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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낙엽길을 걷다가

운동을 하는데 낙엽이   뒹구는 길을 만났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낙엽 하나   석류 빛 예쁜 낙엽이   가슴까지 설렌다       그러나 그러나   빛은 고운데   상처가 많이나 있다   잎 하나는 잘려나갔고   군데군데 흠이 박혀있다       아서라! 낙엽 위에     갑자기   떠오르는 인생길 하나   어느 삶이든   흠 없고 상처입지 않은     인생 있으랴   때로 불어오는 태풍이나   모진 비바람       굳이         낙엽에만 할퀴어 가겠는가?   인생도 그러한 것을       상처로 아픈 낙엽 한 잎   부여잡고     마치 내 안의 나를     쓰다듬듯     목메이는 낙엽 하나       처연히 웃는다   내 안의 나도  함께 웃는다. 장정자 / 시인문예마당 낙엽길 낙엽 하나

2025.12.04. 18:53

[글마당] 가을 편지

가을을 좋아하는 그대여   밤을 잊고 지내다   잠 못 이루는 새벽       낙엽 하나 보냈는데   빨간 단풍 둘 보내셨네요   꿈꾸는 호숫가로       사슴 두 마리 보내 주세요   언덕 넘어 산기슭으로   자색 구름 손짓하는 곳       가슴 속 깊은 노래   메아리쳐 나오겠지요   낙엽 속에 숨어 흐르는 냇물       가도 가도 곰산   흐느끼다 바다에서   만나겠지요 이강민 / 뉴저지글마당 가을 편지 가을 편지 가도 가도 낙엽 하나

2023.12.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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