스턴대학 스탠퍼드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서 행정부 주정부 등의 변론만을 도맡을 정도로 법조계에서는 유능함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 스튜어트 차관이 이날 심리에서 가장 먼저 들고 나온 카드가 바로 '로 대 웨이드' 판례의 위헌성이었다. 스튜어트 차관은 이날 심리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완전히 잘못됐다. 그 판례에 근거해 낙태가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역사 전통 문자적 사회 구조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며 "지금은 시간이 흘러 모든게 변했다. 그 시절보다 피임 등에 대한 접근도 쉬워지고 인식도 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심리 진행에서는 로 대 웨이드 판례의 위헌성 여부가 핵심이 됐다. 미시시피주 낙태 금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는 현재 엘리자베스 프리로거 변호사가 연방정부를 대신해 변론을 맡고 있다. 프리로거 변호사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올바르게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것을 뒤집으려는 것은 매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헌법적 권리를 연방대법원이 폐지하려던 적이 있었는가"라고 되물었다. 주류 언론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듯 하다. '연방대법원이 미시시피주의 낙태 금지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The Supreme Court seems poised to uphold Mississippi's abortion law)' '논쟁은 끝났다. 다음은 무엇인가(The arguments are over. Here's what happens next)' '(민주당 강세주인) 파란주들의 낙태 권리 옹호자들은 로(roe) 이후의 세계를 대비하고 있다(In a blue state abortion rights advocates brace for possible 'post-Roe world)' 등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힐 수도 있음을 조금씩 보도하는 모양새다. 미시시피주의 낙태 금지법을 두고 연방대법원은 내년 6~7월경에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사회적으로는 극심한 찬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계 여론을 좀 더 들여다보자. 낙태 문제는 대체로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다. 특히 미국에서는 보수 기독교의 근간인 남동부의 '바이블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도 심리가 열리기 전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방대법원은 지금 역사적으로 잘못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 가운데 있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가정이 깨지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증가하며 성병 등이 증가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뒤집혀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는 보수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낙태에 대한 기독교계의 기본적 입장은 대체로 명확하다. 생명은 '신(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존재 결정은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는 주장이 다수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바이블벨트를 근간으로 형성된 보수적 색책의 백인 복음주의(evangelical) 개신교는 낙태 반대(70%) 여론이 매우 강하다. 합법화 찬성은 29%에 그쳤다. 그러나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소 입장 차이가 보인다. 먼저 일반 백인 주류(mainline) 개신교는 낙태 찬성 여론이 67%로 반대(30%)보다 두배 이상 높다. 흑인 개신교인은 낙태 찬성이 55%였다. 반대는 41%였다. 교리적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가톨릭의 경우도 미국내 가톨릭은 낙태 찬성이 53% 반대는 44%로 여론이 갈린다. 이처럼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대적으로 낙태에 대한 인식이 완화된 탓도 있지만 기독교 내에서 낙태 이슈에 대한 관심이나 성경적 관점에 대한 실제적 논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실질적으로 대안 등을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인 클레어 김(54.LA)씨는 "개인적으로 낙태를 반대하지만 대개 한인 교회에서는 낙태에 대해 무조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결론만 알려주다 보니 교인들은 단순한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본다"며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는데 '죄다 아니다'의 관점만 언급한다면 교계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명 총장은 "낙태는 기독교에서 다룰 때도 아주 예민한 문제지만 일단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종교가 가진 공통된 가치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무분별하고 그릇된 성문화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낙태 이면에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 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을 제시하고 바로 잡아나가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가 주장하는 '생명 존중' '창조질서의 보전'이라는 신앙적 가치를 지향하는 목적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주장신대 강우중 교수(기독교와 문화)는 "낙태 문제를 두고 신앙적 신념과 가치를 주장하는 것의 최우선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그 사랑의 영역으로 되돌아오게 하거나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당사자들을 향해 헤아림과 '함께함'이 없는 종교 재판 식의 가치 주입이나 '나'의 신앙적 신념을 부과하는 것은 결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문제 교계 낙태 금지법 낙태 문제 낙태 반대
2021.12.06.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