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0’과 ‘에디 앨리스: 테이크’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Spotlight on Korea’ 섹션에서는 두 편의 퀴어 영화가 유독 관객들의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박준호 감독의 ‘3670’, 그리고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 두 작품은 모두 ‘소수자’라는 단어로 쉽게 규정되지만, 그들이 마주하는 갈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문제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사회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삶이 진정성 있게 녹아들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의 언어는 ‘다름’보다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의 삶을 향한 용기,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그중 박준호 감독의 〈3670〉은 Audience Award(관객상) 을 수상하며 올해 ‘Spotlight on Korea’의 가장 뜨거운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 위에서, 그가 찾은 또 다른 자유” – 박준호 감독이 말한 ‘3670’의 온도 ‘3670’은 탈북 청년 철준이 게이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다 남한의 게이 커뮤니티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박준호 감독이 말한 핵심은 정체성이 아니라, ‘인간이 관계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발견하느냐’였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게이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면 흔히 진지하거나 비극적인 톤으로 가죠. 하지만 저에게 그곳은 유머와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이에요. 이번엔 그 생동감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박 감독은 이어 “커밍아웃 장면을 감정적으로 폭발시키는 대신, 커밍아웃하지 않는 커밍아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정체성보다 관계에, 선언보다 일상의 리듬에 집중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자이언티의 ‘회전목마’로 마무리된다. “돌고 도는 삶,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이 노래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 감독에게 ‘커밍아웃’은 선언이 아니라,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과정이었다. 철준 역의 조유현 배우는 첫 장편 데뷔작인 ‘3670’을 통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철준이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이 배우로서 처음 마주한 낯섦과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선택받은 듯한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첫 장편이자 섬세한 인물 심리를 다루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막내 숙수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현목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안도, 그리고 그것이 질투로 변해버리는 순간의 감정을 영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는 단호했다. “주변에서 ‘게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제겐 그런 현실이 오히려 하찮고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배우로서 제가 고민하는 건 오직 ‘이 캐릭터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지점뿐이에요.” 박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게이 역할을 맡으려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용기였다”고 말했다. 밴쿠버 관객들의 반응은 그 용기에 화답하듯 따뜻했다. “끝이 아닌, 사유의 시작” –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트랜스젠더 인권활동가 에디와 조명감독 앨리스의 관계를 통해 ‘트랜지션(Transition)’의 개념을 확장한다. 김일란 감독은 트랜지션을 단순한 성별의 전환이 아니라, 관계와 시간, 감각이 변하는 경험으로 바라본다. 정체성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구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무대에 오른 에디는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한 에디 개인으로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지만 자신의 참여로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가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영화가 노력하는 것은 그런 사회로 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지키는 역할인 것이다. 그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지만, 그 참여가 누군가에게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결국 그런 사회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지켜내는 일’인 것이다. 감독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예민한 주제지만, 그런 이유로 더 필요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끝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밴쿠버 상영 후 현장은 긴 박수로 이어졌다. 특히 관객석에서 트렌스젠더를 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을 이해하기위해 에디역을 맡은 배우에게 조언을 얻는 의미있는 대화도 함께 있었다. 관객들은 모두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에 ‘이해하고,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제스처로 답했다. 김일란 감독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예민한 주제지만, 그런 이유로 더 필요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끝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밴쿠버 상영 후 현장은 긴 박수로 이어졌다. 특히 관객석에는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찾아와,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에디 역의 배우에게 조언을 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은 영화가 지향했던 것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마음을 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실현된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에 이해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따뜻한 박수로 응답했다. “경계에서 피어난 연대” 두 작품은 결국 ‘경계에서 피어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탈북자이자 게이로서의 철준, 그리고 트랜스젠더로서 세상을 다시 배우는 에디. 그들이 전한 건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의 솔직함’이었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차별을 없애는 것보다, 다름에 익숙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익숙함의 시작이 바로 이 영화들이며, 한국의 스크린에서는 여전히 보기 드문 이 두 퀴어 영화가 밴쿠버에서 받은 환호는, 결국 ‘다름’을 넘어 ‘닮음’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자유를 찾아 남으로 넘어온 철준은, 결국 또 다른 자유를 찾아 자신을 마주한다.” “에디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커밍아웃 중이다. 영화도, 사람도 끝나지 않는다.” [글·사진=밴쿠버 중앙일보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국제영화제 밴쿠버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 퀴어 영화 조명감독 앨리스
2025.10.20. 16:12
10월 2일 개막해 12일까지 열흘간 진행 올해로 44회를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VIFF)가 10월 2일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총 435편 이상의 상영작과 라이브 공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밴쿠버 도심 주요 예술 공간인 VIFF 센터, 앨리앙스 프랑세즈, 아트클럽 그래빌 아일랜드 스테이지 등에서 진행된다. 영화제는 10월 12일 폐막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신작 ‘누벨바그’로 개막 개막작은 미국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의 신작 ‘누벨바그(Nouvelle Vague)’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프랑스 뉴웨이브의 상징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고전 ‘네 멋대로 해라(Breathless)’의 제작 과정을 재해석한 흑백 드라마다. VIFF 프로그래밍 디렉터 커티스 월로슈크(Curtis Woloschuk)는 “개막작은 전염성 있는 생동감과 에너지를 지닌 영화로, 올해 영화제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쾰른 75’로 폐막…전설적인 재즈 콘서트 재현 폐막작으로는 이도 플럭(Ido Fluk) 감독의 ‘쾰른 75(Köln 75)’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쾰른 음악계를 이끌던 10대 소녀 베라 브란데스(Vera Brandes)가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Keith Jarrett)의 전설적인 즉흥 연주회를 기획한 실화를 다뤘다.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작으로, VIFF 폐막식에서 밴쿠버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 게스트린(Chris Gestrin)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준비되어 있다. 칸 수상작부터 캐나다·한국 작품까지 이번 영화제에서는 짐 자무쉬, 노아 바움백, 파올로 소렌티노 등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캐나다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It Was Just an Accident’(자파르 파나히 감독)와 다르덴 형제의 ‘Young Mothers’, 요아킴 트리에르의 ‘Sentimental Value’, 아그니에슈카 홀란드의 ‘Franz’ 등 화제작들도 상영된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리안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Wake Up Dead Man: A Knives Out Mystery)’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한국 영화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on Korea’ 올해 VIFF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협력해 ‘Spotlight on Korea’ 섹션을 마련,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No Other Choice’, 홍상수 감독의 ‘What Does That Nature Say to You’를 비롯해 7명의 신진 감독 작품이 상영된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많은 한국 작품들이 매진되며 K-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신진 감독들과 배우들은 영화제 기간 중 밴쿠버를 직접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제작·다큐멘터리·음악 공연까지 밴쿠버 기반 감독들의 세계 초연작도 주목된다. 마유미 요시다의 ‘Akashi’, 제니퍼 추의 ‘Clan of the Painted Lady’, 켄트 동기네스의 ‘Treasure of the Rice Terraces’, 제니 스트롬의 ‘The Painted Life of E.J. Hughes’, 브라이스 호지슨의 ‘Thanks to the Hard Work of the Elephants’ 등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The Track’(라이언 시두 감독)은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루지 트랙에서 훈련하는 청소년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영화위원회(NFB) 제작의 ‘In the Room’은 망명 중인 아프간 여성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다룬 브리쉬케이 아흐메드(Brishkay Ahmed)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 최초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VIFF 총괄 디렉터 카일 포스트너(Kyle Fostner)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BC주 영화 플랫폼으로, 지역과 세계 영화 산업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일정과 티켓 정보는 vif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국제영화제 밴쿠버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viff 폐막식 밴쿠버 출신
2025.10.09. 17:12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은 액션 드라마 ‘파과’(영문 제목: The Old Woman with the Knife)가 오는 5월 16일 북미 개봉을 확정지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끌었던 본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액션으로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파과’는 40년간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간 쓰레기들을 제거해온 전설의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녀를 집요하게 쫓아온 젊은 킬러 ‘투우’(김성철)의 마지막 대결을 중심으로, 고독과 증오, 선택과 후회의 감정들을 밀도 있게 풀어낸 액션 드라마다. 감독 민규동은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로 잘 알려진 감독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물리적 액션뿐만 아니라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혜영은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 냉혹하면서도 인간적인 킬러 '조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이혜영이 아니면 불가능한 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 탄탄한 배우진이 함께하며 스릴 넘치는 세계관을 완성했다. 해외 매체는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자 “강렬한 액션과 감정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 이라 평가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련함과 신념, 고독과 폭발이 맞부딪히는 액션 영화 ‘파과’는 5월 16일 뉴욕, LA 등 북미 주요 도시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국제영화제 베를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액션 영화 북미 개봉
2025.05.13. 17:25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진행된 제57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및 TV 프로그램이 무려 38개의 상을 휩쓸었다. 그중 JTBC가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딥 크리미널’이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JTBC에서 방영된 ‘딥 크리미널’은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한 범죄 실태와 미래 전망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JTBC 이윤석 기자가 기획한 ‘딥 크리미널’은 JTBC 특집 프로그램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딥 크리미널’을 두고 “다양한 취재와 실험을 통해 AI의 양면성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AI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총 8개의 작품이 대상을 받은 가운데 JTBC 측의 ‘딥 크리미널’이 유일하게 한국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8개의 대상 중 5개가 미국 작품에 돌아갔으며 한국, 중국, 포르투갈이 각각 1개씩 가져갔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 방영한 TvN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가 베스트 편집상과 외국어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2관왕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저널리즘 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김경준 기자국제영화제 휴스턴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 휴스턴 특집 다큐멘터리
2024.05.07. 22:44
볼더 국제영화제(Bould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가 오는 2월 29일(목)부터 3월 3일(일)까지 볼더 다운타운 소재 볼더 극장을 중심으로 나흘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덴버 C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은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영화제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 BIFF에서는 25개국에서 총 74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2개의 특별 커뮤니티 이벤트도 개최된다. 매년 관객, 언론 및 영화업계 관계자 등 2만5천여명이 참석하는 BIFF의 공동 창립자중 한명인 로빈 비크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50여명의 영화 제작자들과 인기 배우 등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볼더에 온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BIFF의 인기 있는 경쟁 이벤트인 ‘CineCHEF 2024’는 2월 29일에 시작된다. 8명의 콜로라도 출신 셰프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를 만든 다음 참석자들의 평가를 놓고 경쟁한다. 헐리우드 리포터의 스캇 페인버그가 올해로 3년째 그의 ‘Awards Chatter’ 팟캐스트를 위해 참석하며 녹음을 위해 특별 유명 게스트도 초대될 예정이다. BIFF 공동 창립자인 캐시 비크는 “‘Wildcat’이라는 최신 영화에 출연한 배우 로라 리니가 참석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영화는 작가 필래너리 오코너에 관한 영화로 이산 호크가 감독을 맡았다. BIFF는 리니에게 뱅가드상을 수여하고 심사가 끝난 뒤 인터뷰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FF 오프닝 나이트는 항상 2개의 파티가 열리는 레드 카펫 갈라(Red Carpet Gala)다. 하나는 호텔 볼더라도에서, 다른 하나는 렘브란트 야드에서 열린다. 5280 브라스 밴드는 파티부터 볼더 극장까지 참석자들을 ‘세컨드 라인 스타일’(second line style/모든 참석자들이 밴드의 연주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며 행진하는 것)로 이끌게 된다. 로빈 비크는 “로버트 드 니로와 바비 카나베일이 주연을 맡은 ‘Ezra’라는 영화로 오프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멋지고 놀라운 영화다. 또한 영국 여왕과 좋은 관계를 맺은 캘리포니아 출신 말 조련사에 관한 ‘The Cowboy and The Queen’이라는 실제 왕족이 등장하는 영화로 클로징한다”고 소개했다. BIFF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감사를 표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캐시 비크는 “그동안 영화제를 찾아주고 지원해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몇몇 고전 영화와 유명 인사들의 동영상 등을 e-Town Hall에서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펄 스트리트 몰에서 케이크와 함께 생일 파티도 갖는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올해 BIFF에서는 모험 영화관, 싱어송라이터 쇼케이스, 청소년 단편 영화 경쟁 등이 열리며 콜로라도 영화제작자들이 만든 4개의 세계 초연, 5개의 미국 초연 영화를 비롯해 총 18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한편, BIFF 입장 티켓은 온라인(boxoffice.biff1.com)에서 판매중이며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biff1.com/)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영화업계 관계자 biff 오프닝 고전 영화
2024.02.23. 13:07
밴쿠버에 출신 한인 아역배우인 비바 리가 주연한 영화가 26년 역사를 가진 국제영화제의 개막 작품으로 선정됐다. 1996년에 몬트리올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2022 판타지아 영화제(Fant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비바 리(Viva Lee)가 주연한 영화 폴라리스(Polaris)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작품으로 상영된다. 무려 300개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뽑힌 폴라리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린다. 환경재앙 판타지 영화인 폴라리스는 극저온의 영화 배경을 살리기 위해 주로 유콘주에서 촬영이 됐다. 촬영 당시 11살이었던 비바 리는 어린 나이에도 영하 40도의 혹독한 날씨에서 촬영을 해냈다. 또 비바 리는 성룡이나 톰 크루즈과 같이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스턴트 없이 소화해냈다. 이를 위해 태권도,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와이어, 체조, 각종 무술로 연마했다. 비바 리는 연기자이자 학생이란 신분이어서 촬영과 함께 학교 공부도 병행했다. 특히 북미에서 동아시아권 배우로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공부까지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또 비바 리는 자유 시간에 취미로 그림그리기, 대본 쓰기, 일렉트릭 기타 연주, 작곡하기, 그리고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꿈많은 소녀이기도 하다. 비바 리는 이번에 영화제 개막작으로 폴라리스가 선정된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그 기쁨을 한인 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복합문화사회인 캐나다에서 다문화의 대변자(diversity advocate)로 열심히 활동 중인 비바 리는 "아시아 여성 연기자로 앞으로도 대중매체의 다양성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바 리는 루소 형제가 감독한 2019년도 TV 시리즈 데들리 클래스(Deadly Class)에서 주인공 베네딕트웡의 딸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Unexpected Christmas의 TV 시리즈에도 출연해 왔다. 또 현재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러 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폴라리스다. 폴라리스는 올해 부산영화제에도 출품한다. 이 작품은 소재도 특이하고, 영화 출연진 모두 여성인 점, 감독도 여자인 점이 캐나다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그리고 비바가 한국계 캐나다인이자 미국 LA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같은 한국계 캐나다인 헐리우드 배우인 산드라 오처럼 부산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비바 리는 0-1비자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0-1비자는 예술계의 남들 보다 뛰어난 굉장한 인재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비자다. 이런 연기 영재인 비바 리는 현재 아역배우로는 최고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유명 프러덕션과 함께 할 예정이다. 표영태 기자국제영화제 판타지아 판타지아 영화제 영화제 개막작 영화 폴라리스
2022.06.09.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