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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90고개서 뒤 돌아보니

구절양장 지내온 세월   잠시 허리 펴고 뒤 돌아본다   아무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태어난 장소와 탄생시킨 부모는   철이 들어선 늘 만족할 수 없었다   낮은 편을 보면 위로가 되고   높은 쪽을 보면 한숨이 나왔다   마음대로 안되는 게 부부의 인연   운명은 이미 정해졌는데   발버둥친 젊은 날이 아쉽다   얼마나 어리석었나   자식의 미래를 홀로 짊어지려던 후회   그래도 빈 가슴 채워주던 한 말씀   세상은 날 위해 있고   나는 세상을 위해 일한다   80 넘으면 마음도 함께 늙는 줄 알았다   이렇게 눈만 감으면   초등학교 시절도 훤히 보이는데   미수(88세)를 지나니   늦가을 낙엽처럼 싱싱하던 친구들   소리없이 떠나고   고독이 어떤 건지 등골이 시리다   젊었을 땐 세월을 끌고 갔는데   이젠 세월에 끌려가는 내가 서글프다   한 편의 영화처럼   살아온 인생 뒤돌아보니   모두가 허무한 꿈길이지만   살아있는 오늘이 뜨겁게   감사하다 이 세상 모두에게   마지막 순간도 아름다운 노을로 지고 싶다  강언덕 / 시인문예마당 고개 늦가을 낙엽 초등학교 시절

2026.01.01. 17:00

[문예마당] 시간은 그냥 흐르는데

왜 시계라는 것을 만들어   제 맘대로 당겼다, 늦추었다 하는가   해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는데       해 그림자를 유심히 살펴야지   일정한 위치에 도달하면 씨를 뿌리고   또 다른 눈금에 닿으면 곡식을 거두어야지   해 시계, 물 시계가 훨씬 자연적이지   경칩에 개구리가 시간이 바꿨다고 한 시간 일찍 나오는가   늦가을, 낙엽이 한 시간 늦게 떨어지는가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는다   생체리듬을 방해해 사고의 위험까지 생긴다       늦게까지 야외에서 즐기도록 영구적으로 시간을 당기자고   시간이 가는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   수천 년 전 마야 시간이 지금 시계보다 정확하다   스트레스 없는 원시 시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최복림 / 시인문예마당 시간 원시 시간 마야 시간 늦가을 낙엽

2025.04.10. 18:40

[글마당] 시간은 그냥 흐르는데

왜 시계라는 것을 만들어   제 맘대로 당겼다, 늦추었다 하는가   해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는데       해 그림자를 유심히 살펴야지   일정한 위치에 도달하면 씨를 뿌리고   또 다른 눈금에 닿으면 곡식을 거두어야지   해 시계, 물 시계가 훨씬 자연적이지   경칩에 개구리가 시간이 바꿨다고 한 시간 일찍 나오는가   늦가을, 낙엽이 한 시간 늦게 떨어지는가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는다   생체리듬을 방해해 사고의 위험까지 생긴다       늦게까지 야외에서 즐기도록 영구적으로 시간을 당기자고   시간이 가는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   수천 년 전 마야 시간이 지금 시계보다 정확하다   스트레스 없는 원시 시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최복림 / 시인글마당 시간 원시 시간 마야 시간 늦가을 낙엽

2025.04.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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