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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도…한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세

Los Angeles

2025.07.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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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인마켓 식품 가격 분석
한인마켓 식품 물가가 전년대비 소폭 내려간 가운데 과일도 초저가 할인 중이다. LA한인타운 한남체인에서 고객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한인마켓 식품 물가가 전년대비 소폭 내려간 가운데 과일도 초저가 할인 중이다. LA한인타운 한남체인에서 고객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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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달 한인 마켓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는 경기 침체와 관세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정육 일부를 제외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본지는 신문 광고를 기반으로 쌀, 삼겹살, LA갈비, 라면 등 10개 주요 품목의 2015~2025년 7월 가격을 조사했으며, 7월 기준 장바구니 비용은 60.11달러로 전년 동월(62.11달러)보다 3.2% 낮았다. 〈표 참조〉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으나, 한인 마켓의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소폭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세일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며 “쌀, 두부, 라면 등 일부 장바구니 필수 식품들은 10년 전 가격 수준으로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쌀(20LB)은 10년 전(8.99달러)보다 1달러 오른 9.99달러에 판매 중이며, 시라기쿠·CJ 천하일미·착한 하얀쌀과 수라상 오분도미(15LB)도 같은 가격에 세일 중이다.  
 
팬데믹과 가주 가뭄 때 14.99달러(세일가)까지 올랐던 쌀값은 지난해부터 10달러 미만으로 안정됐다. 잔 윤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장은 “가주 가뭄 해소로 공급이 충분하지만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줄어 쌀을 마진 없이 할인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 판(20개)당 22.99달러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5월부터 6.99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주 9.99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두부는 정상가가 2달러 내외지만 세일 시 0.99~1.49달러로 내려가며, 풀무원 0.99달러, 하우스·착한 두부 각 1.29달러, 자연나라 1.49달러에 판매 중이다.  
 
마켓 업계가 경기 침체속 세일 폭을 대폭 늘리고 초저가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10년 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저렴한 식품들도 있다.  
 
이번 주 수박은 한 통 3.99달러로 2015년(2.99달러)보다 1달러 비쌌다. 배추 1박스는 15.99달러로 10년 전(16.99달러)보다 오히려 1달러 저렴했고, 후지 사과는 파운드당 99센트로 10년 전과 같았다. 부채표 가스활명수 1박스(4.99달러)도 10년 전(5.99달러)보다 1달러 내렸다.
 
시금치·파·브로콜리 등 야채류는 세일가 기준 파운드당 가격이 10년 전과 큰 차이 없었으며, 파는 5~7단을 99센트에 판매 중이다. 반면 황금싸래기 참외(12.99달러)는 10년 전보다 38%, 망고 박스(5.99달러)는 두 배, 골든 키위(29.99달러)는 58% 상승했다.
 
가주 동물복지법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LA갈비는 파운드당 13.99달러로 10년 전(7.49달러)보다 63% 상승했고, 삼겹살은 4.99달러로 93% 급등했다. 소꼬리도 13.99달러로 10년 전(6.99달러) 대비 두 배 올랐다.  
 
한인 마켓 업계는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병준 한남체인 그로서리부 이사는 “판매 식품의 60~80%가 수입품으로 관세에 민감하다”며 “관세가 10% 이상 오르면 밴더 가격 인상으로 마켓도 더는 가격을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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