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많은 투자자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확보다. 정기적인 소득원이 끊어진 이후에도 생활, 의료비, 여행과 여가 등 다양한 지출을 감당하려면 예측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지수형 연금, 배당주 투자, 리츠(REITs), 전통 채권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구조화 채권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조화 채권이란 구조화 채권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특정 조건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된 채권형 투자상품이다.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기초자산의 가격 범위, 시장 조건, 만기 구조 등에 따라 투자자가 받는 수익의 형태와 크기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조건부 이자(쿠폰) 지급 구조를 통해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초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원금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은 구조화 채권이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서 상당한 유연성과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품의 설계 구조화 채권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다. 특정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설정된 가격 구간 내에서 움직이면 매 분기 고정된 쿠폰을 지급한다. 만약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는 쿠폰 지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리스크는 설계단계에서 조정할 수 있다. 일부 상품은 원금 보전 기능까지 포함할 수 있다. 즉,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수용도와 시장 전망에 따라 수익-손실 구조를 예측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정교한 소득 설계 수단이 될 수 있다 ▶금리환경과 세무계획 구조화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금리 환경이다. 전통 채권의 경우 수익률은 주로 이자와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고착되면 자본 차익의 기회가 줄고 쿠폰 수익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거나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고령 투자자의 경우, 수익이 일정하지 않거나 수익률이 낮은 자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생애 후반의 재정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반면 구조화 채권은 파생상품의 활용을 통해 조건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금리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소득을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세제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조화 채권은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이지만 조건부 쿠폰이 정기적으로 지급될 경우, 해당 수익은 각 지급 시점이 속한 과세 연도에 분산되어 과세한다. 이는 수 년 치 이자 수익을 만기에 일시 수령하는 방식과 달리 세율 구간의 급격한 상승을 피하고 세후 실질 수익률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은퇴자처럼 정기 현금흐름이 중요한 투자자에게는 자산 운용과 세무 전략 양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지수형 연금과 같은 세금 이연 기능은 없지만 총자산 구조 내에서 분산된 과세 흐름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고려하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략적 자산관리 수단 구조화 채권은 단지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고액자산가에게는 보다 전략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단순한 소득 확보를 넘어 자산을 보존하면서도 시장 참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 아래 맞춤형 설계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일정한 손실 방어 장치를 포함한 동시에 일정한 수익 구간을 확보하는 방식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나 기회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및 채권의 전통적 자산 배분이 제한적 수익률에 머무는 상황에서 구조화 채권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보완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주식과 같은 성장 자산의 일부 비중을 구조화 채권으로 대체하여 손실 리스크를 제한하면서도 목표 수익률을 정밀하게 설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자산군과 시장 조건에 따라 구조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의 세부적인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따라서 구조화 채권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자산 보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액자산가에게 이상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단순히 수익을 보호하는 수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특정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접근법 구조화 채권은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은 아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시장이 급변할 경우 수익이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이해도 없이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발행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원금보전에 대한 신뢰도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조화 채권을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설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구조화 채권은 전통 채권의 한계를 보완하고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파생 구조를 통해 금리 변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예측 가능한 수익과 조건부 원금 보호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고착화라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구조화 채권은 보다 전략적이고 개인화된 은퇴 자산 운용 수단으로서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 채권 고정수익 최적화 전통 채권 기초자산 가격
2025.07.02. 0:06
시중에는 채권과 위험자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채권이라 할 수 있는 구조화 채권(structured notes)이라는 금융상품이 있다. 전통적인 채권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결과적으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 포텐셜을 가져갈 수 있다. 모든 투자자에게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잘 활용하면 포트폴리오 전반의 자금증식 효과와 리스크 분산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불투명한 시장환경일 때 효용가치가 더 클 수도 있다. ▶구조화 채권이란 가장 간단한 정의는 주식, 금리, 통화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과 연계한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발행한다. 투자은행들의 채권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분명 채권으로 분류되는 금융상품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채권과 기타 기초자산이 혼합된 것이다. 그 ‘구조화’ 과정과 무대 뒤 투자운용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그 혜택이 결정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쉽게 생각하면 지수형 연금과 비슷한 면이 있다. 지수형 연금 역시 다양한 지수와 연계해 이자수익을 결정해준다. 대신 해당 지수가 내려가면 당연히 수익은 없지만, 손실도 없다. 이 손실에 대한 보호는 해당 연금상품을 판매한 보험사가 보증하는 것이다. 구조화 채권도 다양한 지수나 기초자산과 연계해 수익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지수형 연금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손실에 대한 보호장치는 지수형 연금보다 좀 더 다양하다. 원금을 보호해주는 경우부터 20%, 30% 등 일정한 폭만큼만 손실을 막아주는 방식 등의 ‘구조화’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와 수익을 원하는가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원금보장형이 아니라면 지수형 연금보다 수익 포텐셜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손실에 대한 보호장치는 당연히 해당 채권을 발행한 투자은행이 보증하는 선에서 유효한 것이다. 그리고 채권이기 때문에 만기가 있다. 보통 18개월에서 5년 사이로 생각할 수 있다. ▶비용과 유형 구조화 채권은 브로커를 통해서 구매할 경우 ‘비용’이 들어간다. 많은 투자회사가 브로커를 활용하고 이런 경우 3~6% 정도가 판매비용 명목으로 빠진다. 그렇지 않으면 이자소득이 줄거나 최종회수금이 줄어들 수 있다. 가능하면 자문사를 통해 이런 판매비용이 없는 채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맞춤형 구성을 하는 자문사는 이른바 ‘중간상인’ 없이 필요에 맞는 구조화 채권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구조화 채권은 다양한 형태로 ‘구조화’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일반 채권처럼 정기적으로 이자가 나오는 형태와 평소 이자 없이 만기에 모든 수익을 한 번에 받는 형태다. 그리고 이 두 유형 안에서 손실 리스크를 어느 정도 막아주거나 수용할 것인가에 따라 갈라진다. 예를 들어 30%까지 손실을 보호해주는 대신 수익 상한선을 20%까지 잡아주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 채권처럼 정기적인 이자는 없지만, 일정한 만기를 두고 보유하는 구조화 채권이다. 연계한 기초자산이나 지수가 만기 시점을 기준으로 하락했을 경우 30% 하락까지는 손실이 없다. 35% 하락했다면 내 손실은 5%가 되는 식이다. 이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채권을 구조화할 수도 있다. 수익 상한선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대신 손실 보호선의 역할을 다르게 한다. 30%까지는 손실이 없지만, 만기를 기준으로 해당 기초자산이나 지수가 30% 이상 하락했다면 모든 손실을 감수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채권처럼 이자소득을 받는 형태로 구성할 수도 있다. 소득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적절할 수 있다. 소득을 위해 성장주나 배당주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 손실 리스크에 대한 보호장치를 가져가면서 필요한 소득과 성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조화 채권 활용이 가능하다. 원금을 100% 보장받는 형태도 가능하고 언급한 것처럼 손실 하한선을 특정할 수도 있다. 원금을 100% 보장받는 형태와 그렇지 않은 형태 사이에는 이자율의 차이가 있다. 당연히 원금보장 방식의 이자가 그렇지 않은 방식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이다. 중요하게 상기할 것은 구조화 채권의 구성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의 성향과 필요, 목적에 따라 리스크 정도와 소득 정도 등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그에 맞춰 설계가 가능하다. 정해진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고 내게 필요한 상품을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구조화 채권이 많은 부분 연금상품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연금상품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주식, 연금 등과 결합해 활용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쌍방향 구조화 채권 요즘처럼 시장의 향배가 불투명할 때 효과적일 수 있는 구조화 채권이다. 주식시장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양쪽 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이다. 이런 채권은 해당 기초자산이나 지수가 올라갈 때 수익 상한선이 연 20% 언저리이고 하락할 경우도 20% 하락까지는 하락한 부분의 절대치를 수익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나 지수가 20% 하락하면 20%를 수익으로 받는다. 10% 하락하면 10%가 수익이다. 그러나 20% 이상 하락하면 20% 하한선 밑으로 더 떨어진 만큼은 손실로 수용해야 한다. 25% 하락하면 5%가 손실이 되는 식이다. 올라가면 수익 상한선까지는 다 수익이 된다. 이처럼 구조화 채권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이나 기타 기초자산의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 사이 인기가 많다. 그러나 리스크도 분명 있다. 결국은 채권이고, 채권은 발행기업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하면 역시 손실이 날 수 있다. 주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발행하는 것이지만 당연히 해당 기업의 파산 리스크도 생각해야 한다. 또 유동성도 제한적이다. 다른 증권들처럼 거래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기 이전 현금화를 원할 경우 불편할 수 있다. 손해도 볼 수 있다. 가능한 해당 채권의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 점을 알고 채권 설계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 채권 쌍방향 구조화 해당 채권 일반 채권
2023.06.28. 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