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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개관 1년…문화원은 ‘하우스 푸어’?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뉴욕코리아센터, 122 E 32스트리트). 예정된 특별 행사가 없는 평일 낮 시간대 문화원 건물은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1층 미디어월 옆에선 청년 2명이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하며 본인들의 사교 공간으로 쓰고 있었고, 전시장에는 3명의 관람객이 전부였다. 부엌과 도서관도 텅 빈 모습이었는데, 문화원을 나설 때쯤에야 한 남성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을 방문했다. 문화원이 행사를 기획하면 인파로 붐비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행사 유치가 어려울 땐 공간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청사 개관 1주년을 앞둔 뉴욕한국문화원의 인력과 예산 부족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운영비, 사업비로 구성되는 연간 예산은 2023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오히려 줄었고, 인력도 문화원 단독 건물을 마련한 뒤 오히려 줄었다.     16일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뉴욕한국문화원 전체 예산은 2023년 대비 28% 감소했다. 2024년 -15%, 2025년 -15% 등으로 오히려 문화원 신청사가 설립된 뒤 꾸준히 예산이 줄어든 셈이다. 2025년 예산 중 인건비는 25% 줄었고, 운영비(-30%), 사업비(-20%)도 각각 감소했다. 2009년 3월 부지를 매입, 7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맨해튼 한복판에 신청사를 개관했지만, 이후 예산은 줄이면서 신청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거대한 문화원 건물을 유지하느라 총 예산의 65%가 운영비로 쓰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체 예산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그 중에서도 사업비의 절반 이상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한 사업에 써야 한다.   인력 역시 문제다. 문화원 신청사가 개관하기 전 직원은 11명이었지만, 현재는 10명으로 줄었다. 전시(2명), 공연(2명), 영상영화대외업무(2명), 관리담당(2명), 부엌(1명), 도서관(1명) 등으로 구성돼 담당 인력이 휴가나 병가로 자리를 비우면 업무 전체가 공백이 생긴다. 평균근속연수도 3년 전엔 11년 10개월이었지만, 이제 10년 5개월로 오히려 줄었다. 경력자가 떠나면 인턴이나 신입으로 대체한 결과다.   인력과 예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무급 인턴도 대거 모집했다. 다행히 경력이 절실한 사회초년생들이 대거 지원하긴 했지만, 전문성 있는 대응과 신청사를 100% 활용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은 “경험있는 인력이 떠나면 그 수준에 걸맞은 사람을 구하긴 매우 어렵다”며 “문화원 특성상 주말 등을 활용해 행사를 열어야 하는데 현재 인력으론 쉽지 않다는 생각에 인턴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사업 예산이 오히려 줄어든 탓에 새로 단장한 도서관과 부엌 등의 시설도 강제로 비워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조진수 한식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식 인기가 상당해 전통소주, 떡, 김장행사 등을 하기만 하면 큰 인기를 끌지만 1년에 한두 번밖에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연지 문화원 도서관장도 “필드트립으로 방문하려는 학교 수요는 넘쳐나지만 소화할 수가 없어 일주일에 두 번만 받는다”며 “출판문화진흥원 사업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응모하고, 뜻있는 한인 작가들께서 재능기부 수준으로 이벤트에 참여해주시는 덕분에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계기사 3면 신청사 문화원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신청사 개관

2025.06.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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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안영화제 화려한 개막

"장르물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이들은 많지만 말간 얼굴로 청년기를 연기하는 건 신선한 일이다. 한국 영화는 느와르가 주목받았지만 우린 경쾌한 얼굴을 찾고 싶었다. 희극 속 10대의 얼굴을 연기하는 걸 보니 즐거웠고, 그 점이 개막작·수상자 선정 이유가 됐다." (사무엘 자미에르 뉴욕아시안영화제 총괄디렉터)   12일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의 오프닝 리셉션이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로비에서 열렸다.     이날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링컨센터서의 첫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 '빅토리'의 주연배우 이혜리·박세완을 만나기 위한 이들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혜리라는 이름보다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덕선'이가 온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았다는 뉴요커들에게 빅토리 속 주인공 필선은 어떤 모습을 선뵀을까.   본지와 만난 자미에르 디렉터는 '참신함'이라 답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어워드(라이징 스타상)'에 이 배우를 선택한 이유도 같다.     그는 액션·잔인함·진지함·무게감·고급 배우들로 어느덧 '무거워진' 한국영화계에서 가벼움·코믹함을 보고 싶었다. 영화 관람 후 남은 10대의 말간 얼굴·경쾌함이 개막작·수상자 선정 이유다.   '써니'에 이어 빅토리를 통해 복고 작품을 또 기획한 이안나 프로듀서에 따르면, 선정 소식은 지난달 중순 전해졌다. 그 어떤 물밑작업도 없이 이룬 결과라는 후문이다.   박범수 감독은 1999년 거제도를 화면 속으로 불러오기 위해 ▶3~4개월간의 사전답사 ▶현대화된 건물 등에 대한 CG작업 ▶주연배우 섭외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이 배우가 사투리 연기·치어리딩 춤 소화에 부담을 느낀 탓이지만, 이내 맞는 옷을 입히는 게 어렵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극중 '하여가'에 맞춰 펌프를 하는 등 음악영화의 정체성도 살렸다.   이 프로듀서·박 감독은 "'뉴욕에 살아봤냐'고 묻는 대사가 있는데, 영화제에 초청돼 기뻤다"며 "뉴요커들의 평을 향후 마케팅 방향 초석으로 삼으려 한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흥했듯, 환경은 달라도 꿈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사랑, 우정은 뉴요커도 공감할 것"이라 했다.   이 배우는 "나와 가장 닮은, 어디서든 리더인 거친 필선이를 통해 뉴요커도 추억을 되새길 것"이라며 "치어리딩으로 한국·뉴욕의 연결점이 생기리라 본다.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얼떨떨하다"고 했다.   박 배우는 "음악영화에 출연해 기쁘고, 우애를 다룬 장면을 촬영하며 울컥했다"며 "뉴요커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제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입장권 구매·상영 스케줄 등은 영화제 홈페이지(nyaff.org)를 참조하면 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 뉴욕아시안영화제 총괄디렉터 한국영화 특별전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2024.07.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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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공식 개관

지난 2월 맨해튼 코리아타운서 첫 선을 보이고, 뉴욕 동포들을 만나던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가 유인촌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방문으로 27일 공식 개관식을 개최했다. 당초 유 장관이 미주 일대 방문 일정을 효율적으로 고려하느라 공식 개관식이 미뤄지다 마침내 치러진 것이다.     유 장관은 이날 공식 개관 축하 개막전을 올린 이진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제작한 한복을 입고 등장, 김천수 문화원장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이후 뉴욕 언론과 만나 “가슴 벅차고 기쁘다”며 “십수년 전 부지를 보러 다니던 일을 지나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코리안센터를 마침내 완공했다. 뉴욕의 한인 예술인들과 협업해 새 문화가 만들어지는 곳이 되길 바라고, 동포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찾을 텐데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곳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 1층 극장서 축사를 통해 내빈들에게 지신밟기의 의미를 소개하며 “이 땅의 에너지가 돌 수 있게 많이 밟아도 괜찮다”고 해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고, “어렵게 완공한 만큼 용광로 같은 뉴욕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융합돼 현대적인 것으로 변모, 새로운 문화를 분출하는 장소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맥스웰 힌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시안 예술부서 사무총장, 조다나 리히 링컨센터 예술 프로그램 공연예술 부사무총장도 문화원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헌사하고 함께 기획했던 K팝 댄스나이트 등의 행사를 강조하며 향후에도 협력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이밖에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케빈 김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 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김 국장은 건배사를 통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을 대리해서 왔다며 영광을 표했다.   한편 78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신청사 프로젝트는 2008년 부지 매입 검토를 시작해 지난해 완공까지 15년이 걸렸다. 해외 센터 개원은 ▶LA ▶상하이 ▶도쿄 ▶베이징 ▶파리에 이어 6번째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공식 개관식이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신청사 프로젝트

2024.06.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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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문화원, 김환기 특별전

김환기(1913-1974) 작가가 50대 들어 순수추상미술의 꽃을 피웠던 뉴욕에서의 작품을 톺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은 맨해튼 코리아타운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이전 기념 전시로 김 작가의 특별전 ‘환기 인 뉴욕(Whanki in New York.포스터)’을 서울 환기미술관과 협업해 다음달 2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기업 LG전자가 헤드라인 파트너로, 네일뷰티기업 대싱디바가 공식후원사로 나선다.   이는 김 작가가 지난 1974년 7월 뉴욕서 타계한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김 작가는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서 명예상을 받은 후 50세가 되어서야 뉴욕에 정착했다.   통상적으로 김 작가의 뉴욕 활동 시기는 완성도 높은 점화 등으로 절정을 이뤘다고 평한다. ▶일본 유학 도쿄시대(1933~1937) ▶한국서 두각을 드러낸 서울시대(1937~1956) ▶파리시대(1956~1959)에 이은 뉴욕시대(1963~1974)는 김 작가의 점화 시리즈 등이 본격 집대성된 시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작품의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받는데, 서양추상미술과 한국 정서를 결합한 점화시리즈가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별전엔 이 시기를 보낸 김 작가가 남긴 ▶사진 ▶일기 ▶종이 작품 ▶편지 등을 중점적으로 구성했다. 이밖에도 ▶김 작가의 뉴욕 지인 소장품 ▶LG전자의 작품 재해석 디지털 전시물 5점이 공개된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인 김환기 화백은 그의 전성기와 생애 마지막을 뉴욕에서 보내며 이른바 전면점화라 불리는 추상미술의 정점을 이곳에서 완성했다”며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개관 기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김환기 사후 50년만에 뉴욕에서 개최되는 가장 크고 공신력 있는 전시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원 갤러리 운영시간은 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객을 만난다.   문의는 전화(212-759-9550, #Ext.204)로 하면 된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김환기 화백 김환기 사후

2024.04.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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