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도…한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세
8월 1일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달 한인 마켓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는 경기 침체와 관세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정육 일부를 제외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본지는 신문 광고를 기반으로 쌀, 삼겹살, LA갈비, 라면 등 10개 주요 품목의 2015~2025년 7월 가격을 조사했으며, 7월 기준 장바구니 비용은 60.11달러로 전년 동월(62.11달러)보다 3.2% 낮았다. 〈표 참조〉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으나, 한인 마켓의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소폭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세일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며 “쌀, 두부, 라면 등 일부 장바구니 필수 식품들은 10년 전 가격 수준으로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쌀(20LB)은 10년 전(8.99달러)보다 1달러 오른 9.99달러에 판매 중이며, 시라기쿠·CJ 천하일미·착한 하얀쌀과 수라상 오분도미(15LB)도 같은 가격에 세일 중이다. 팬데믹과 가주 가뭄 때 14.99달러(세일가)까지 올랐던 쌀값은 지난해부터 10달러 미만으로 안정됐다. 잔 윤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장은 “가주 가뭄 해소로 공급이 충분하지만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줄어 쌀을 마진 없이 할인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 판(20개)당 22.99달러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5월부터 6.99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주 9.99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두부는 정상가가 2달러 내외지만 세일 시 0.99~1.49달러로 내려가며, 풀무원 0.99달러, 하우스·착한 두부 각 1.29달러, 자연나라 1.49달러에 판매 중이다. 마켓 업계가 경기 침체속 세일 폭을 대폭 늘리고 초저가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10년 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저렴한 식품들도 있다. 이번 주 수박은 한 통 3.99달러로 2015년(2.99달러)보다 1달러 비쌌다. 배추 1박스는 15.99달러로 10년 전(16.99달러)보다 오히려 1달러 저렴했고, 후지 사과는 파운드당 99센트로 10년 전과 같았다. 부채표 가스활명수 1박스(4.99달러)도 10년 전(5.99달러)보다 1달러 내렸다. 시금치·파·브로콜리 등 야채류는 세일가 기준 파운드당 가격이 10년 전과 큰 차이 없었으며, 파는 5~7단을 99센트에 판매 중이다. 반면 황금싸래기 참외(12.99달러)는 10년 전보다 38%, 망고 박스(5.99달러)는 두 배, 골든 키위(29.99달러)는 58% 상승했다. 가주 동물복지법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LA갈비는 파운드당 13.99달러로 10년 전(7.49달러)보다 63% 상승했고, 삼겹살은 4.99달러로 93% 급등했다. 소꼬리도 13.99달러로 10년 전(6.99달러) 대비 두 배 올랐다. 한인 마켓 업계는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병준 한남체인 그로서리부 이사는 “판매 식품의 60~80%가 수입품으로 관세에 민감하다”며 “관세가 10% 이상 오르면 밴더 가격 인상으로 마켓도 더는 가격을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불확실성 장바구니 관세 불확실성 기준 장바구니 한인 마켓
2025.07.29.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