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샤워 중 뜨거운 물에 화상 입고 숨져…샌호세 호텔서 70대 남성

북가주 샌호세의 한 호텔에서 샤워를 하던 70대 남성이 고온의 온수에 화상을 입고 숨졌다. 유족은 호텔 측의 중대 과실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KTLA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LA 거주 테릴 존슨(72)은 지난 5월 22일 손녀의 대학 졸업식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샌호세를 방문했다. 숙소는 공항 인근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인 & 스위트’였다.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간 존슨은 욕조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손자가 확인했을 때 그는 뜨거운 물에 부분적으로 잠겨 있었으며, 가족이 구조를 시도했으나 물이 지나치게 뜨거워 즉시 꺼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는 “가족들이 피부가 벗겨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시소는 존슨의 신체 약 3분의 1 이상에서 심각한 화상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규정상 샤워 온수는 화씨 12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소송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호텔 온수는 화씨 134~136도에 달했다.   유족은 “호텔이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과실치사를 주장하고 있다. 강한길 기자샤워 화상 화상 입고 캘리포니아 규정상 대학 졸업식

2025.10.30. 22:37

[중앙칼럼] 2002년생과 졸업식

2002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월드컵이다. 아시아서 열린 첫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첫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한일월드컵 영향으로 2002년생들은 희망과 긍지를 상징하는 ‘월드컵둥이’라는 애칭을 부여받기도 했다.   그런 2002년생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사건이 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다. 2020년 초 무서운 기세로 확산된 코비드19로 인해 사회적 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프롬파티, 고교 졸업식도 모두 취소됐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탓에 졸업 가운과 캡을 쓰고 집이나 공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학 새내기가 된 2002년생들은 팬데믹 사태로 고대하던 캠퍼스 생활을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성취감과 설렘 가운데 대학 생활을 기대했지만,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돼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며 첫해를 보내야 했다. 대학 생활 네트워킹은커녕 신입생 특혜 중 하나인 기숙사 문턱에도 갈 수 없었다.     2학년이 돼서야 일부 대면 수업 재개로 캠퍼스에 입성했으나 기숙사는 후배 신입생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끝내 기숙사 체험은 할 수 없었다.   팬데믹이 끝나자 이번엔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밀려 왔다. 렌트비부터 식비까지 모든 것이 치솟아 재정난 가운데 남은 대학 생활을 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 2002년생들은 또 다른 복병을 만나게 됐다. 바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반전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내 반전시위로 USC가 전체 졸업식을 취소하고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단과대별 졸업식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 반전시위의 진원지인 컬럼비아대학도 15일로 예정됐던 전체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반전시위 캠프까지 들어선 UC버클리는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타디움서 전체 졸업식을 강행했다.     6700여명의 졸업생과 축하객 2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조롭게 졸업식이 진행되는 듯했다. 돌연 졸업생 수십 명이 팔레스타인기를 들고 일어서 “팔레스타인 해방” 등 구호를 외치자 맞은편 축하객 중 일부가 이스라엘기를 펼쳐 보이며 긴장이 고조됐다.   진행을 맡은 서니 리 부총장 겸 학생처장은 “가자지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졸업생들은 팬데믹으로 고교 졸업식도 못했다. 대학 졸업식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반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졸업식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위대가 퇴장했다. 하지만 수분 뒤 다른 관중석으로 입장해 시위를 재개했고 가담자는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리 부총장이 “졸업생들의 노력과 결실을 축하해주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가족, 친지들의 졸업식 참관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축하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도 시위는 계속됐고 대학 측이 경찰이나 경비원들을 투입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2002년생들에게 있어 인생의 첫 번째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졸업식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끝났다.     아무리 뜻이 좋다하나 자신들의 권리와 주장을 알리기 위해 타인의 인생 중대사에 재를 뿌린 셈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대학 측이 시위대에게 졸업식의 일부를 할애한 만큼 시위대도 졸업생과 축하객들을 배려해 중단했다면 ‘반전’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프로농구(NBA) 사상 첫 흑인 여성 CEO인 신트 마셜 댈러스 매버릭스 CEO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옳은 일을 하라.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이제 ‘공’은 여러분 손에 있다.”   겪지 않아도 될 이런저런 일들을 체험한 2002년생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역경 가운데 배우고 익혀 무장한 2002년생들이 ‘사회’라는 치열한 게임에 뛰어들어 손에 쥔 ‘공’으로 승리를 쟁취해 나가길 응원한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졸업식 대학 졸업식 전체 졸업식 반전시위 캠프 2002년생 버클리 반전시위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5.19. 17:03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