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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낙엽길을 걷다가

Los Angeles

2025.12.04 17:53 2025.12.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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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는데 낙엽이
 
뒹구는 길을 만났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낙엽 하나
 
석류 빛 예쁜 낙엽이
 
가슴까지 설렌다
 
 
 
그러나 그러나
 
빛은 고운데
 
상처가 많이나 있다
 
잎 하나는 잘려나갔고
 
군데군데 흠이 박혀있다
 
 
 
아서라! 낙엽 위에  
 
갑자기
 
떠오르는 인생길 하나
 
어느 삶이든
 
흠 없고 상처입지 않은  
 
인생 있으랴
 
때로 불어오는 태풍이나
 
모진 비바람
 
 
 
굳이  
 
 
 
낙엽에만 할퀴어 가겠는가?
 
인생도 그러한 것을
 
 
 
상처로 아픈 낙엽 한 잎
 
부여잡고  
 
마치 내 안의 나를  
 
쓰다듬듯  
 
목메이는 낙엽 하나
 
 
 
처연히 웃는다
 
내 안의 나도  함께 웃는다.

장정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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