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힘이 커지며 각종 분야에서 반가운 소식이 쏟아졌다.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 ‘K패션’의 깃발이 꽂혔다” 등과 같은 기사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어떤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이처럼 ‘깃발을 꼽다/꽂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쓰러지거나 빠지지 않게 박아 세우거나 끼운다는 걸 의미하는 단어로 ‘꼽다’를 써야 할지, ‘꽂다’를 써야 할지 참으로 아리송하다. ‘꼽다’와 ‘꽂다’는 생김새가 비슷해 이처럼 헷갈려 쓰기 쉬운 단어다. 박아 세우거나 거꾸로 박히게 하는 걸 나타낼 때 ‘꼽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꽂다’고 해야 바르다. ‘꽂다’는 박아 세운다는 의미 외에도 “그는 들려오는 목소리의 방향을 겨냥해 시선을 꽂았다”에서와 같이 ‘시선 등을 한곳에 고정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꼽다’는 “생일이 며칠 남았는지 손가락을 꼽아 보렴”에서처럼 ‘수나 날짜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헤아리다’, “유명 시사주간지에서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에서와 같이 ‘골라서 지목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는 ‘꽂았다’고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된다. 우리말 바루기 깃발 세계 패션 한국 문화 유명 시사주간지
2024.03.25. 18:54
가게 밖에 성소수자 상징 깃발인 ‘프라이드 플래그(Pride flag)’를 걸어둔 업주가 언쟁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샌버나디노 카운티 시더글렌 지역에 있는 부티크숍 ‘Mag.Pi’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총상을 입은 업주 로라 앤 칼턴(66)을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칼턴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 인근에서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가게 밖에 걸려있던 무지개 깃발에 대해 용의자가 비하적인 발언을 하면서 피해 업주와의 언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숨진 업주 칼턴은 스튜디오 시티에 가게를 하나 더 운영했으며 LA 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패션디자이너였다고 연예 매체 TMZ는 전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SNS에 “정말 끔찍하다”며 “이 혐오스러운 증오는 캘리포니아에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성소수자 깃발 성소수자 깃발 업주 언쟁 성소수자 상징
2023.08.21. 23:18
성조기를 바라보면서 미국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를 부르는 광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한다. 나는 한국인이면서도 미국 시민인 까닭이다. 그래서 나도 처음 소절을 불러 봤다. “오! 그대는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볼 수 있지 않은가, 황혼이 마지막 빛나는 순간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환호했던 것을 (Oh! Say, you can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What so prooudly we hailed at the twilight’s last gleaming?)” 미국 국가인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은 변호사 출신인 프랜시스 스캇 키가 가사를 썼다. 그러면 여기서 깃발은 어떤 깃발인가? 미국 국기는 1777년 6월14일 각 주 대표자회의에서 정식 제정했다. 따라서 6월14일을 국기제정기념일(Flag Day)로 지키고 있다. 국기제정기념일은 제정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77년 시작됐고 트루먼 대통령은 1949년 공식 국기제정기념일로 선포했다. 영국과의 전쟁 시기인 1812년 영국군은 3명의 미군 포로를 영국군 함정에 태웠다. 이들 포로 가운데 한 사람이 프랜시스 스캇 키였다. 포로들은 1814 년 9월 13일 미군에게 중요한 포트 매킨리가 매우 허술하게 방어되고 있음을 알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구름과 안개가 낀 전선은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웠다. 오전 7시쯤 날씨가 개자 프랜시스는 전쟁터 건물 벽에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는 그 감격으로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의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다음 날 포로에서 석방되어 볼티모어로 돌아와 시를 완성했다. 훌륭한 일은 뜻하지 않게 좋은 방향으로 이어져 간다. 1931년 존 스태포드 스미스가 곡을 만들었고 주 대표자회의에서 미국국가로 공식 채택됐다. 그런데 주 대표자회의에서 채택하기 앞서서 육군과 해군에서는 이미 이 노래를 미국국가로 인정하고 있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의 끝부분은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우리 국민을 이룩하고 보전한 큰 힘을 찬양하세. 그리고 우리의 주장이 정당하다면 우리는 승리해야 하는 것일세. 이것은 하나님 안에서 믿음을 갖는 좌우명이기 때문일세.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은 승리의 표상일세. 또 자유의 땅과 용감한 가정의 깃발이기도 하네( Praise the power that hath made and preserved us a nation. Then conquer we must, when our cause it is just, And this be our motto - “In God is our trust.” And the star-spangled banner in triumph shall wave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깃발 공식 국기제정기념일로 프랜시스 스캇 미군 포로
2023.06.15. 18:45
미국 해군 구축함에 사상 처음으로 원불교 삼각기(사진)가 휘날렸다. 미 해군은 14일 “미해군 구축함 ‘USS맥폴(DDG 74)’호에서 지난 11일 해군의 김세정 군종이 법회를 진행하는 동안 원불교의 삼각기가 내걸렸다”며 “이는 해군의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의미로 해군 전투함에 불교 관련 삼각기가 휘날린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군종이 종교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해당 종교의 삼각기를 기함에 내걸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번에 종교 관련 삼각기가 내걸린 것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에 이어 원불교가 네 번째다. 원불교 삼각기가 휘날리게 된 것은 김세정(법명 일덕) 원불교 군종의 역할이 컸다. 김 군종은 원불교 LA교당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미국 육해공군을 통틀어 한인 여성 최초로 불교 군종 장교가 됐다. 〈본지 2017년 8월 8일자 A-1면〉 김 군종은 “미군에서 불교 신자가 많지는 않지만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군인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그들에게 불교의 영성을 전하고 도울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고 삼각기가 날리는 특별한 순간의 이 기쁨을 불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 양은철 교무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김 군종의 노고에 대해 원불교 성직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정 군종은 원불교 3대 종법사를 33년간 재임한 ‘대산종사’의 손녀이기도 하다. 시카고에서 태어났고 지난 2006년 성직자가 됐다. 한국 원광대학에서 지난 2016년에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열 기자원불교 깃발 원불교 삼각기가 원불교 깃발 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 양은철
2022.09.15. 21:50
쿡 카운티의 새로운 기가 공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채택된 쿡 카운티 기는 ‘I Wil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 Y자 모양이 옆으로 뉘어져 있으며 초록색으로 둘러 싸여 있다. 또 왼편에는 빨간색 별 6개가 원형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기는 글렌브룩 사우스 고교에 재학 중인 드류 더피라는 학생이 디자인을 했다. 3년 전 쿡카운티 기를 새롭게 공모한다는 소식에 모두 3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최종 선정된 작품이다. 쿡 카운티에 따르면 이 기는 쿡 카운티의 역사와 지형, 다양성, 단결을 상징하고 있다. 파란색 줄무늬는 쿡 카운티에서 물이 갖는 중요성을 나타낸다. 또 초록색 줄무늬는 자연과 삼림보호구역을 뜻한다. 흰색 바탕은 혁신을 표현하고 있다. 왼편의 별은 쿡 카운티가 현재까지 발전하면서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뜻하며 빨간색은 사회적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Y 모양은 다운타운 지역의 울프 포인트를 뜻한다. 시카고강 북쪽 지류와 남쪽 지류가 만나 미시간 호변으로 들어가는 곳을 상징하는데 시카고 최초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곳, 즉 시카고의 태동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된다. 시카고 시 기에서 파란색의 줄무늬 세 개가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를 상징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여섯 개의 빨간색 별이 상징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쿡 카운티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별들은 각각 1831년 쿡 카운티의 창설, 스토로저/브로비던트 병원의 설립, 카운티 보건국 설립, 삼림보호국의 창설, 전국 최초의 소년교정시설 아서 오디 홈의 설립, 쿡 카운티를 구성하고 있는 타운십과 로컬 정부 등을 각각 뜻한다. 한편 새로운 쿡 카운티 기는 16일부터 시카고 다운타운 카운티 건물 앞 등에 게양되며 앞으로 공식 기로 사용된다. Nathan Park 기자카운티 깃발 설립 카운티 시카고강 북쪽 시카고 다운타운
2022.06.15.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