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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흥사단 단소 구체적 활용한 필요하다

한인사회의 관심 속에 진행 중인 LA 흥사단 단소 건물 복원 작업윤곽이 잡히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옛 단소 건물은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과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이 끝나면 한인 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인 사회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인 차세대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 보훈부 의뢰로 단소 활용 방안을 연구 중인 코리안헤리티지 연구소 측은 설문조사 결과 ‘역사 교육과 문화 교류의 장’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주 독립운동 연구 거점, 지역사회 교류의 장 활용 등의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소 측은 “취합된 의견들은 빠짐없이 보훈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본 방향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제 목적에 맞춰 효과적으로 내부 리모델링 작업을 하는 것이 관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단소는 한인 사회와 한국 정부의 협력으로 살려냈다. 한인 사회의 노력으로 철거 위기를 넘겼고, 한국 정부 자금으로 한인 사회의 품으로 돌아왔다. 단소는 과거뿐 아니라 현재도 의미가 깊은 곳이 된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다. 완공 후 활용이 미미하다면 복원의 의미는 반감된다. 또 단소가 한인 사회에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이 아니라 소수의 놀이터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      하드웨어는 한국 정부가 담당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은 한인 사회의 몫이다. 보훈부 측은 2025년 상반기에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하루라도 빨리 효과적인 활용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관계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사설 흥사단 단소 단소 활용 흥사단 단소 단소 건물

2024.01.17. 19:15

[사설] 보훈부, 단소 복원에도 의지 보여야

LA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복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보훈부는 철거 위기의 단소 건물 매입 절차를 지난 1월 마무리했다. 하지만 매입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부가 밝힌 2025년 8월 복원 마무리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사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이번 조사는 보훈부 산하 코리안헤리티지 연구소라는 곳에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측은 일부 한인단체 회원과 지역 주민에게 이메일을 보내 설문조사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대다수 한인은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조사 기간도 지난달 21일 부터 이달 5일까지로 2주 남짓에 불과하다. 그런데 조사 시작 열흘이 지나도 참여가 저조하자 부랴부랴 LA 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안이하게 업무 처리를 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왜 사전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고 대상도 한정했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보훈부는 단소 관련 업무 창구 역할을 위해 만든 한미유산재단이라는 단체와는 협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유산재단 측은 “설문 참여자를 통해 내용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관리 방안 등 보훈부에 수차례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 과연 보훈부가 단소 복원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물론 한국과 LA 사이의 일이라 여러 제약 조건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정부 기관이 진행하는 일이라 규정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의욕만 있다면 극복하지 못할 장애물들은 아니다.     단소는 일제 강점기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한인들은 철거 위기 소식에 안타까워했지만 보훈부의 매입 결정에 환호했다. 이젠 신속한 복원과 효과적인 운영·관리 방안 마련이 과제다. 사설 보훈부 단소 한국 보훈부 보훈부 산하 복원 마무리

2023.11.01. 18:10

[취재 수첩] 단소 운영에 한인들은 '들러리' 인가

지난 16일 LA라인호텔,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활용에 관한 설명회가 열렸다. 〈본지 8월 17일자 A-3면〉   단소를 매입한 한국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행사다.   국가보훈부 황의균 보상정책국 국장의 단소 활용 방안을 듣던 중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공개 석상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는 듯한 발언 때문이다.   황 국장은 “리모델링이 완공될 때까지 단소 유지, 관리는 한미유산재단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리모델링 완공 후 개관이 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직접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물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유산재단은 차만재 교수(캘스테이트 프레즈노)가 설립했다. 단소 관리를 위해 미주 한인을 중심으로 급히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단소의 보수 공사 및 복원 작업 완료 목표 시한은 오는 2025년 8월이다.   황 국장의 발언대로라면 한미유산재단의 역할은 일단 공사가 끝날 때까지다. 이후부터는 한국 정부가 직접 관리를 맡겠다는 것이다. 개관 이후 단소 운영에 있어 한인사회의 역할이 불분명한 셈이다.   공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어쨌든 한미유산재단이 공사 완료 때까지 관리를 맡겠다니 차만재 교수에게 운영 계획 등을 물었다.     차 교수는 “시공 업체나 복원 비용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국가보훈부에서 연락이 와서 최근 비영리 단체를 설립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정부와 한미유산재단 간 관리 방안 등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던 것인지 의문이다.   사라질뻔한 단소를 매입한 건 한국 정부지만, 철거 위기에서 몸으로 막아선 건 미주 한인들이다.     이날 축사를 한 김영완 LA총영사도 풀뿌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단소 보존에는 한인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단소 보존은 한국 정부와 미주 한인들이 함께 이뤄낸 쾌거다. 그래서 더 뜻깊다. 향후 단소 관리 및 운영 역시 함께해야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 한인들은 ‘들러리’가 아니다. 장열 기자취재 수첩 들러리 단소 단소 활용 미주 한인 단소 유지

2023.08.17. 22:05

[사설] ‘흥사단 단소’ 이젠 운영이 문제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상징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이 LA시 사적지로 공식 지정됐다. 본지의 ‘철거 위기’ 보도 이후 관계자들이 지난 2021년 6월 사적지 지정을 신청하고 끈질기게 노력한 성과다. 이번 결과는 소중한 자산을 지켜냈다는 의미와 함께 한인사회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이로써 LA시의 한인 관련 역사·문화 기념물은 우정의 종각, 국민회기념관 등을 포함해  다섯개로 늘었다.     단소의 사적지 지정은 한인 독립운동 역사가 LA시로부터도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활동이 LA시 역사의 일부가 된 것이다. 사적지 지정을 적극 지원했던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8지구)도 “한인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흥사단 건물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크다. 뜻깊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일들은 이제부터다. 단소는 한인사회의 유산이자 뿌리 교육 기관으로, 타인종 방문자들에게는 한인사회를 알리는 홍보 기관의 역할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소 운영을 이끌 주체가 구성되어야 하고 필요한 내용물들도 채워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다행히 관계 단체들은 사적지 지정 직후 운영 및 활용 방안 수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운영 주체의 구성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한국정부 자금이 투입된 LA 사적지’ 라는 위상에 걸맞게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역사의식을 갖춘 인물들로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소는 리모델링 작업 등을 거쳐 2025년 개관 예정이다.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 관계자들의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아울러 단소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인사회의 역사를 알리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설 흥사단 단소 흥사단 건물 한인사회 저력 단소 운영

2023.03.01. 19:01

[사설] ‘흥사단 단소’ 운영 계획 세워야

한국 국가보훈처는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 흥사단 옛 본부건물(단소)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어 국가보훈처는 매입 절차가 끝나는 대로 재단장 공사를 시작해 2년 후인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정신이 깃든 LA 흥사단 단소 건물은 철거 위기를 벗어나 중요한 사적지로 남게 됐다. 이는 한인 관련 단체들의 보존 노력과 한국 정부의 결단이 만들어낸 성과다. 아울러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활동도 제대로 평가를 받는 듯해 뿌듯하다.     이 단소는 흥사단이 일제 강점기인 1932년 매입해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을 했던 장소다. 이민 선조들의 모국 사랑과 뿌리 교육의 열정이 담겨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무관심으로 방치됐었고 그 사이 소유권을 확보한 개발업체가 철거 후 재개발을 추진했다. 다행히 본지 보도로 긴박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들이 ‘단소 지키기’ 에 나섰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단소를 역사와 문화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운영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역사적 자료의 확보 문제다. 재개관하는 단소가 목적에 맞게 운영되려면 관련 사료의 전시가 필수다. 따라서 어떤 사료들을 어떻게 모으고 전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운영비용 확보도 중요하다. 단소가 재오픈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각종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별도의 기금도 필요하다. 이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물론 한국 정부의 지원이 있겠지만 그것만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이다.사설 흥사단 단소 la 흥사단 독립운동 역사 한국 국가보훈처

2023.02.08. 18:56

흥사단 단소 보존 이제부터 시작

미주 독립운동의 산실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이 철거 직전 한국 정부의 매입으로 보존이 결정됐지만 동시에 건물 관리 및 운영 방안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철거를 막기 위해 단소 사적지 지정에 나섰던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흥사단 미주위원회 등은 금주 내로 모임을 갖고 향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민병용 부이사장은 “한국 국가보훈처가 이번에 큰 결단을 내린 만큼 단소 보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단소 보존에 힘썼던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인 사회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단소 매입을 발표하면서 “2025년 8월 15일 개관이 목표”라고 밝혔다. 〈본지 2월 2일 자 A-1면〉   개관 목표일까지 900여일 남은 상황에서 ▶단소 재단장 ▶사적지 지정 추진 ▶단소 관련 유물 및 전시 방식 ▶역사 교육 등을 위한 공간 활용 계획 ▶향후 건물 관리 및 운영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건물 보수 및 내부 정리도 시급하다. LA 한인타운 인근 카타리나 길(3421 S. Catalina St)에 있는 단소는 지난 1978년 지진 피해와 누전 문제 등으로 흥사단이 매각한 뒤 장기간 임대, 방치 등으로 관리가 시급하다.   일단 국가보훈처는 “건물 내외부 정리 작업을 거친 뒤 올해 안으로 건축물 기록화 작업, 정밀 실측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흥사단 단소 관리는 ▶보훈처에서 관리 및 담당 영사 파견 ▶LA총영사관 파견 영사가 관리 ▶한인사회 유관 단체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한 관리 등 크게 세 가지 방안으로 압축되고 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운영 방안 등을 수립하겠지만 이곳 한인사회의 도움과 지원도 분명 필요할 것”이라며 “단, 흥사단을 비롯한 유관 단체들이 한국 정부보다 앞서 나가지 않는 선에서 힘을 모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건물 보존을 위한 과정 가운데 유관단체 사이에서 발생한 잡음, 갈등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흥사단 보존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아마 한국 정부가 매입을 안 했다면 사실 흥사단 단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내부적으로는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 준비도 미흡했었고 일부는 건물 보존에 대한 주도권 타령을 하느라 상당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정부 매입 전까지 흥사단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는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었다. 건물 매입 자금도 마련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지원 여부에 의존하며 사적지 지정에만 매달려야 했다.   서 위원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흥사단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던 건 맞다”고 인정했다.   흥사단 이기욱 LA지부장 역시 내부 잡음을 의식, 매입 소식 직후 흥사단 단우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단우들이 애정을 갖고 협조할 것을 호소한다”며 “불미스러운 간섭 상황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흥사단 단소 흥사단 단소 단소 보존 기념재단 흥사단

2023.02.05. 18:36

본지 보도가 '단소 지키기' 불 지폈다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보존 활동은 본지 보도가 불씨였다.   이는 한국 정부의 관심을 끌어내며 결국 국가보훈처가 단소를 매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단소는 일반 가정집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후 중국계 부동산 개발 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건물을 매입(2020년), 입구에 철거 공지문을 붙인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본지 2021년 5월 11일자 A-3면〉 관련기사 미주 독립운동 산실 흥사단 건물 사라질 위기 보도 직후 미주 단소 건축 및 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한인사회에서는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흥사단이 ‘민간단체’라는 이유에서 한국 정부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결국 미주 한인 단체들이 나서야 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위원장 서경원)를 비롯한 미주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당시 총회장 고 홍명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당시 이사장 윤효신) 등이 흥사단 단소 보존위원회를 조직했다.   본지의 잇따른 보도와 한인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지 2021년 6월 9일자 A-1면〉 관련기사 '흥사단 건물' 구하기 시작됐다 LA총영사관은 한인사회의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예산 지원을 비롯한 각종 보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공개했다.   그 사이 개발회사는 철거를 위해 LA시정부에 신청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시간이 촉박했다. 보존위 측은 단소를 지키기 위해 LA시에 사적지 지정을 위한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동시에 개발업체와 미팅을 갖고 단소 보존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철거 불가 및 재매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들도 나섰다. 존 이 LA시의원을 비롯해 단소가 있는 LA시 8지구의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도 잇따라 단소의 사적지 지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보존 여론에 힘을 보탰다.   목소리가 높아지자 LA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LA시 관계자들이 단소 건물을 방문, 사적지 지정 검토에 필요한 사진 촬영 등 사전 조사 활동을 펼쳤다. 〈본지 2021년 6월 18일자 A-1면〉   흥사단 단소 보존은 한국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랐다. 한인들은 2021년 6월 ‘흥사단 구 단소 구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도 단소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돼 15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결국 LA시는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2차까지 진행된 공청회에는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대거 나서 보존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과정에서 사적지 요건 불충분, 개발의 필요성 등 개발회사 및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사적지 지정건은 계속 통과됐다.   물론 난항을 겪기도 했다. LA시가 팬데믹을 이유로 3차 공청회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사적지 지정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본지 2022년 8월 11일자 A-1면〉   공청회는 계속 연기됐지만, 흥사단 등 유관단체들은 막후에서 한국 정부에 계속해서 매입을 탄원했다. 개발 업체도 한인사회의 여론을 의식, 흥사단 측에 건물 인수를 제의했고 국가보훈처가 나서 직접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결국 국가보훈처는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단소를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1월 31일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한인사회와 단체,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단소가 대한민국 품에 안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건의 본지 기사가 불씨가 되면서 독립운동 역사의 흔적은 그렇게 지켜졌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흥사단 단소는   흥사단은 본래 LA다운타운 피게로아길 목조 건물(현 LADWP 건물 자리)을 본부로 사용하다 1929년 카타리나길의 건물로 이사했다. 이 건물이 이번에 국가보훈처가 매입한 단소이다.   당시 임대로 건물을 사용하던 흥사단은 성금을 모아 단소를 매입(1932년), 1948년까지 본부 건물로 사용했다.   광복 이후에는 미주위원회로 개칭, 이 건물은 1979년까지 미주 한인을 위한 교육, 사회활동,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이 건물은 1979년 매각됐다. 재정적으로 건물 유지가 어려워지자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매각 이후 임대 주택 등으로 사용됐다.   흥사단 등 유관단체들은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 재매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9년 이 건물이 매물로 나왔을 때 자금 부족으로 인해 매입 노력이 수포가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미주 독립운동 산실 흥사단 건물 사라질 위기 "흥사단 건물 보존 한국 정부 나서야" '흥사단 건물' 구하기 시작됐다 "흥사단 건물 보존 한인사회 과제" 흥사단 건물 소유업체 돌연 철거절차 시작 흥사단 건물 보존 청와대 청원…한국 정부·국민 관심 호소 15일 첫 공청회…흥사단 건물 지키기 총력전 [사설] 흥사단 사적지 청원에 참여하자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청신호 흥사단 사적지 지정 9개월째 제자리 [사설] 압박 필요한 ‘흥사단 공청회’ "흥사단 사적지 지정 힘써달라" 독립운동 사적지 흥사단 건물 철거 막았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단소 본지 흥사단 단소 단소 보존 흥사단 미주위원부

2023.02.0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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