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유튜버 박영규(61)씨가 채널 개설 2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해 화제다. 박씨는 지난달 유튜브 측이 보낸 실버 버튼을 받았다. 실버 크리에이터 어워드라고 불리는 실버 버튼은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 실버 버튼을 받은 유튜브 채널 비율은 전체 채널의 약 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020년 8월 ‘씨알의 꿈’이란 이름의 인문학 강좌 채널에 첫 동영상을 올렸다. 가든그로브에서 평생 공부 공동체 ‘재미지게’를 운영하는 박씨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인 역사 등 인문학 강좌를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되도록 많은 이와 나누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버 버튼을 받는 것도 어려운데, 인문학 강좌 채널로 이를 달성한다는 건 더 어렵다. 박씨의 강좌가 많은 이의 관심을 모은 건 다양하고 흥미로우면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각을 담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한민족, 미중 패권전쟁, 일본문화사, 흑인 노예 잔혹사, 서양사 시대별 패권국가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강좌 동영상을 선보였다. 여러 동영상 중 씨알의 꿈 채널 구독자 폭증의 일등 공신은 ‘지상 최고의 성진국 일본-성에 금기 따윈 없어’란 제목의 강좌다. 이 동영상은 14일 현재 누적 조회 수 97만 회를 넘겼다. 박씨는 일본의 독특한 성문화 발달 원인을 역사, 지정학적 요인으로 설명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예로부터 다수의 일본인은 만성적 식량 부족과 계급사회 등의 요인으로 식욕, 물욕, 출세욕 등 감정 분출을 억제 당했는데 단 한 가지, 성욕에 관해선 어떤 금기도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지진, 화산 활동이 잦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자연 환경, 고온다습한 기후와 목욕 습관으로 인한 노출 일상화 등이 일본의 성진국(성적인 쪽으로 발달한 나라를 일컫는 인터넷 속어)화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러한 일본의 특성을 들어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씨는 “이 동영상이 기폭제가 돼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다른 동영상 조회수도 덩달아 늘었다”고 밝혔다. 또 “평소 강의하고 싶었던 내용을 올린 것 뿐인데 갑자기 인기를 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구독자의 거주 국가 비율은 한국이 70%로 가장 높다. 이어 미국 20%, 일본 7%,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등 기타 국가 3%다. 씨알의 꿈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의 경우, 댓글이 1000개를 넘기도 한다. 박씨는 “악플은 거의 드물다. 댓글에서 토론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고 댓글로 강연 아이디어를 주는 이도 많다. 시청자들과 함께 채널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튜브 수입에 관해 “2년 반 동안 약 5만 달러를 받았다. 동영상 100편을 올렸으니 1편 당 평균 500달러를 번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달 시청자 수에 따라 수입이 다르다. 한 달에 5000~6000달러가 들어온 적이 있는 동영상도 유행이 지나면 2000~3000달러로 줄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정치학을 전공한 박씨는 지리, 역사에 관심이 많다. LA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주간지 타운뉴스 발행인을 지낸 박씨는 “칼럼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읽고 모은 자료들이 강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내 채널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구독자 박영규 채널 구독자 강좌 동영상 유튜브 채널
2023.03.26. 17:00
짧은 길이의 영상인 ‘숏폼(Short Form)’ 콘텐트가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 분야 1위 플랫폼 틱톡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틱톡에만 매일 수억 개의 콘텐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인 크리에이터 ‘온오빠(On Oppa)’가 LA를 찾았다. 틱톡 채널명 온오빠를 운영하는 유온(32·사진)씨는 현재 21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연예인을 포함 한국 전체 틱톡 팔로워 순위 8위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주제로 한 콘텐트로 12억 뷰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유씨가 콘텐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영상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직접 콘텐트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유씨는 2019년부터 틱톡을 시작해, 한 달 만에 팔로워 100만 명을 달성했다. 또 틱톡의 공식 홍보 모델로 활동해 한국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며 그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재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유쾌한 영상을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씨는 “영상에 더 익숙한 대중은 긴 영상보다는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선호한다”며 “짧은 시간 내에 영향력 있는 영상을 제작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은 숏폼 콘텐트 크리에이터들이 영상 제작을 어렵게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보통 5분 이내의 짧은 스토리다. 그렇기에 주변의 모든 상황이 콘텐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내용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인 숏폼 콘텐트는 대부분 단순하고 즉각적인 흥미를 유발하며 정보 전달 과정이 지루하지 않도록 시간제한을 두어 보는 이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온오빠의 콘텐트는 간단명료하고,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얻고 있다. 그의 영상에는 오징어 게임, BTS 등 한류 문화 관련 콘텐트가 있지만 친구들 간의 몰래카메라, 요리 꿀팁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많다. 유씨는 “틱톡은 콘텐트의 주제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퍼진다”며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아닌 콘텐트가 핵심이 되어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의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유씨는“좋은 영향을 주는 영상은 단 몇 초면 충분하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트를 통해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크리에이터로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구독자 틱톡 콘텐트 크리에이터 한국인 콘텐트 플랫폼 틱톡
2023.01.25. 21:16
"중앙일보를 읽는 것은 생의 활력소입니다.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 아침마다 기다려져요." 1974년 미국에 이민 온 해 중앙일보가 창간돼 창간 해부터 현재까지 48년째 중앙일보 독자로 인연을 맺어온 곽은심(84.사진)씨는 중앙일보 칭찬을 아낌없이 늘어놓았다. 곽씨는 "최근에 변경된 신문의 문체로 훨씬 읽기가 수월해졌다"며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워 신문 읽기가 조금 불편했는데 바뀐 활자체는 훨씬 시원하고 한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수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며 "글을 쓰는 재주는 없지만 독서를 좋아한다. 항상 신문에 실리는 훌륭한 수필을 읽으며 지식을 채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생전에 성경에 대해 기고를 한 적이 있는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신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중앙일보만의 강점으로 뽑았다. 그는 1974년 당시 가난했던 한국을 벗어나고자 미국에 이민 왔다. 언어의 장벽과 고향의 향수로 인해 한국의 소식과 다양한 정보를 받고 싶은 마음에 중앙일보 구독을 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곽씨는 미국 전역으로 이사를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주소 변경을 해 중앙일보 구독을 이어나갔다. 그는 "한번은 유타주로 이사한 적이 있었는데 신문 배달이 안 되는 지역이었다"며 "신문을 읽고 싶어 중앙일보에 직접 전화해 우편으로 받았던 적이 있었다"며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중앙일보는 나의 소중한 길잡이"라며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들도 다 출가를 하니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외로움을 잡아준 게 신문을 읽는 것이었다. 아침에 신문을 받을 때마다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곽씨는 최근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발전하는 가운데 신문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사용이 쉽겠지만 우리 노인들은 미숙하다"며 "신문이 발간되지 않으면 노인들은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따라가기 어려워진다"고 지속적인 신문 발간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는 유일무이하게 토요일에도 종이 신문을 발간하는 신문사"라며 "주변에서도 이 이유로 중앙일보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인사회의 큰 신문사로서 앞으로 이어질 2 3 4세 세대가 한인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씨는 "벌써 중앙일보와 48년의 인연을 맺어왔다"며 "한인 사회에 많은 역사가 있었고 많이 발전했다. 그 가운데 중앙일보가 있었다"고 기억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삶을 다할 때까지 중앙일보를 구독할 것"이라며 "LA 폭동 때 제일 먼저 모금을 선도하고 항상 선구적으로 한인 사회에 힘써줘서 한인 사회의 일부로서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도 중앙일보가 변하지 않고 중립성 있는 기사와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구독자 인터뷰 중앙일보 신문 구독자 인터뷰 중앙일보 구독
2022.09.21.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