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낙엽길을 걷다가
운동을 하는데 낙엽이 뒹구는 길을 만났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낙엽 하나 석류 빛 예쁜 낙엽이 가슴까지 설렌다 그러나 그러나 빛은 고운데 상처가 많이나 있다 잎 하나는 잘려나갔고 군데군데 흠이 박혀있다 아서라! 낙엽 위에 갑자기 떠오르는 인생길 하나 어느 삶이든 흠 없고 상처입지 않은 인생 있으랴 때로 불어오는 태풍이나 모진 비바람 굳이 낙엽에만 할퀴어 가겠는가? 인생도 그러한 것을 상처로 아픈 낙엽 한 잎 부여잡고 마치 내 안의 나를 쓰다듬듯 목메이는 낙엽 하나 처연히 웃는다 내 안의 나도 함께 웃는다. 장정자 / 시인문예마당 낙엽길 낙엽 하나
2025.12.04.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