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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동네 극장 불빛, 한인이 지켰다

  지난 2월 전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수퍼보울’ 중간 광고(사진)에서 낡은 동네 영화관 한 곳이 등장했다. 〈본지 2월 18일자 A-4면〉 넷플릭스 영화 예고편의 배경으로 사용된 이곳은 가디나 지역의 유일한 단관 극장 ‘가디나 시네마’다. 이 극장은 1946년에 개관했다. 이후 한인 이민자 가족이 인수해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왔다. 80년 동안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해 온 ‘동네 극장’이다. 멀티플렉스 체인과 OTT 플랫폼 확산 속에 동네 극장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가운데 이곳 역시 한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폐쇄 위기의 극장을 지켜낸 것은 한인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함께 마지막으로 남은 단관 극장의 불을 밝히고 있다. 지역 사회의 역사와 주민들의 추억이 배어 있는 가디나 시네마. 미주중앙일보는 사라질 뻔했던 동네 극장을 지킨 한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영화 필름을 돌리듯 기록했다.     글=강한길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관련기사 한인 극장, 수퍼보울 광고로 전국에 알려지다 가디나 시네마에는 자동문도, 화려한 로비도 없다. 유리문 옆으로는 작은 매표소가 튀어나와 있다. 관객이 두꺼운 유리창 앞에서 “한 장 주세요”라고 말하면 안쪽에서 종이 티켓 한 장이 쓰윽 밀려 나온다. 얇은 종이 위엔 검은 잉크로 극장 이름과 날짜가 찍혀 있다. 유리문 너머로는 오래된 팝콘 기계와 손때 묻은 매점 카운터가 보인다.   극장에 와서 맨 처음 문을 열고, 마지막에 불을 끈뒤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주디 김씨는 이 극장의 주인 겸 매니저, 상영 프로그램 관리자, 동시에 매점 직원이기도 하다.   주디는 상영 일정이 빡빡한 주말이면 아침 일찍부터 극장에 나온다. 포스터를 정리하고 매점 재고를 확인한다. 오래된 카펫의 먼지를 한 번 더 쓸어내고, 객석을 돌며 작은 쓰레기 하나까지 직접 줍는다. 관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매표창구에 앉아 티켓을 끊어주고 매점에서 팝콘을 튀긴다. 상영이 끝나면 다시 극장을 돌며 객석에 남아 있는 쓰레기를 치운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문을 잠그는 사람도 김씨다. 극장의 불은 그렇게 한 사람의 손을 통해 켜지고 꺼진다.   가디나 시네마는 사우스베이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단일 스크린 독립극장이다. 80년간 이 동네에서 변함없이 스크린을 밝혀왔다. 그 시간 속에는 한인 가족의 이민사와 주민들 사이의 추억이 있다.   금요일 밤이 되면 이 작은 극장으로 지금도 주민들이 다시 모인다. 낡은 카펫 위로 발걸음이 이어지고 오래된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불이 켜진다. 영사기를 통해 돌아가는 필름에는 1세대 한인 이민자 가족의 삶이 함께 녹아 있다.   영화 상영이 없는 날에도 주디는 극장에 나온다. 그의 하루는 상영관이 아닌 극장 밖에서 시작된다. 간판을 다는 작업 때문이다.      ━   눈물 닦으며 공들인 스크린, 이젠 커뮤니티 보물   글자 끼우는 간판, 아날로그 유산 주민 추억 담긴 동네 문화 공간 이웃과 힘 모아 폐쇄 위기 넘겨   주디는 작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플라스틱으로 된 알파벳 글자를 하나씩 빼낸 뒤 다시 끼운다. 주말 상영작 제목을 맞추는 작업이다. 바람이 불면 글자가 흔들리기도 하고 오래된 글자는 종종 금이 가 있다. 깨진 글자는 빼고 창고에서 새 글자를 찾아 끼워 넣는다. 전광판처럼 버튼 하나로 바뀌는 간판이 아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글자를 일일이 맞춰야 하는 방식이다.   글자를 끼우는 작업이 끝나면 주디는 도로 건너편으로 걸어가 간판을 다시 올려다본다. 글자를 제대로 붙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상영작 제목이 정확히 맞춰졌는지 확인하는 일은 주민들에게 이 극장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손짓이기도 하다.   가디나 시네마 건물은 1946년에 세워졌다. 당시 이름은 ‘파크 시어터(Park Theatre)’였다. 2차 세계대전 직후 교외 지역에는 이런 식의 동네 단관 극장이 빠르게 늘어났다. 주민들이 집에서부터 걸어와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네이버후드 시어터(neighborhood theater)’ 시대였다.   아이들은 토요일 아침마다 영화를 보러 줄을 섰고 젊은 연인들은 이곳에서 첫 데이트를 했다. 당시만 해도 동네마다 영화관이 하나씩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한때 전역에는 수천 개의 단일 스크린 극장이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쇼핑몰 안에 여러 개의 상영관을 갖춘 극장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점차 그곳으로 이동했다. 대형 체인 극장이 확산되면서 동네 단관 극장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가디나 시네마 역시 그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1976년부터 이 극장은 새 주인을 맞았다. 주디의 아버지 김수웅(영어 이름 존)씨와 어머니 고 김수명(영어 이름 낸시)씨 부부였다.   김씨 부부는 1971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아버지 김씨가 처음 시작한 일은 가발 상점이었다. 이후 다운타운 LA의 한 극장 영사실에서 보조 일을 맡게 됐다. 일과는 화장실 청소로 시작됐다. 객석과 화장실을 치운 뒤에야 영사실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는 영화 필름이 돌아가는 영사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극장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영사기가 돌며 스크린에 빛이 쏟아지는 장면을 매일 지켜보면서 언젠가 자신의 극장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작은 마켓을 인수해 장사를 시작했고 돈을 모아 결국 극장을 사게 됐다. 당시 이 극장(당시 파크 시어터)을 운영하던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은퇴를 준비하며 매각에 나섰고 김씨 부부는 힘들게 모은 계약금 5만 달러를 마련해 극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극장을 맡았을 때는 이미 동네 영화관의 전성기가 지나가던 시점이었다. 관객은 서서히 줄었고 시설은 낡아 갔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객석에는 종이컵과 팝콘 부스러기가 남았다. 끈적한 탄산음료 자국이 카펫에 남기도 했다.   아버지 김씨는 밤마다 화장실과 객석을 청소했다. 마지막 관객이 떠난 뒤에도 극장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는 “어느 날 밤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면서 ‘이게 내가 꿈꾸던 미국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말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극장 사장이 됐지만 여전히 청소와 잡일을 직접 해야 하는 현실, 그럼에도 이곳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교차했다.   극장은 그렇게 한 이민자 가족의 삶과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다.   주디 역시 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대부분 극장에서 보냈다. 방과 후에는 매점 뒤에서 숙제를 했고 밤에는 영사실 계단에 앉아 영화를 봤다.   2층 객석 뒤쪽에는 작은 유리창이 달린 방이 하나 있다. ‘크라잉 룸(crying room)’이다. 주디가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이기도 하다. 크라잉 룸은 1940~50년대 영화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공간이다. 어린아이가 울면 부모가 잠시 들어가 아이를 달래며 계속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든 방이다. 유리창 너머로 스크린이 보이고 스피커로 소리가 들리도록 설계됐다.   가디나 시네마에도 그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객석 뒤편의 작은 방과 낡은 유리창, 오래된 스피커까지 모든게 그때 모습 그대로다. 당시 사용하던 필름 영사기도 아직 그대로 놓여 있다.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 상영으로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금속 필름 릴을 돌려 영화를 틀었다. 영화 한 편이 끝나면 필름을 다시 감아 다음 상영을 준비해야 했다.   주디는 “극장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베이에는 한때 이런 동네 극장이 여럿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가디나 시네마는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흔적 중 하나다.     그럼에도 금요일 밤이 되면 여전히 스크린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붉은 간판 아래로 사람들이 모이고 낡은 카펫 위로 관객들이 들어온다.     영사기가 돌아가는 순간 이곳은 다시 활기를 띤 동네 극장이 된다. 스크린의 불빛은 수십년 간 꺼지지 않고 이 동네를 여전히 밝히고 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2025년 12월 25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강한길 기자·사진=김상진 기자극장 동네 동네 극장들 동네 영화관 극장 이름

2026.03.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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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과 만났다] 극장에서 다시 박수를…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거의 모든 문화적 추천사항을 추호의 의심 없이 섭취해왔던 서울의 친구 그룹이 PTA(Paul Thomas Anderson)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라는 작품, 꼭!!! 봐줘야 한다, 하여 나도 드디어 영화관을 찾았다. 영어울렁증을 안은 채.     2007년, PTA 감독이 만들었던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라는 영화가 엄청 회자할 때, 나도 그 영화를 두 번 봤었는데, 그 영화성향을 떠올리며 시작했던 영화 초반부는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뭔지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초조함이 실린 시도였을까. 아무리 세상이 제멋대로래도 이 웬 도에 넘치게 선정적인 화면들일까 싶은.   그러나 투명한 아름다움과 기지를 지닌 윌라 라는 주인공격 16세 소녀의 등장과 함께, ‘I am Sam’ 이후 처음 보는 숀 펜 배우의 광기 서린 연기로 인해, 바로 몰입에 들게 되었다. 불법 이민자를 돕더니, 은행털이하기도 하는, 별반 심각한 정체성을 가진 것 같지는 않은 ‘프렌치 75’라는 자칭 혁명가들과 그들의 적수가 영화의 등장인물들인데, 혁명가라는 단어가 주는 심오함과 달리, 영화는 의외로 정치적이거나 살벌하지 않다. 그들의 임무실행 중 모호한 쾌락에 기반을 둬 야기된 남녀의 성적인 접촉, 그로 인한 한 여자아이의 탄생, 16세로 성장한 그 아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숨 막히는 쟁탈전, 백인우월주의에 편입하고픈 한 백인의 비극적 종말, 와중에 멕시칸 불법 이민자들에게 공동체를 제공하며 혁명의 맥을 이어가는 카라데 학원장의 인류애 등이 주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딸을 홀로 키운 아버지의 끈끈한 사랑과 책임이 주제일 것 같으면서도, 여러 이야기가 촘촘하게 잘 짜여있다는 점일 것이다. 휴머니즘적인 면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도 각 장면은 어디서 본 적 없이 신선하고 정교해서 2시간 40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음악!!!     재즈풍이면서도 여리게 깔린 피아노 음률 위에 비트로만 스릴을 가미한 들어본 적 없는 세련된 흐름으로 누가 작곡한 것일까. 귀를 쫑긋하게 했는데, 찾아보니 무려 그룹 Radio Head의 작곡자라고 한다. 오!!   그리고, 친구들이 열광 극찬했던, 사막 고속도로에서의 질주 장면!! 거의 10여 년 만에 만난 최고의 영화장면이 아닐까. 내가 지금 롤러코스터를 탄 거야 싶은 울렁임. 그곳을 나도 꼭 차로 달리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안겨준 초현실적인 장대함과 스릴은 거의 창의력의 끝판왕이라 해야 할 경지였다.     영화 초반의 살짝 도를 넘는 성적인 장치, 그리고, 윌라라는 16세 소녀의 위태로운 목숨 앞에서 갑자기 우군으로 돌변한 인디언 혼혈남자가 개연성의 측면에서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 가지 점만 뺀다면, 타란티노 감독의 ‘거친 녀석들(Inglorious Basterds)’이나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우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처럼 보고 또 보고 싶다는 별난 그리움이 물씬 일게 하는 수작이었다.   영화가 마쳐지고, 내 옆에 앉은 20대 청년이 손뼉을 치기 시작해서 나도 덩달아 있는 힘껏 박수를 보냈다. Netflix 같은 OTT 시장에 밀려 한없이 추락하던 ‘극장에서 영화 보기’에 다시 불을 지펴준 그 감사함에. 그리고, 너무 큰 엇박자를 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상기되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자잘 복잡한 인간군상들의 단면과 인간애를 두루 만나게 해 준 PTA 감독에게.       극장 관람의 진수를 보여줄 IMAX로 꼭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인다. 팝콘과 함께. 박영숙 / 시인이작품과 만났다 애프터 극장 영화 초반부 극장 관람 영화 보기

2025.10.29. 22:29

SF 극장 폐관 CGV 미국법인, 이번엔 로펌과 소송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CJ CGV 미국법인이 샌프란시스코 상영관 폐관을 둘러싸고 법률대리인과 ‘보수(success fee)’ 문제로 소송 중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31일 ‘한국 최대 극장 체인이 미국에서 어떻게 재산을 잃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GV 미국법인은 지난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 14개 상영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문을 열었지만, 개관 18개월 만에 문을 닫아 54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CGV 미국법인이 영화관 문을 닫는 과정에서 파산 전문 로펌 ‘파출스키 스탱지엘 & 존스(Pachulski Stang Ziehl & Jones)’를 고용해 손실을 줄이고자 했지만, 정작 이 로펌에 성공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CGV 미국법인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 샌프란시스코 밴네스 애비뉴 옛 캐딜락 쇼룸과 AMC 극장이었던 4층짜리 건물에 3호점을 오픈했다. 이 3호점은 LA점(3개 관), 부에나파크점(8개 관)보다 큰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CGV 미국법인 측은 2018년 건물주와 20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1480만 달러를 투자, 극장에 3D 입체 영상에 물, 바람 등의 효과, 모션 의자 등이 설비된 4DX는 물론 270도 화면의 스크린X 등의 최첨단 시설을 구축했다.     하지만 3호점은 팬데믹 사태와 주변 지역의 높은 공실률, 홈리스 증가 문제로 개관 직후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CGV 미국 법인은 지난 2023년 2월 관람객 감소 등을 이유로 폐관을 결정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CGV 미국법인은 폐관 과정에서 임대료 지급 보증(7520만 달러) 문제에 빠졌고, 이를 피하고자 건물주와 2800만 달러 규모의 건물 매매 협상을 진행했다. 20년 간 임대료 지급 보증 대신 건물 매입이라는 우회 방식을 택한 셈이다.     ‘파출스키 스탱지엘 & 존스’가 CGV 미국법인의 법률대리인으로서 협상을 시도했고, 건물 매입 결정 후 CGV에 성공 보수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CGV 미국법인 측은 해당 건물을 투자자에게 되파는 과정에서 오히려 2800만 달러 손실을 봤다며 성공 보수 지급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후 로펌 측은 법원에 중재를 신청했고 지난 2월 중재인 브루스 아이삭은 CGV 미국법인이 건물을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며, 약속한 성공 보수 107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현재 파출스키 스탱지엘 & 존스 측은 중재 판정 확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반면 CGV 미국법인은 중재 판정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며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1일(한국시간) 한국 CJ CGV 측은 "(SF 극장 폐관에 따른) 손실 규모는 성공보수가 확정되지 않아 4200만 달러 규모"라며 "CGV 미국 법인은 20년 간 임대료 지급 보증 대신 '제3자 건물 매입' 방식을 취했다. CGV 측은 건물주와 원만한 임대차 계약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법률대리인의 역할이 종료됐고, CGV 미국법인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다른 방식의 거래가 성사됐기에 성공보수 지급을 거부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본지에 밝혔다.      한편, CGV 미국법인은 최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부에나파크 2호점의 ‘임시 휴업(temporarily closed)’을 공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LA 1호점만 운영 중인 상태다.     한국 CJ CGV는 지난 2010년 LA점을 시작으로 한국형 극장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최근 극장 산업 전반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CGV는 지난 2월 한국에서도 직원 희망 퇴직 및 영화관 4곳을 폐관한 바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운영난 극장 샌프란시스코 극장 법률대리인과 성공보수 투자 극장 김형재 기자 캘리포니아뉴스 미국뉴스 LA뉴스 미국 남가주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사회 CJ CGV CGV 미주법인

2025.03.31. 20:10

“극장 찾는 관객들 통해 큰 힘 얻는다”

시카고 극단이 오는 16일(일) 연극 ‘오거리 사진관’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지난 28일 오후 권희완 시카고 극단 단장이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해 공연에 대한 설명과 극단의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소개했다.   시카고 극단은 지난 2020년 2월 창단 이후 2022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23년 두 번째 공연을 선보였으며 올해 세 번째 작품으로 ‘오거리 사진관’을 준비하고 있다.     권희완 단장은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채울 때 큰 힘을 얻는다”며 “연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다음 공연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윤섭 작가의 ‘오거리 사진관’은 치매를 앓는 70대 노부부와 그들을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5년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금상과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치매 아버지 역에 송치홍 ▲치매 어머니 역에 윤예서, 왕상화 ▲큰아들 역에 이영 ▲며느리 역에 김애선 ▲큰딸 역에 고유심, 윤슬 ▲작은딸 역에 문미영 ▲군산댁 역에 이초원, 박희선 ▲사진사 및 연주보살 역에 김진하가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영어 자막을 제공해 비(非) 한국어권 관객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공연은 Oakton College 내 Performing Arts Center의 Footlik Theater에서 16일(일)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진행되며, 티켓은 현장 Box Office에서 구매 가능하다. 공연 예매 및 문의: (847) 989-5639.     Luke Shin극장 관객 한국어권 관객들 시카고 극단 오거리 사진관

2025.03.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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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무서운 극장

그러나 다시 안토니아 왈, 우리가 최선을 다해 그 춤을 춘 이상 그로부터 무언가는 다시 시작된단다. 삶은 이유 없이 시작되지만, 또한 영원히 대물림되기도 하는 거란다. 춤은 어차피 끝날 테지만, 이유 없이 시작된 단 한 번의 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는 것, 그것이 인생이란다. 그래서였을까? 온 힘을 다해 단 한 번의 춤을 추고 이제 죽음을 맞이하는 안토니아의 마지막 표정에서는 묘한 자부심과 만족감과 회한이 동시에 묻어난다. 내가 본 가장 장엄하고 평화로운 죽음이었다.     김형중 『무서운 극장』   문학평론가인 김형중 조선대 교수의 영화평론집이다. 인용문은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1995)에 대한 글이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지만, 다시 보고 싶어졌다.   “‘사유 없음’, 곧 진부함이 악으로 정의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바로 악의 기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먹고 자고 배설하는 일이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고, 이모티콘으로 말을 대신하고 검색으로 사유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진부하기 그지없다.”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을 그린 ‘한나 아렌트’(2012)에 대한 글이다.   “관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말하자면 ‘불편한 영화’”들을 통해 영화와 세계를 오가는 사유의 폭을 보여주는 책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작품의 디테일에 대한 반짝이는 포착과 주제의 복합성에 대한 치열한 존중을 이렇게 별일 아니라는 듯 겸비한 글은 드물다”고 썼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극장 한나 아렌트 문학평론가 신형철 김형중 조선대

2024.10.23. 18:58

[문장으로 읽는 책] 무서운 극장

그러나 다시 안토니아 왈, 우리가 최선을 다해 그 춤을 춘 이상 그로부터 무언가는 다시 시작된단다. 삶은 이유 없이 시작되지만, 또한 영원히 대물림되기도 하는 거란다. 춤은 어차피 끝날 테지만, 이유 없이 시작된 단 한 번의 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는 것, 그것이 인생이란다. 그래서였을까? 온 힘을 다해 단 한 번의 춤을 추고 이제 죽음을 맞이하는 안토니아의 마지막 표정에서는 묘한 자부심과 만족감과 회한이 동시에 묻어난다. 내가 본 가장 장엄하고 평화로운 죽음이었다.     김형중 『무서운 극장』   문학평론가인 김형중 조선대 교수의 영화평론집이다. 인용문은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1995)에 대한 글이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지만, 다시 보고 싶어졌다.   “‘사유 없음’, 곧 진부함이 악으로 정의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바로 악의 기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먹고 자고 배설하는 일이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고, 이모티콘으로 말을 대신하고 검색으로 사유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진부하기 그지없다.”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을 그린 ‘한나 아렌트’(2012)에 대한 글이다.   “관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말하자면 ‘불편한 영화’”들을 통해 영화와 세계를 오가는 사유의 폭을 보여주는 책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작품의 디테일에 대한 반짝이는 포착과 주제의 복합성에 대한 치열한 존중을 이렇게 별일 아니라는 듯 겸비한 글은 드물다”고 썼다.문장으로 읽는 책 극장 한나 아렌트 문학평론가 신형철 김형중 조선대

2024.06.12. 19:44

할리우드 빈 극장에 화재

13일 오전 9시쯤 할리우드 주택가 인근의 한 빈 극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100여명의 소방관이 한 시간여 만에 큰 피해 없이 진화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 한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 KTLA캡처]할리우드 극장 극장 건물 주택가 인근 방화 용의자

2022.07.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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